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누이트 사냥꾼’의 하루

입력 2007.08.24 (22:39) 수정 2007.08.24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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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여름철에 북극권은 거의 하루종일 해가 지지않는 백야가 계속됩니다.
이때 이누이트 족은 겨울에 대비해 일년중 가장 부지런히 일을 한다는데요.
그린란드 이누이트족의 하루를 황동진 순회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사냥꾼이자 어부인 요하네스 매티어슨 씨는 댄마크인의 피가 섞인 이누이트족입니다.

새벽 4시, 그가 제철인 넙치잡이를 위해 바다로 나섰습니다.

이른 시각이지만, 여름철 백야현상으로 언제든지 일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낚시 준비가 끝나면 고기가 잡히는 것을 기다리며 또 다른 일을 시작합니다.

그것은 바로 바다표범 사냥.

빙산 근처에서 발견되는 바다표범은 짭짤한 부수입거리입니다.

<인터뷰> 요하네스 매티어슨(이누이트):"넙치를 잡는 제철인데,바다표범이 나타나면, 넙치가 도망가기 때문에 사냥을 합니다. 바다표범이 먹으려 하기 때문이죠."

2시간여의 사냥이 끝나면 마침내 낚싯줄은 모두 걷어 올려지고, 낚시 바늘마다 커다란 넙치가 딸려 올라옵니다.

이번에 그가 잡은 양은 350 킬로그램, 평소보다 50킬로그램이나 더 많습니다.

<인터뷰> 요하네스 매티어슨(이누이트): "오늘 많이 잡아서 기분이 아주 좋습니다. 당연히 이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매티어슨 씨가 육지로 돌아오면 처음 찾는 곳은 개 사육장.

겨울철 썰매를 끌어줄 개들에게 신선한 물도 먹이고, 생선도 나눠줍니다.

또, 태어난지 얼마안된 강아지의 다리는 잘 달릴 수 있도록 정성스럽게 매만져줍니다.

고된 어로작업 등으로 매티어슨 씨는 지쳤을 법도 하지만 집에 돌아와서도 일손을 멈추지 않습니다.

<인터뷰> 요하네스 매티어슨(이누이트): "옛날에는 여름에 식량을 모으는 것이 전통이었습니다. 그런데,오늘날에는 여름에 돈을 모아야합니다. 겨울에 대비하기 위해서 말입니다."

이런 그에게 요즘 걱정거리는 환경오염입니다.

관광객이 느는 것은 반갑지만, 생활터전인 바다가 오염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요하네스 매티어슨(이누이트): "우리는 지구를 소유한 것이 아니라 단지 방문객에 불과합니다. 저는 오염이 덜한 엔진을 모터보트에 사용하고 있습니다."

또, 자동차 대신에 자전거를 타고 다닙니다

3천여년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이누이트족. 그린란드에는 4만8천명이 남아 있습니다. 변화의 바람 속에 고민의 그늘도 깊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동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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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누이트 사냥꾼’의 하루
    • 입력 2007-08-24 21:38:55
    • 수정2007-08-24 22:41:41
    뉴스 9
<앵커 멘트> 여름철에 북극권은 거의 하루종일 해가 지지않는 백야가 계속됩니다. 이때 이누이트 족은 겨울에 대비해 일년중 가장 부지런히 일을 한다는데요. 그린란드 이누이트족의 하루를 황동진 순회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사냥꾼이자 어부인 요하네스 매티어슨 씨는 댄마크인의 피가 섞인 이누이트족입니다. 새벽 4시, 그가 제철인 넙치잡이를 위해 바다로 나섰습니다. 이른 시각이지만, 여름철 백야현상으로 언제든지 일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낚시 준비가 끝나면 고기가 잡히는 것을 기다리며 또 다른 일을 시작합니다. 그것은 바로 바다표범 사냥. 빙산 근처에서 발견되는 바다표범은 짭짤한 부수입거리입니다. <인터뷰> 요하네스 매티어슨(이누이트):"넙치를 잡는 제철인데,바다표범이 나타나면, 넙치가 도망가기 때문에 사냥을 합니다. 바다표범이 먹으려 하기 때문이죠." 2시간여의 사냥이 끝나면 마침내 낚싯줄은 모두 걷어 올려지고, 낚시 바늘마다 커다란 넙치가 딸려 올라옵니다. 이번에 그가 잡은 양은 350 킬로그램, 평소보다 50킬로그램이나 더 많습니다. <인터뷰> 요하네스 매티어슨(이누이트): "오늘 많이 잡아서 기분이 아주 좋습니다. 당연히 이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매티어슨 씨가 육지로 돌아오면 처음 찾는 곳은 개 사육장. 겨울철 썰매를 끌어줄 개들에게 신선한 물도 먹이고, 생선도 나눠줍니다. 또, 태어난지 얼마안된 강아지의 다리는 잘 달릴 수 있도록 정성스럽게 매만져줍니다. 고된 어로작업 등으로 매티어슨 씨는 지쳤을 법도 하지만 집에 돌아와서도 일손을 멈추지 않습니다. <인터뷰> 요하네스 매티어슨(이누이트): "옛날에는 여름에 식량을 모으는 것이 전통이었습니다. 그런데,오늘날에는 여름에 돈을 모아야합니다. 겨울에 대비하기 위해서 말입니다." 이런 그에게 요즘 걱정거리는 환경오염입니다. 관광객이 느는 것은 반갑지만, 생활터전인 바다가 오염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요하네스 매티어슨(이누이트): "우리는 지구를 소유한 것이 아니라 단지 방문객에 불과합니다. 저는 오염이 덜한 엔진을 모터보트에 사용하고 있습니다." 또, 자동차 대신에 자전거를 타고 다닙니다 3천여년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이누이트족. 그린란드에는 4만8천명이 남아 있습니다. 변화의 바람 속에 고민의 그늘도 깊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동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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