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저소득층 학습 부진 ‘10배’
입력 2007.08.22 (22:51)
수정 2007.08.22 (23:1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가정 형편이 어려운 저소득층 초등학생의 학력저하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반 가정의 학생보다 최고 10배 가까이 학력이 낮지만 재대로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석재 기자가 심층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 초등학생은 집에 오면 언제나 혼자입니다.
가정부 일을 하는 할머니가 귀가하는 밤 10시가 돼야 투정이라도 부릴 수 있습니다.
<녹취> 초등학생: "거의 문 잠겨있고 아무도 없어요. 아무도 없을땐 엄마가 보고싶어요."
공부를 가르쳐 줄 부모가 없다보니 학습 능력은 또래 아이들보다 뒤쳐질 수 밖에 없습니다.
<인터뷰> 추유화(사회복지사): "머리가 좋지 않아서의 문제가 아니라 지도가 많이 부족했기 때문에 지도만 했더라면 성장할 수 있었을텐데 안타깝죠."
서울지역 4학년에서 6학년까지 초등학생 30여 만 명을 조사했더니 실제 가정 환경이 학습 능력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일반 가정의 학생은 기초적인 읽기와 쓰기 등을 못하는 '기초학습부진' 비율이 1.4%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기초생활수급대상 가정의 경우엔 7%로 급증합니다.
기초생활수급 대상이면서 결손 가정일 경우엔 더 심각해 10.9%가 기초학습 능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반 가정의 10배에 가까운 수치입니다.
이런 학습 부진은 교육의 양극화로 이어지고 결국 가난의 대물림까지 낳는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습니다.
<인터뷰> 백순근(서울대 교육학과 교수):: "지금 처지해주지 않으면 중고등학교로 가면그 격차가 점점 더 벌어져 결국 사회적인 문제로 심화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에 대한 교육 지원은 턱없이 부족합니다.
서울의 한 종합 복지관, 사정이 안좋은 초등학생들을 돌보고 있지만 수용 인원이 60명에 불과합니다.
게다가 이 어린이들은 저녁 6시 이후부터는 복지시설이 문을 닫아 돌봐줄 사람이 없습니다.
<인터뷰> 김태경(사회복지사): "아이들이 저녁시간 특히 야간에 방치돼있어 그런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문제가 있죠."
때문에 이들 학생들을 관리할 실질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인터뷰> 김수철(서울시의회 의원): "기초생활수급 대상 자녀들의 방과후 프로그램이나 특화된 교육서비스가 확대돼 더 많은 어린이들이 보호받아야 합니다."
결손 가정이나 정부로부터 생활비를 지원받는 가정의 초등학생은 전국적으로 14만 4천여명입니다.
KBS 뉴스 이석재입니다.
가정 형편이 어려운 저소득층 초등학생의 학력저하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반 가정의 학생보다 최고 10배 가까이 학력이 낮지만 재대로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석재 기자가 심층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 초등학생은 집에 오면 언제나 혼자입니다.
가정부 일을 하는 할머니가 귀가하는 밤 10시가 돼야 투정이라도 부릴 수 있습니다.
<녹취> 초등학생: "거의 문 잠겨있고 아무도 없어요. 아무도 없을땐 엄마가 보고싶어요."
공부를 가르쳐 줄 부모가 없다보니 학습 능력은 또래 아이들보다 뒤쳐질 수 밖에 없습니다.
<인터뷰> 추유화(사회복지사): "머리가 좋지 않아서의 문제가 아니라 지도가 많이 부족했기 때문에 지도만 했더라면 성장할 수 있었을텐데 안타깝죠."
서울지역 4학년에서 6학년까지 초등학생 30여 만 명을 조사했더니 실제 가정 환경이 학습 능력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일반 가정의 학생은 기초적인 읽기와 쓰기 등을 못하는 '기초학습부진' 비율이 1.4%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기초생활수급대상 가정의 경우엔 7%로 급증합니다.
기초생활수급 대상이면서 결손 가정일 경우엔 더 심각해 10.9%가 기초학습 능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반 가정의 10배에 가까운 수치입니다.
이런 학습 부진은 교육의 양극화로 이어지고 결국 가난의 대물림까지 낳는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습니다.
<인터뷰> 백순근(서울대 교육학과 교수):: "지금 처지해주지 않으면 중고등학교로 가면그 격차가 점점 더 벌어져 결국 사회적인 문제로 심화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에 대한 교육 지원은 턱없이 부족합니다.
서울의 한 종합 복지관, 사정이 안좋은 초등학생들을 돌보고 있지만 수용 인원이 60명에 불과합니다.
게다가 이 어린이들은 저녁 6시 이후부터는 복지시설이 문을 닫아 돌봐줄 사람이 없습니다.
<인터뷰> 김태경(사회복지사): "아이들이 저녁시간 특히 야간에 방치돼있어 그런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문제가 있죠."
때문에 이들 학생들을 관리할 실질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인터뷰> 김수철(서울시의회 의원): "기초생활수급 대상 자녀들의 방과후 프로그램이나 특화된 교육서비스가 확대돼 더 많은 어린이들이 보호받아야 합니다."
결손 가정이나 정부로부터 생활비를 지원받는 가정의 초등학생은 전국적으로 14만 4천여명입니다.
KBS 뉴스 이석재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심층취재] 저소득층 학습 부진 ‘10배’
-
- 입력 2007-08-22 21:55:17
- 수정2007-08-22 23:13:04
<앵커 멘트>
가정 형편이 어려운 저소득층 초등학생의 학력저하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반 가정의 학생보다 최고 10배 가까이 학력이 낮지만 재대로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석재 기자가 심층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 초등학생은 집에 오면 언제나 혼자입니다.
가정부 일을 하는 할머니가 귀가하는 밤 10시가 돼야 투정이라도 부릴 수 있습니다.
<녹취> 초등학생: "거의 문 잠겨있고 아무도 없어요. 아무도 없을땐 엄마가 보고싶어요."
공부를 가르쳐 줄 부모가 없다보니 학습 능력은 또래 아이들보다 뒤쳐질 수 밖에 없습니다.
<인터뷰> 추유화(사회복지사): "머리가 좋지 않아서의 문제가 아니라 지도가 많이 부족했기 때문에 지도만 했더라면 성장할 수 있었을텐데 안타깝죠."
서울지역 4학년에서 6학년까지 초등학생 30여 만 명을 조사했더니 실제 가정 환경이 학습 능력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일반 가정의 학생은 기초적인 읽기와 쓰기 등을 못하는 '기초학습부진' 비율이 1.4%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기초생활수급대상 가정의 경우엔 7%로 급증합니다.
기초생활수급 대상이면서 결손 가정일 경우엔 더 심각해 10.9%가 기초학습 능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반 가정의 10배에 가까운 수치입니다.
이런 학습 부진은 교육의 양극화로 이어지고 결국 가난의 대물림까지 낳는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습니다.
<인터뷰> 백순근(서울대 교육학과 교수):: "지금 처지해주지 않으면 중고등학교로 가면그 격차가 점점 더 벌어져 결국 사회적인 문제로 심화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에 대한 교육 지원은 턱없이 부족합니다.
서울의 한 종합 복지관, 사정이 안좋은 초등학생들을 돌보고 있지만 수용 인원이 60명에 불과합니다.
게다가 이 어린이들은 저녁 6시 이후부터는 복지시설이 문을 닫아 돌봐줄 사람이 없습니다.
<인터뷰> 김태경(사회복지사): "아이들이 저녁시간 특히 야간에 방치돼있어 그런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문제가 있죠."
때문에 이들 학생들을 관리할 실질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인터뷰> 김수철(서울시의회 의원): "기초생활수급 대상 자녀들의 방과후 프로그램이나 특화된 교육서비스가 확대돼 더 많은 어린이들이 보호받아야 합니다."
결손 가정이나 정부로부터 생활비를 지원받는 가정의 초등학생은 전국적으로 14만 4천여명입니다.
KBS 뉴스 이석재입니다.
-
-
이석재 기자 sukjaelee@kbs.co.kr
이석재 기자의 기사 모음
-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