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학회, “수능 ‘물리 Ⅱ’ 복수 정답 가능”

입력 2007.12.22 (21:4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이번 수능시험 물리 문제의 오답 논란을 어제 KBS가 단독 보도해드렸는데, 한국물리학회가 복수 정답이 가능하다는 공식 견해를 밝혔습니다.

먼저, 이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수험생 사이에 논란이 됐던 대입 수능 물리2 11번 문항에 대해 물리학회가 내린 결론은 정답이 두 개라는 것입니다.

<녹취> 김정구(한국물리학회장) : "문제가 불분명하게 출제된 그런 상황에서 2번이나 4번이나 둘 다를 답으로 해야 타당하지 않을까."

물리학회는 먼저 출제자의 실수를 지적했습니다.

원래대로 4번이 정답이 되려면 '단원자 분자로 이루어진 이상기체'라고 명시해야 했지만 '이상기체'라고만 표현해 혼란을 자초했다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물리학에서 이상기체라고 하면 원자가 여러 개 들어 있는 상황까지를 감안합니다.

따라서 원칙적으로는 지문 디귿(ㄷ)만 맞는 것으로 본 2번이 정답이라는 게 물리학회의 설명입니다.

<인터뷰> 박형규(고등과학원 물리학과 교수) : "물리학적으로 분명합니다. 이원자이나 다원자일 때는 여기 있는 니은(ㄴ)이 틀린 답이다. 단원자인 경우에만 맞는 답이다."

물리학회는 그러나 학생들의 이상기체 이해 수준에 따라 2번뿐 아니라 니은(ㄴ)과 디귿(ㄷ) 둘 다 맞는 것으로 본 4번도 정답으로 간주할 수 있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물리학회가 이처럼 공식 입장을 낸 것은 학문적으로 분명히 잘못된 내용이 옳은 것으로 인정되는 상황을 방치할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물리학회가 대입 수능 문제에 대해 공식적으로 논의를 하고 교육부의 정답에 대해 이의를 제기한 것은 처음으로 그만큼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은정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물리학회, “수능 ‘물리 Ⅱ’ 복수 정답 가능”
    • 입력 2007-12-22 20:52:08
    뉴스 9
<앵커 멘트> 이번 수능시험 물리 문제의 오답 논란을 어제 KBS가 단독 보도해드렸는데, 한국물리학회가 복수 정답이 가능하다는 공식 견해를 밝혔습니다. 먼저, 이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수험생 사이에 논란이 됐던 대입 수능 물리2 11번 문항에 대해 물리학회가 내린 결론은 정답이 두 개라는 것입니다. <녹취> 김정구(한국물리학회장) : "문제가 불분명하게 출제된 그런 상황에서 2번이나 4번이나 둘 다를 답으로 해야 타당하지 않을까." 물리학회는 먼저 출제자의 실수를 지적했습니다. 원래대로 4번이 정답이 되려면 '단원자 분자로 이루어진 이상기체'라고 명시해야 했지만 '이상기체'라고만 표현해 혼란을 자초했다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물리학에서 이상기체라고 하면 원자가 여러 개 들어 있는 상황까지를 감안합니다. 따라서 원칙적으로는 지문 디귿(ㄷ)만 맞는 것으로 본 2번이 정답이라는 게 물리학회의 설명입니다. <인터뷰> 박형규(고등과학원 물리학과 교수) : "물리학적으로 분명합니다. 이원자이나 다원자일 때는 여기 있는 니은(ㄴ)이 틀린 답이다. 단원자인 경우에만 맞는 답이다." 물리학회는 그러나 학생들의 이상기체 이해 수준에 따라 2번뿐 아니라 니은(ㄴ)과 디귿(ㄷ) 둘 다 맞는 것으로 본 4번도 정답으로 간주할 수 있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물리학회가 이처럼 공식 입장을 낸 것은 학문적으로 분명히 잘못된 내용이 옳은 것으로 인정되는 상황을 방치할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물리학회가 대입 수능 문제에 대해 공식적으로 논의를 하고 교육부의 정답에 대해 이의를 제기한 것은 처음으로 그만큼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은정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