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특검 거부권’ 검토…정치권 “부적절”

<앵커 멘트>

청와대가 삼성 특검법의 재검토를 거듭 촉구하면서 공직부패 수사처 설치법도 함께 처리하지 않을 경우에 거부권 행사를 내비쳤습니다.

정치권은 일제히 반발했습니다.

이석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삼성 비자금 특검법에 대한 재검토를 연일 촉구했던 청와대가 공직부패수사처 설치법도 연계 처리해 줄 것을 강력히 요구했습니다.

거부권 행사 가능성도 내비쳤습니다.

<녹취> 천호선(청와대 대변인) : "특검법과 함께 공수처법이 통과되지 않으면 거부권 행사가 필요한지도 검토해 보겠다"

특검 때마다 벌어지는 소모적이고 정략적인 정치논쟁을 줄여나가려면 공수처 설치가 꼭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 각 정당은 한 목소리로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대통합민주신당은 공수처법을 삼성 특검법과 연결시키는 것은 납득 안되며 국회 논의도 전에 청와대가 거부권 운운하는 것은 이르다고 지적했습니다.

한나라당은 특검을 거부하기 위한 궁색한 이유에 지나지 않는다며 청와대가 무엇이 두려운지 이유를 모르겠다고 비난했습니다.

민주노동당은 공수처법을 핑계로 특검법을 거부하는 것은 졸렬하고 궁색하다고 공격했고, 민주당도 거부권 운운은 청와대다운 태도가 아니라고, 창조한국당은 차라리 새 공수처법을 내놓고 연계를 요구하라고 꼬집었습니다.

특검법을 발의한 3당과 한나라당, 청와대가 엇갈린 입장을 보이면서 특검법 처리 전망은 더욱 불투명해졌습니다.

KBS 뉴스 이석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