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정평가원, “복수 정답 인정 안 해”

<앵커 멘트>
그런데, 수능시험을 출제한 교육과정평가원은 복수 정답을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고등학교 수준에선 문제에 이상이 없다는 해명인데, 이 해명도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유원중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정답을 바꾸지 않은 이유는 이상기체 상태에서 다원자 분자의 내부에너지를 구하는 것은 고등학교 교육과정의 범위를 벗어나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문제에서 단원자와 다원자를 구분하지 않았더라도 고등학교 수준에서는 단원자 분자로 이해하는 게 맞다는 게 평가원의 입장입니다.

<인터뷰> 이명준(교육과정평가원) : "물리학회학문적인 측면에서만 내린 결론일 뿐 다원자 분자 개념은 7차 물리 2 교육과정을 벗어나는 겁니다."

이런 해명을 감안하더라도 해당 문제에 '단원자 분자'라는 문구가 빠져 있었던 점은 석연치 않은 뒷맛을 남깁니다.

모두 9종인 현행 물리 2 교과서 가운데 일부는 단원자 분자와 함께 다원자 분자에 대한 설명을 보충자료로 분명히 명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 일부 학교와 학원에서도 다원자 분자의 개념을 함께 가르치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녹취> 입시 학원 '물리' 강사 : "강의시간 때 이원자 분자에 대해서도 가르치고 있고요 여러 학교 선생님들도 가르치는 걸로 듣고 있습니다."

교육과정평가원이 내린 결론은 대입이 한창 진행 중인 상황에서 수능 성적이 바뀔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엄청난 파장을 고려한 때문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유원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