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② 150개 업체 난립…질적 성장 시급

<앵커 멘트>

여론조사와 함께 기업들의 마케팅 조사 수요가 늘면서 조사업체도 대거 등장했습니다.

전국적으로 150여개나 되는데요.

하지만 조사의 신뢰성같은 질적 부분의 성장이 아쉽다는 지적입니다.

조현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우리 조사산업의 시장규모는 3천3백억 원, 최근 3년 새 해마다 10% 이상 늘었습니다.

전체 매출액 가운데 여론조사 비중은 15%, 80% 이상은 기업들의 시장조사입니다.

<인터뷰>노규형(마케팅여론조사협회 회장) : "기업이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고 광고전략을 수립할 때 마케팅 여론조사를 가장 많이 활용하고 있습니다."

시장규모가 급증하면서 현재 활동하고 있는 조사업체는 모두 150여개...

하지만, 전체 매출액의 60%를 상위 10개 회사가 차지할 정도로 나머지 업체들은 영세합니다.

<인터뷰>이건(서울 시립대학교 도시사회학과 교수) : "군소회사들이 많다 보니까 가격경쟁이 굉장히 심해요."

그래서 많은 회사가 무너지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생겼다 없어졌다.

게다가 전문인력의 부족으로 표본 추출조차 제대로 못하거나 심지어는 임의로 조사 내용을 조작하는 사례까지 있는 것으로 마케팅여론조사협회 측은 파악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신은희(마케팅조사업체 대표) : "그냥 조사 자체의 데이터를 모으는데 급급해서 그걸 가지고 그냥 바로 데이터를 분석하게 되는 거죠. 그렇게 됐을 경우에는 검증이 사실상 이뤄질 수 없습니다."

조사의 질적 성장을 위해서는 전문 조사요원의 양성과 신뢰성에 문제가 있는 조사를 가려낼 수 있는 표준 인증제도의 도입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합니다.

KBS 뉴스 조현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