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빠진 정보기관, 대외비 통신 자료 꽃집에

입력 2007.08.30 (22:49) 수정 2007.08.31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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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경찰과 검찰 등 수사, 정보기관들이 대외 비밀문서를 무려 2년 가까이 한 꽃집으로 보낸 어처구니 없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얼빠진 정보기관 안다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2005년 8월쯤, 서울 시내 한 꽃집 팩스로 이상한 문서가 들어옵니다.

문서의 제목은 '통신자료제공요청' 범죄 혐의자 이름과 주민번호에서부터 수사 내용까지 개인 정보가 고스란히 드러나 있었습니다.

일선 경찰서에서 수사 협조를 위해 인터넷 업체로 보내려던 것이었습니다.

<녹취> 꽃집 주인 (음성변조) : "잘못 들어왔다 생각했죠. 경찰이 통신 자료 요청한 사항이니까 네이버로 가야될 것이 이리로 들어왔으니까 놀랐죠."

인터넷 업체가 경기도로 본사를 옮기면서 바꾼 팩스 번호가 지역 번호를 제외하곤 꽃집 번호와 똑같아지며 생긴 일이었습니다.

대부분의 문서는 일선 경찰서에서 보낸 것이었고, 검찰, 국정원 등 다른 정보기관이 보낸 것도 있었습니다.

하루에도 두세 건.

급기야 꽃집 주인은 1년 전 경찰서에 팩스로 밀려들어온 문서를 갖다주며 민원을 냈습니다.

하지만 민원을 받은 경찰서는 지난 5월에야 해당 기관에 시정 공문을 보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인터뷰> 관할 경찰서 청문감사관(음성변조) : "우리가 수거해야 할 의무가 없죠, 잘못 들어왔으면 파기시키시든지, 지구대에 갖다주든지 수사과에 갖다주라고 그래야지."

이틀 전까지도 문서는 전송됐고 2년 가까이 꽃집으로 보내진 수사와 정보 문건은 2천 건이 넘었습니다.

KBS 뉴스 안다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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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얼빠진 정보기관, 대외비 통신 자료 꽃집에
    • 입력 2007-08-30 21:33:09
    • 수정2007-08-31 07: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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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경찰과 검찰 등 수사, 정보기관들이 대외 비밀문서를 무려 2년 가까이 한 꽃집으로 보낸 어처구니 없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얼빠진 정보기관 안다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2005년 8월쯤, 서울 시내 한 꽃집 팩스로 이상한 문서가 들어옵니다. 문서의 제목은 '통신자료제공요청' 범죄 혐의자 이름과 주민번호에서부터 수사 내용까지 개인 정보가 고스란히 드러나 있었습니다. 일선 경찰서에서 수사 협조를 위해 인터넷 업체로 보내려던 것이었습니다. <녹취> 꽃집 주인 (음성변조) : "잘못 들어왔다 생각했죠. 경찰이 통신 자료 요청한 사항이니까 네이버로 가야될 것이 이리로 들어왔으니까 놀랐죠." 인터넷 업체가 경기도로 본사를 옮기면서 바꾼 팩스 번호가 지역 번호를 제외하곤 꽃집 번호와 똑같아지며 생긴 일이었습니다. 대부분의 문서는 일선 경찰서에서 보낸 것이었고, 검찰, 국정원 등 다른 정보기관이 보낸 것도 있었습니다. 하루에도 두세 건. 급기야 꽃집 주인은 1년 전 경찰서에 팩스로 밀려들어온 문서를 갖다주며 민원을 냈습니다. 하지만 민원을 받은 경찰서는 지난 5월에야 해당 기관에 시정 공문을 보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인터뷰> 관할 경찰서 청문감사관(음성변조) : "우리가 수거해야 할 의무가 없죠, 잘못 들어왔으면 파기시키시든지, 지구대에 갖다주든지 수사과에 갖다주라고 그래야지." 이틀 전까지도 문서는 전송됐고 2년 가까이 꽃집으로 보내진 수사와 정보 문건은 2천 건이 넘었습니다. KBS 뉴스 안다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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