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례적 신속 석방 이유는?

<앵커 멘트>

탈레반이 인질 19명을 모두 석방한 것은 협상 타결이후 이틀만입니다.

왜 이렇게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인질을 석방했는지 윤양균 기자가 분석해봤습니다.

<리포트>

속전속결과 일사천리라는 표현이 어울릴 만큼 석방은 신속히 이뤄졌습니다.

탈레반은 어제 하루 만에 19명을 모두 풀어줄 수도 있었지만, 인질을 넘겨받기로 한 적신월사 등이 야간 이동을 꺼려해 일부 인질의 석방이 늦어졌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뷰> 아마디(탈레반 대변인) : "우리도 되도록 빨리 석방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탈레반측이 신속한 석방에 나선 것은 협상과정에서 한국 측이 약속한 내용이 모두 충족됐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또 조건 충족이 아직 되지 않았더라도 제3자 보증인인 인도네시아를 통해 약속 이행을 확신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입니다.

여기에 40일 넘게 19명의 인질을 관리하면서 음식 제공과 건강 관리 등에 탈레반도 적지않은 부담을 느껴 협상 타결 이후 신속한 석방이 이뤄진 것으로 보입니다.

2주 앞으로 다가온 라마단이 인질들의 석방을 서두르게 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해가 떠 있는 동안 금식을 하면서, 여성과의 접촉도 금기시되는 라마단 기간에 외국인 여성 인질과 함께 지내기는 곤혹스러웠을 것이라는 얘기입니다.

다만 이같은 상황에 우리 측에서 몸값을 지불했거나 혹은 그에 상응하는 성의 표시가 신속 석방에 결정적이었을 것이라는 게 외신들의 지배적인 분석입니다.

KBS 뉴스 윤양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