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없는 ‘이민자 천국’ 스웨덴

입력 2008.01.11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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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타민족이라고 배척하지 않고 이민자를 차별없이 끌어안으면서 성장의 동력으로 삼고 있는 대표적인 나라가 바로 스웨덴입니다.

유럽연합 조사에서 가장 관용적인 국가로도 꼽힌 스웨덴의 이민정책을 이근우 기자가 현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바이킹 선조가 바닷길을 열면서 다른 지역의 문화를 경험했다면 지금의 스웨덴인들은 일상에서 타문화를 껴안습니다.

스웨덴 인구 9백만 명 가운데 백만 명 이상이 이민자 출신, 2세를 포함하면 인구의 20%가 넘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이민자들은 자신이 다른 인종이라든가 다른 나라 출신이라는 생각에서 자유로워집니다. 이민자들은 더 이상 이방인이 아니라 스웨덴의 가치를 함께 공유할 수 있는 동등한 자격이 주어지는 것입니다.

쿠르드 독립 전사였던 카디르씨 부부, 이라크에 의해 고향 땅이 초토화됐을 때 쿠르드인 5만 명을 받아 준 나라가 바로 스웨덴입니다.

<인터뷰> 로냐(카디르씨 딸) : "여기서 태어나 자란 저는 어디까지나 로냐라는 이름의 개체입니다. 주위의 모든 이들이 제 부모가 쿠르드인임을 알고 있지만 저를 스웨덴인으로 동동하게 대해 줍니다."

이민자들에게는 무상으로 언어와 직업 교육이 제공되고 생활 보조금도 지원됩니다.

EU 조사에서 인종 차별 금지법, 국적 취득, 정치 참여 등 모든 분야에 걸쳐 스웨덴은 최고 점수를 받았습니다.

<인터뷰> 비르기카 오른브란드(스톡홀름대학교 국제이민 연구 센터 교수) : "스웨덴에서는 인종이라는 뜻의 'race'라는 말 자체가 사용되지 않습니다. 민족을 문화적 개념에서만 파악하는 것이죠. "

스웨덴의 보수당 정부는 이민자에게 배타적인 다른 국가의 우파 정당들과 달리 오히려 이민자를 더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인터뷰> 토비야스 빌스트룀(이민부 장관) : "외국 인력을 더 유치하기 위해 법령을 더 개선할 것입니다. 국제적 경쟁 시대 속에서 노령 인구도 늘고 있는 상황에서 외국인들을 많이 받아야 합니다."

'이민자 출신'이라는 말도 금기시돼 있는 스웨덴, 그 관용의 땅에 뿌리를 내려온 이민자들이 오늘날 스웨덴을 이끌어 가는 저력이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근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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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별없는 ‘이민자 천국’ 스웨덴
    • 입력 2008-01-11 21:23:15
    뉴스 9
<앵커 멘트> 타민족이라고 배척하지 않고 이민자를 차별없이 끌어안으면서 성장의 동력으로 삼고 있는 대표적인 나라가 바로 스웨덴입니다. 유럽연합 조사에서 가장 관용적인 국가로도 꼽힌 스웨덴의 이민정책을 이근우 기자가 현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바이킹 선조가 바닷길을 열면서 다른 지역의 문화를 경험했다면 지금의 스웨덴인들은 일상에서 타문화를 껴안습니다. 스웨덴 인구 9백만 명 가운데 백만 명 이상이 이민자 출신, 2세를 포함하면 인구의 20%가 넘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이민자들은 자신이 다른 인종이라든가 다른 나라 출신이라는 생각에서 자유로워집니다. 이민자들은 더 이상 이방인이 아니라 스웨덴의 가치를 함께 공유할 수 있는 동등한 자격이 주어지는 것입니다. 쿠르드 독립 전사였던 카디르씨 부부, 이라크에 의해 고향 땅이 초토화됐을 때 쿠르드인 5만 명을 받아 준 나라가 바로 스웨덴입니다. <인터뷰> 로냐(카디르씨 딸) : "여기서 태어나 자란 저는 어디까지나 로냐라는 이름의 개체입니다. 주위의 모든 이들이 제 부모가 쿠르드인임을 알고 있지만 저를 스웨덴인으로 동동하게 대해 줍니다." 이민자들에게는 무상으로 언어와 직업 교육이 제공되고 생활 보조금도 지원됩니다. EU 조사에서 인종 차별 금지법, 국적 취득, 정치 참여 등 모든 분야에 걸쳐 스웨덴은 최고 점수를 받았습니다. <인터뷰> 비르기카 오른브란드(스톡홀름대학교 국제이민 연구 센터 교수) : "스웨덴에서는 인종이라는 뜻의 'race'라는 말 자체가 사용되지 않습니다. 민족을 문화적 개념에서만 파악하는 것이죠. " 스웨덴의 보수당 정부는 이민자에게 배타적인 다른 국가의 우파 정당들과 달리 오히려 이민자를 더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인터뷰> 토비야스 빌스트룀(이민부 장관) : "외국 인력을 더 유치하기 위해 법령을 더 개선할 것입니다. 국제적 경쟁 시대 속에서 노령 인구도 늘고 있는 상황에서 외국인들을 많이 받아야 합니다." '이민자 출신'이라는 말도 금기시돼 있는 스웨덴, 그 관용의 땅에 뿌리를 내려온 이민자들이 오늘날 스웨덴을 이끌어 가는 저력이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근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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