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 부른 이중문’…화재에 무방비
입력 2007.12.27 (22:09)
수정 2007.12.27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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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5명의 목숨을 앗아간 안산시의 성인오락실 화재참사는 경찰 단속을 피하기 위한 밀실 영업이 화근이었습니다.
대부분의 불법 오락실은 이중삼중문으로 돼 있어 화재가 나면 대형참사를 피할 수 없습니다.
황현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불이 난 성인오락실입니다.
미로처럼 얽힌 복도와 어두컴컴한 실내 공간 탓에 소방관들이 접근하기조차 쉽지 않습니다.
오락실 입구에는 안이 보이지 않는 유리문 앞에 커다란 철문이 또 가로막고 있습니다.
경찰이 청진기로 오락실 소음을 듣는 걸 막기 위한 시설입니다.
모습을 드러낸 오락실 안은 더 참담합니다.
창문은 석고보드로 가려져 있고, 환풍기는 단 1대.
순식간에 유독가스가 가득 찰 수 밖에 없었습니다.
숨진 사람들이 유독가스와 불길을 피해 출입문이 아닌 반대편 구석에 몰려 발견된 것도 이런 이유에서입니다.
<인터뷰> 임윤재(사망자 친구): "안에서는 열 수 없는 문인데 이중문으로 돼 있잖아요. 모르고 있다가 그제서야 불은 밖에서 다 번지고 있고..."
최근 경찰이 단속한 한 불법 게임장도 마찬가지입니다.
경찰이 벽을 부수고서야 게임장 비밀통로로 간신히 들어섭니다.
넓은 밀실에선 사행성 게임기 2백50여 대가 쉴새 없이 돌아갑니다.
이중, 삼중의 출입문에 벽이나 책으로 가려놓은 위장술은 경찰관들의 혀를 내두르게합니다.
<인터뷰> 김양배(서울 종로경찰서 지능1팀): "경찰 등 7,80 여명이 들어왔는데, 이중, 삼중에다 비밀통로까지 있어 들어오는 데만 2시간이 걸렸습니다."
불이 나면 대피라고는 아예 불가능한 비밀 요새와 같은 구조입니다.
이런 오락실과 PC방 등은 대부분 불법 영업이라 소방점검 대상도 아닙니다.
또 불에 잘 견디는 특수 페인트 방염 처리도 지난 6월부터 의무화됐지만, 불법 영업장은 그저 남의 일입니다.
허술한 단속을 틈타 불법 영업을 일삼는 성인 영업장.
제2, 제3의 대형 참사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5명의 목숨을 앗아간 안산시의 성인오락실 화재참사는 경찰 단속을 피하기 위한 밀실 영업이 화근이었습니다.
대부분의 불법 오락실은 이중삼중문으로 돼 있어 화재가 나면 대형참사를 피할 수 없습니다.
황현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불이 난 성인오락실입니다.
미로처럼 얽힌 복도와 어두컴컴한 실내 공간 탓에 소방관들이 접근하기조차 쉽지 않습니다.
오락실 입구에는 안이 보이지 않는 유리문 앞에 커다란 철문이 또 가로막고 있습니다.
경찰이 청진기로 오락실 소음을 듣는 걸 막기 위한 시설입니다.
모습을 드러낸 오락실 안은 더 참담합니다.
창문은 석고보드로 가려져 있고, 환풍기는 단 1대.
순식간에 유독가스가 가득 찰 수 밖에 없었습니다.
숨진 사람들이 유독가스와 불길을 피해 출입문이 아닌 반대편 구석에 몰려 발견된 것도 이런 이유에서입니다.
<인터뷰> 임윤재(사망자 친구): "안에서는 열 수 없는 문인데 이중문으로 돼 있잖아요. 모르고 있다가 그제서야 불은 밖에서 다 번지고 있고..."
최근 경찰이 단속한 한 불법 게임장도 마찬가지입니다.
경찰이 벽을 부수고서야 게임장 비밀통로로 간신히 들어섭니다.
넓은 밀실에선 사행성 게임기 2백50여 대가 쉴새 없이 돌아갑니다.
이중, 삼중의 출입문에 벽이나 책으로 가려놓은 위장술은 경찰관들의 혀를 내두르게합니다.
<인터뷰> 김양배(서울 종로경찰서 지능1팀): "경찰 등 7,80 여명이 들어왔는데, 이중, 삼중에다 비밀통로까지 있어 들어오는 데만 2시간이 걸렸습니다."
불이 나면 대피라고는 아예 불가능한 비밀 요새와 같은 구조입니다.
이런 오락실과 PC방 등은 대부분 불법 영업이라 소방점검 대상도 아닙니다.
또 불에 잘 견디는 특수 페인트 방염 처리도 지난 6월부터 의무화됐지만, 불법 영업장은 그저 남의 일입니다.
허술한 단속을 틈타 불법 영업을 일삼는 성인 영업장.
제2, 제3의 대형 참사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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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사 부른 이중문’…화재에 무방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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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07-12-27 21:29:08
- 수정2007-12-27 22:13:57
<앵커 멘트>
5명의 목숨을 앗아간 안산시의 성인오락실 화재참사는 경찰 단속을 피하기 위한 밀실 영업이 화근이었습니다.
대부분의 불법 오락실은 이중삼중문으로 돼 있어 화재가 나면 대형참사를 피할 수 없습니다.
황현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불이 난 성인오락실입니다.
미로처럼 얽힌 복도와 어두컴컴한 실내 공간 탓에 소방관들이 접근하기조차 쉽지 않습니다.
오락실 입구에는 안이 보이지 않는 유리문 앞에 커다란 철문이 또 가로막고 있습니다.
경찰이 청진기로 오락실 소음을 듣는 걸 막기 위한 시설입니다.
모습을 드러낸 오락실 안은 더 참담합니다.
창문은 석고보드로 가려져 있고, 환풍기는 단 1대.
순식간에 유독가스가 가득 찰 수 밖에 없었습니다.
숨진 사람들이 유독가스와 불길을 피해 출입문이 아닌 반대편 구석에 몰려 발견된 것도 이런 이유에서입니다.
<인터뷰> 임윤재(사망자 친구): "안에서는 열 수 없는 문인데 이중문으로 돼 있잖아요. 모르고 있다가 그제서야 불은 밖에서 다 번지고 있고..."
최근 경찰이 단속한 한 불법 게임장도 마찬가지입니다.
경찰이 벽을 부수고서야 게임장 비밀통로로 간신히 들어섭니다.
넓은 밀실에선 사행성 게임기 2백50여 대가 쉴새 없이 돌아갑니다.
이중, 삼중의 출입문에 벽이나 책으로 가려놓은 위장술은 경찰관들의 혀를 내두르게합니다.
<인터뷰> 김양배(서울 종로경찰서 지능1팀): "경찰 등 7,80 여명이 들어왔는데, 이중, 삼중에다 비밀통로까지 있어 들어오는 데만 2시간이 걸렸습니다."
불이 나면 대피라고는 아예 불가능한 비밀 요새와 같은 구조입니다.
이런 오락실과 PC방 등은 대부분 불법 영업이라 소방점검 대상도 아닙니다.
또 불에 잘 견디는 특수 페인트 방염 처리도 지난 6월부터 의무화됐지만, 불법 영업장은 그저 남의 일입니다.
허술한 단속을 틈타 불법 영업을 일삼는 성인 영업장.
제2, 제3의 대형 참사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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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택 기자 news1@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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