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부끄러운 장애아 입양률 0.8%
입력 2008.01.11 (22:04)
수정 2008.01.11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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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입양에 대해 우리 모두 깊이 생각해봐야할 통계가 나왔습니다.
지난해 처음으로 국내입양이 해외입양을 앞지르긴 했지만, 장애를 가진 아이 100명 중 99명이 여전히 해외로 떠나고 있습니다.
김원장 기자가 우리의 입양문화를 심층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녹취>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당신의 삶 속에서.."
미국입양이 결정된 8살 영준이를 위해, 함께 사는 장애인 친구들의 조촐한 환송회가 열렸습니다.
뇌성마비와 언어장애 등 여러 장애를 안고 있는 영준이는 태어나자마자 보호소로와 지난 8년 동안 국내 입양을 기다렸지만 결국 미국에서 양부모를 찾았습니다.
영준이처럼 크고 작은 장애가 있으면 좀처럼 국내 입양이 되지 않습니다.
입양을 기다리는 유아들의 임시 보호소. 예쁘고 건강한 아기들이 차례차례 양부모를 찾아 떠나면 장애를 갖은 아기들만 남습니다.
국내 입양만 가능한 처음 다섯달 동안 한국인 양부모를 찾아보지만, 장애아들에겐 좀처럼 기회가 찾아오지 않습니다.
유일한 희망은 다섯달이 지나고 나서 파란 눈의 양부모를 찾는 것입니다.
기다려도 양부모를 찾지 못하는 장애아들은 여기저기 보호시설로 옮겨집니다.
또래 아이들보다 밝고 총명한 4살 민기는 어른이 돼도 키가 130센티미터를 넘지 못하는 '누난증후군' 환잡니다.
역시 아직 양부모를 찾지 못했습니다.
국내 입양이 늘고 있다지만 보호시설의 장애아들에겐 여전히 문의조차 뜸합니다.
지난해 전체 입양아동 1,800여명 중 58%인 1,050명의 아동이 국내 입양돼 사상 처음으로 해외입양을 앞질렀습니다.
하지만 지난 20년간 입양된 38,600여 명의 장애아 중 국내 입양은 단 309명에 머물렀습니다.
0.8%. 장애아 100명 중 단 1명만 국내에서 양부모를 찾고 있습니다.
특히 외모나 혈액형을 따지는 입양문화도 여전합니다.
<인터뷰> 임미라(홀트 아동복지회 국내입양팀) : "부모가 둘 다 쌍꺼풀이 있으니까 반드시 쌍꺼풀이 있어야 한다든지, 아니면 머리카락이 곱슬이면 안된다든지 혈액형은 반드시 맞춰야 하구요"
아이가 잘 생겼는지, 친부모의 키는 얼마나 큰지 따지는 우리 입양문화에서, 장애 아동들이 입양되기는 여전히 하늘에 별따기처럼 어려운 일입니다.
또 한 명의 장애아가 외국으로 양부모를 찾아 떠납니다.
지난해 상반기 양부모를 찾은 장애아는 모두 365명, 이중 349명이 영준이처럼 부모를 찾아 이국땅으로 떠났습니다.
10대 경제대국이라는 우리의 감추고 싶은 현실입니다.
KBS 뉴스 김원장입니다.
입양에 대해 우리 모두 깊이 생각해봐야할 통계가 나왔습니다.
지난해 처음으로 국내입양이 해외입양을 앞지르긴 했지만, 장애를 가진 아이 100명 중 99명이 여전히 해외로 떠나고 있습니다.
김원장 기자가 우리의 입양문화를 심층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녹취>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당신의 삶 속에서.."
미국입양이 결정된 8살 영준이를 위해, 함께 사는 장애인 친구들의 조촐한 환송회가 열렸습니다.
뇌성마비와 언어장애 등 여러 장애를 안고 있는 영준이는 태어나자마자 보호소로와 지난 8년 동안 국내 입양을 기다렸지만 결국 미국에서 양부모를 찾았습니다.
영준이처럼 크고 작은 장애가 있으면 좀처럼 국내 입양이 되지 않습니다.
입양을 기다리는 유아들의 임시 보호소. 예쁘고 건강한 아기들이 차례차례 양부모를 찾아 떠나면 장애를 갖은 아기들만 남습니다.
국내 입양만 가능한 처음 다섯달 동안 한국인 양부모를 찾아보지만, 장애아들에겐 좀처럼 기회가 찾아오지 않습니다.
유일한 희망은 다섯달이 지나고 나서 파란 눈의 양부모를 찾는 것입니다.
기다려도 양부모를 찾지 못하는 장애아들은 여기저기 보호시설로 옮겨집니다.
또래 아이들보다 밝고 총명한 4살 민기는 어른이 돼도 키가 130센티미터를 넘지 못하는 '누난증후군' 환잡니다.
역시 아직 양부모를 찾지 못했습니다.
국내 입양이 늘고 있다지만 보호시설의 장애아들에겐 여전히 문의조차 뜸합니다.
지난해 전체 입양아동 1,800여명 중 58%인 1,050명의 아동이 국내 입양돼 사상 처음으로 해외입양을 앞질렀습니다.
하지만 지난 20년간 입양된 38,600여 명의 장애아 중 국내 입양은 단 309명에 머물렀습니다.
0.8%. 장애아 100명 중 단 1명만 국내에서 양부모를 찾고 있습니다.
특히 외모나 혈액형을 따지는 입양문화도 여전합니다.
<인터뷰> 임미라(홀트 아동복지회 국내입양팀) : "부모가 둘 다 쌍꺼풀이 있으니까 반드시 쌍꺼풀이 있어야 한다든지, 아니면 머리카락이 곱슬이면 안된다든지 혈액형은 반드시 맞춰야 하구요"
아이가 잘 생겼는지, 친부모의 키는 얼마나 큰지 따지는 우리 입양문화에서, 장애 아동들이 입양되기는 여전히 하늘에 별따기처럼 어려운 일입니다.
또 한 명의 장애아가 외국으로 양부모를 찾아 떠납니다.
지난해 상반기 양부모를 찾은 장애아는 모두 365명, 이중 349명이 영준이처럼 부모를 찾아 이국땅으로 떠났습니다.
10대 경제대국이라는 우리의 감추고 싶은 현실입니다.
KBS 뉴스 김원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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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층취재] 부끄러운 장애아 입양률 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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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08-01-11 21:20:55
- 수정2008-01-11 22:08:26
<앵커 멘트>
입양에 대해 우리 모두 깊이 생각해봐야할 통계가 나왔습니다.
지난해 처음으로 국내입양이 해외입양을 앞지르긴 했지만, 장애를 가진 아이 100명 중 99명이 여전히 해외로 떠나고 있습니다.
김원장 기자가 우리의 입양문화를 심층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녹취>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당신의 삶 속에서.."
미국입양이 결정된 8살 영준이를 위해, 함께 사는 장애인 친구들의 조촐한 환송회가 열렸습니다.
뇌성마비와 언어장애 등 여러 장애를 안고 있는 영준이는 태어나자마자 보호소로와 지난 8년 동안 국내 입양을 기다렸지만 결국 미국에서 양부모를 찾았습니다.
영준이처럼 크고 작은 장애가 있으면 좀처럼 국내 입양이 되지 않습니다.
입양을 기다리는 유아들의 임시 보호소. 예쁘고 건강한 아기들이 차례차례 양부모를 찾아 떠나면 장애를 갖은 아기들만 남습니다.
국내 입양만 가능한 처음 다섯달 동안 한국인 양부모를 찾아보지만, 장애아들에겐 좀처럼 기회가 찾아오지 않습니다.
유일한 희망은 다섯달이 지나고 나서 파란 눈의 양부모를 찾는 것입니다.
기다려도 양부모를 찾지 못하는 장애아들은 여기저기 보호시설로 옮겨집니다.
또래 아이들보다 밝고 총명한 4살 민기는 어른이 돼도 키가 130센티미터를 넘지 못하는 '누난증후군' 환잡니다.
역시 아직 양부모를 찾지 못했습니다.
국내 입양이 늘고 있다지만 보호시설의 장애아들에겐 여전히 문의조차 뜸합니다.
지난해 전체 입양아동 1,800여명 중 58%인 1,050명의 아동이 국내 입양돼 사상 처음으로 해외입양을 앞질렀습니다.
하지만 지난 20년간 입양된 38,600여 명의 장애아 중 국내 입양은 단 309명에 머물렀습니다.
0.8%. 장애아 100명 중 단 1명만 국내에서 양부모를 찾고 있습니다.
특히 외모나 혈액형을 따지는 입양문화도 여전합니다.
<인터뷰> 임미라(홀트 아동복지회 국내입양팀) : "부모가 둘 다 쌍꺼풀이 있으니까 반드시 쌍꺼풀이 있어야 한다든지, 아니면 머리카락이 곱슬이면 안된다든지 혈액형은 반드시 맞춰야 하구요"
아이가 잘 생겼는지, 친부모의 키는 얼마나 큰지 따지는 우리 입양문화에서, 장애 아동들이 입양되기는 여전히 하늘에 별따기처럼 어려운 일입니다.
또 한 명의 장애아가 외국으로 양부모를 찾아 떠납니다.
지난해 상반기 양부모를 찾은 장애아는 모두 365명, 이중 349명이 영준이처럼 부모를 찾아 이국땅으로 떠났습니다.
10대 경제대국이라는 우리의 감추고 싶은 현실입니다.
KBS 뉴스 김원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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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장 기자 kim9@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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