무늬만 방문판매…실제론 ‘다단계 영업’

입력 2007.08.19 (22:08) 수정 2007.08.19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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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방문판매업체로 신고한 뒤 실제론 다단계 영업을 해온 대형업체들이 공정거래 위원회에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박중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웅진코웨이, 대교.

화장품과 생활용품, 정수기, 학습지 시장에서 각각 시장점유율 1위인 이들 업체의 공통점은 방문판매 업체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 결과 이들 업체들은 지난 수년 동안 다단계식 영업까지 해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LG생활건강의 판매 약정서입니다.

육성장려금 항목이 눈이 띕니다.

상위 판매원은 하위 판매원 매출액의 6%를 지급받는다고 돼 있습니다.


아모레퍼시픽도 비슷한 판매 약정서를 만들었습니다.

대교 판매원의 '사업자 소개 수당'과 웅진코웨이 판매원의 '채용 수당'도 다단계 후원수당의 또 다른 명칭이라는 게 공정위의 판단입니다.


<녹취> 김병배(공정위 부위원장): "하위 판매원을 줄줄이 끌고들어오면 니가 데리고 온 하위판매원의 실적이나 수에 따라 수당도 받고 승급도 된다, 이런 특징이 되겠습니다."

공정위는 이들 업체가 네 단계에서 일곱 단계까지 판매원 조직을 만든 뒤 이런저런 명목으로 지급한 후원수당이 판매액의 40~60%에 이른다고 보고 있습니다.

현행 방문판매법은 판매원 조직이 세 단계 이상일 경우 다단계 업체로 규정하고, 후원수당 지급도 35%로 제한하고 있습니다.

공정위는 웅진코웨이를 검찰에 고발하고 나머지 3개 업체는 1,2백만 원의 과태료와 함께 시정명령을 내렸습니다.


이에 대해 해당 업체들은 후원 수당이 단순한 성과급일뿐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형관(웅진코웨이 관계자): "소비자 피해를 거의 끼치지 않았다는 점에서 기존의 다단계로 바라보는 데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이번에 적발된 4개 업체의 방문판매원은 모두 6만 9천여 명, 지난해 올린 해당분야 매출액만 2조 5천억 원이 넘습니다.

KBS 뉴스 박중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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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늬만 방문판매…실제론 ‘다단계 영업’
    • 입력 2007-08-19 21:07:57
    • 수정2007-08-19 22:4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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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방문판매업체로 신고한 뒤 실제론 다단계 영업을 해온 대형업체들이 공정거래 위원회에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박중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웅진코웨이, 대교. 화장품과 생활용품, 정수기, 학습지 시장에서 각각 시장점유율 1위인 이들 업체의 공통점은 방문판매 업체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 결과 이들 업체들은 지난 수년 동안 다단계식 영업까지 해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LG생활건강의 판매 약정서입니다. 육성장려금 항목이 눈이 띕니다. 상위 판매원은 하위 판매원 매출액의 6%를 지급받는다고 돼 있습니다. 아모레퍼시픽도 비슷한 판매 약정서를 만들었습니다. 대교 판매원의 '사업자 소개 수당'과 웅진코웨이 판매원의 '채용 수당'도 다단계 후원수당의 또 다른 명칭이라는 게 공정위의 판단입니다. <녹취> 김병배(공정위 부위원장): "하위 판매원을 줄줄이 끌고들어오면 니가 데리고 온 하위판매원의 실적이나 수에 따라 수당도 받고 승급도 된다, 이런 특징이 되겠습니다." 공정위는 이들 업체가 네 단계에서 일곱 단계까지 판매원 조직을 만든 뒤 이런저런 명목으로 지급한 후원수당이 판매액의 40~60%에 이른다고 보고 있습니다. 현행 방문판매법은 판매원 조직이 세 단계 이상일 경우 다단계 업체로 규정하고, 후원수당 지급도 35%로 제한하고 있습니다. 공정위는 웅진코웨이를 검찰에 고발하고 나머지 3개 업체는 1,2백만 원의 과태료와 함께 시정명령을 내렸습니다. 이에 대해 해당 업체들은 후원 수당이 단순한 성과급일뿐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형관(웅진코웨이 관계자): "소비자 피해를 거의 끼치지 않았다는 점에서 기존의 다단계로 바라보는 데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이번에 적발된 4개 업체의 방문판매원은 모두 6만 9천여 명, 지난해 올린 해당분야 매출액만 2조 5천억 원이 넘습니다. KBS 뉴스 박중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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