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혐의’ 청도군수실 압수수색…선거 후유증 심각

입력 2008.01.11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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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수백명의 주민이 금품 수수혐의로 수사대상에 오르고 선거운동원 2명이 목숨을 끊어 파문이 일었던 경북 청도군수 재선거 불법 선거운동에 대한 수사로 마을 전체가 심각한 후유증을 겪고 있습니다.

경찰이 오늘은 군수실을 압수수색했습니다.

조빛나 기자입니다.

<리포트>

오늘 오전, 정한태 청도군수의 집무실에 경찰이 들이닥쳤습니다.

집무실은 물론 정 군수의 집과 사업체 세 곳 등 모두 8곳을 압수수색했습니다.

지난달 군수 재선거 과정에서 주민들에게 금품을 돌린 증거를 찾기 위한 막바지 수사입니다.

<인터뷰> 이수용(경북경찰청 수사2계장) : "들어가서 자료를 분석해 봐야 합니다... "

금품살포에 정 군수가 연루된 정황이 포착되면 곧바로 소환하겠다는 것이 경찰 방침입니다.

청도군수 재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금품살포 의혹에 대한 수사를 진행한 지 벌써 한 달째, 경찰은 정 군수 선거 캠프에서 5천 명에 이르는 불법 사조직을 만들어 수억 원의 돈을 뿌린 것으로 보고 전방위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구속되거나 영장이 청구된 운동원이 14명이나 됩니다.

선거운동원 2명은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했습니다.

금품살포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주민만 수백 명, 청도군 전체가 벌써 한 달째 부정 선거 소용돌이에 휘말리고 있습니다.

<녹취> 청도군 화양읍 주민 : "주민들 불안하죠...계속 경찰에 불려다니고 하니까."

수사가 장기화되면서 청도군의 이미지가 크게 나빠지자 주민들 스스로가 촛불집회를 열어 반성의 뜻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군수의 거취를 둘러싼 청도 군민들의 민심은 여전히 갈라져 있습니다.

<인터뷰> 청도 군민 : "더 이상 희생자를 막기 위해서라도 군수가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인터뷰> 민병부(한국농업경영인 청도군회장) : "이왕 뽑힌 분인데 일을 잘할수 있도록 해 더 이상 반목과 불신으로 이어지지 않길 바란다."

불법선거로 민선 군수 2명이 줄줄이 도중 하차하면서 지난 3년 동안 3번의 단체장 선거를 치러야했던 청도군, 이번만은 깨끗한 선거를 다짐했지만 그 어느 때보다 더 심각한 선거 후유증을 앓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빛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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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법 혐의’ 청도군수실 압수수색…선거 후유증 심각
    • 입력 2008-01-11 21:17:08
    뉴스 9
<앵커 멘트> 수백명의 주민이 금품 수수혐의로 수사대상에 오르고 선거운동원 2명이 목숨을 끊어 파문이 일었던 경북 청도군수 재선거 불법 선거운동에 대한 수사로 마을 전체가 심각한 후유증을 겪고 있습니다. 경찰이 오늘은 군수실을 압수수색했습니다. 조빛나 기자입니다. <리포트> 오늘 오전, 정한태 청도군수의 집무실에 경찰이 들이닥쳤습니다. 집무실은 물론 정 군수의 집과 사업체 세 곳 등 모두 8곳을 압수수색했습니다. 지난달 군수 재선거 과정에서 주민들에게 금품을 돌린 증거를 찾기 위한 막바지 수사입니다. <인터뷰> 이수용(경북경찰청 수사2계장) : "들어가서 자료를 분석해 봐야 합니다... " 금품살포에 정 군수가 연루된 정황이 포착되면 곧바로 소환하겠다는 것이 경찰 방침입니다. 청도군수 재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금품살포 의혹에 대한 수사를 진행한 지 벌써 한 달째, 경찰은 정 군수 선거 캠프에서 5천 명에 이르는 불법 사조직을 만들어 수억 원의 돈을 뿌린 것으로 보고 전방위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구속되거나 영장이 청구된 운동원이 14명이나 됩니다. 선거운동원 2명은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했습니다. 금품살포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주민만 수백 명, 청도군 전체가 벌써 한 달째 부정 선거 소용돌이에 휘말리고 있습니다. <녹취> 청도군 화양읍 주민 : "주민들 불안하죠...계속 경찰에 불려다니고 하니까." 수사가 장기화되면서 청도군의 이미지가 크게 나빠지자 주민들 스스로가 촛불집회를 열어 반성의 뜻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군수의 거취를 둘러싼 청도 군민들의 민심은 여전히 갈라져 있습니다. <인터뷰> 청도 군민 : "더 이상 희생자를 막기 위해서라도 군수가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인터뷰> 민병부(한국농업경영인 청도군회장) : "이왕 뽑힌 분인데 일을 잘할수 있도록 해 더 이상 반목과 불신으로 이어지지 않길 바란다." 불법선거로 민선 군수 2명이 줄줄이 도중 하차하면서 지난 3년 동안 3번의 단체장 선거를 치러야했던 청도군, 이번만은 깨끗한 선거를 다짐했지만 그 어느 때보다 더 심각한 선거 후유증을 앓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빛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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