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① 로스쿨에 사활, ‘수업 나몰라라’
입력 2007.09.24 (22:02)
수정 2007.09.24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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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법률 전문대학원, 로스쿨의 출범을 앞두고 각 대학의 교수를 빼가기가 도를 넘고 있습니다.
파행 수업으로 정작 학생들만 큰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먼저, 김시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004년부터 로스쿨 유치를 추진하고 있는 영남대입니다.
이번 학기 들어 법학부 1학년 수업은 대부분 교수가 아니라 외부 강사들이 맡고 있습니다.
필수 전공 이수 학점도 3학점이나 줄었습니다.
교수들의 강의를 기대했던 학생들은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인터뷰> 영남대학교 법학부 학생 : "등록금을 내고 학교를 다니는데, 검증도 안된 교수님들로 바뀌는 것에 화가 나는 거죠."
알고보니 대부분의 교수들이 로스쿨을 준비하느라, 신청서와 보고서에 매달려 학부 수업을 포기하다시피 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박인수(교수/영남대 로스쿨 실무추진 단장) : "엄청난 작업이거든요 이걸 하려면 교수들이 매진을 해야해서 강의시간을 조정했습니다"
사정은 국민대학교도 비슷합니다.
법학과 교수 3명이 갑자기 학교를 옮기면서 개강이 열흘 정도 늦춰졌고, 아직 강의 계획서조차 만들지 못한 과목도 있습니다.
<인터뷰> 한재완(국민대 법학부 학생회장) : "수업 제목만 알고, 강사가 어떤 계획으로 무슨 내용을 배울 건지 성적은 어떻게 나올지 아무런 정보도 없이"
일부 대학들의 경쟁으로 로스쿨을 포기한 대학에까지 엉뚱한 불똥이 튀고 있습니다.
이 대학은 법학의 기초라 할 수 있는 민법담당 교수 3명이 다른 학교로 옮기는 등 교수 11명 가운데 6명이 빠져나갔습니다.
사실상 정상적인 수업이 불가능한 상태입니다.
<인터뷰> 최 현(광운대 법대 학생회장) : "학교에 교수를 충원해달라고 학교에 안정된 계획을 제시해달라고 이렇게 할 정도로 학생들이 불안하게 학교에 다니냐, 돈을 안내고 다니는 것도 아니고"
학생들은 로스쿨 유치와 교수 확충을 요구하며 서명 운동까지 벌이고 있습니다.
<인터뷰> 노승철(광운대 법학과 1학년) : "저희의 권리로서 교수님들에게 교육을 받을 권리가 있는데 그 권리가 뺏긴 상황에서 화가 날 수밖에 없는 거죠."
각 대학들이 로스쿨 유치에 사활을 걸고 매달리면서 학생들이 수업에 차질을 빚는 등 후유증이 깊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시원입니다.
법률 전문대학원, 로스쿨의 출범을 앞두고 각 대학의 교수를 빼가기가 도를 넘고 있습니다.
파행 수업으로 정작 학생들만 큰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먼저, 김시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004년부터 로스쿨 유치를 추진하고 있는 영남대입니다.
이번 학기 들어 법학부 1학년 수업은 대부분 교수가 아니라 외부 강사들이 맡고 있습니다.
필수 전공 이수 학점도 3학점이나 줄었습니다.
교수들의 강의를 기대했던 학생들은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인터뷰> 영남대학교 법학부 학생 : "등록금을 내고 학교를 다니는데, 검증도 안된 교수님들로 바뀌는 것에 화가 나는 거죠."
알고보니 대부분의 교수들이 로스쿨을 준비하느라, 신청서와 보고서에 매달려 학부 수업을 포기하다시피 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박인수(교수/영남대 로스쿨 실무추진 단장) : "엄청난 작업이거든요 이걸 하려면 교수들이 매진을 해야해서 강의시간을 조정했습니다"
사정은 국민대학교도 비슷합니다.
법학과 교수 3명이 갑자기 학교를 옮기면서 개강이 열흘 정도 늦춰졌고, 아직 강의 계획서조차 만들지 못한 과목도 있습니다.
<인터뷰> 한재완(국민대 법학부 학생회장) : "수업 제목만 알고, 강사가 어떤 계획으로 무슨 내용을 배울 건지 성적은 어떻게 나올지 아무런 정보도 없이"
일부 대학들의 경쟁으로 로스쿨을 포기한 대학에까지 엉뚱한 불똥이 튀고 있습니다.
이 대학은 법학의 기초라 할 수 있는 민법담당 교수 3명이 다른 학교로 옮기는 등 교수 11명 가운데 6명이 빠져나갔습니다.
사실상 정상적인 수업이 불가능한 상태입니다.
<인터뷰> 최 현(광운대 법대 학생회장) : "학교에 교수를 충원해달라고 학교에 안정된 계획을 제시해달라고 이렇게 할 정도로 학생들이 불안하게 학교에 다니냐, 돈을 안내고 다니는 것도 아니고"
학생들은 로스쿨 유치와 교수 확충을 요구하며 서명 운동까지 벌이고 있습니다.
<인터뷰> 노승철(광운대 법학과 1학년) : "저희의 권리로서 교수님들에게 교육을 받을 권리가 있는데 그 권리가 뺏긴 상황에서 화가 날 수밖에 없는 거죠."
각 대학들이 로스쿨 유치에 사활을 걸고 매달리면서 학생들이 수업에 차질을 빚는 등 후유증이 깊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시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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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중취재]① 로스쿨에 사활, ‘수업 나몰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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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07-09-24 21:18:07
- 수정2007-09-24 22:06:35
<앵커 멘트>
법률 전문대학원, 로스쿨의 출범을 앞두고 각 대학의 교수를 빼가기가 도를 넘고 있습니다.
파행 수업으로 정작 학생들만 큰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먼저, 김시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004년부터 로스쿨 유치를 추진하고 있는 영남대입니다.
이번 학기 들어 법학부 1학년 수업은 대부분 교수가 아니라 외부 강사들이 맡고 있습니다.
필수 전공 이수 학점도 3학점이나 줄었습니다.
교수들의 강의를 기대했던 학생들은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인터뷰> 영남대학교 법학부 학생 : "등록금을 내고 학교를 다니는데, 검증도 안된 교수님들로 바뀌는 것에 화가 나는 거죠."
알고보니 대부분의 교수들이 로스쿨을 준비하느라, 신청서와 보고서에 매달려 학부 수업을 포기하다시피 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박인수(교수/영남대 로스쿨 실무추진 단장) : "엄청난 작업이거든요 이걸 하려면 교수들이 매진을 해야해서 강의시간을 조정했습니다"
사정은 국민대학교도 비슷합니다.
법학과 교수 3명이 갑자기 학교를 옮기면서 개강이 열흘 정도 늦춰졌고, 아직 강의 계획서조차 만들지 못한 과목도 있습니다.
<인터뷰> 한재완(국민대 법학부 학생회장) : "수업 제목만 알고, 강사가 어떤 계획으로 무슨 내용을 배울 건지 성적은 어떻게 나올지 아무런 정보도 없이"
일부 대학들의 경쟁으로 로스쿨을 포기한 대학에까지 엉뚱한 불똥이 튀고 있습니다.
이 대학은 법학의 기초라 할 수 있는 민법담당 교수 3명이 다른 학교로 옮기는 등 교수 11명 가운데 6명이 빠져나갔습니다.
사실상 정상적인 수업이 불가능한 상태입니다.
<인터뷰> 최 현(광운대 법대 학생회장) : "학교에 교수를 충원해달라고 학교에 안정된 계획을 제시해달라고 이렇게 할 정도로 학생들이 불안하게 학교에 다니냐, 돈을 안내고 다니는 것도 아니고"
학생들은 로스쿨 유치와 교수 확충을 요구하며 서명 운동까지 벌이고 있습니다.
<인터뷰> 노승철(광운대 법학과 1학년) : "저희의 권리로서 교수님들에게 교육을 받을 권리가 있는데 그 권리가 뺏긴 상황에서 화가 날 수밖에 없는 거죠."
각 대학들이 로스쿨 유치에 사활을 걸고 매달리면서 학생들이 수업에 차질을 빚는 등 후유증이 깊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시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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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원 기자 siw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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