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일가, 핵심 임원 명의로 차명재산 관리”

<앵커 멘트>

김용철 변호사의 폭로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이건희 회장 일가가 핵심 임원의 명의로 거액의 재산을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실명을 거론했습니다.

황현택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김 변호사가 이건희 회장의 재산을 대신 가지고 있다고 주장한 인물들은 삼성의 전략기획실, 옛 구조조정본부에 집중돼 있습니다.

구조본의 핵심인 이학수 부회장과 김인주 사장을 비롯해, 이순동, 노인식, 장충기, 최광해, 최주현, 이우희 부사장 등입니다. 또 현명관 전 삼성그룹 비서실장과 이수빈 전 삼성생명 회장, 이필곤 전 삼성물산 부회장 등 회장단과 황영기 전 삼성증권 사장도 거론됐습니다.

<녹취> 김용철(변호사/전 삼성그룹 법무팀장): "재무팀 관제파트 사람들은 조성된 비자금이 회장님 돈이라는 것을 신념으로 알고 있습니다. 가족 중에 누가 필요하다고 연락 오면 심부름을 해 줍니다."

김 변호사는 재산을 차명으로 해 두는 탓에 가끔 분쟁도 일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삼성SDS의 자금부장이던 유 모 씨의 경우 주식 16억원 어치를 부인 명의로 옮긴 뒤 결국 8억 원어치만 되돌려 줬다는 겁니다.

<인터뷰> 삼성SDS 관계자: "2000년 초반에 퇴사를 했구요. 퇴사 이유는 특별한 사유는 없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 분에 대해서 더 이상 저희는 알고 있는 게 없구요."

<녹취> 지승림(전 삼성 구조본 부사장): "나는 삼성생명 주식 갖고 있는 것도 없고 김용철 변호사를 만난 적도 없어요."

삼성 측도 이 같은 주장은 김 변호사의 추측에 불과하다고 반박했습니다.

<인터뷰> 이종진(삼성그룹 전략기획실 상무): "본인과 삼성생명 측에 확인한 결과 본인 명의로 삼성생명 주식을 단 한주도 가진 없이 없었습니다."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