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공교육 정책, 뜨거운 논란
입력 2008.01.23 (22:14)
수정 2008.01.23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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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차기정부가 영어로 수업을 진행하는 이른바 영어몰입교육을 초중고등학교 전과목으로 확대해나가겠다고 하자 논란이 뜨겁습니다.
어떤 문제점이 있는지, 또 과제는 무엇인지 이석재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외국어고등학교... 영어 보충수업이 영어로 진행됩니다.
하지만, 이 학교 학생들조차도 이런 수업은 따라가기 쉽지 않습니다.
<인터뷰> 윤연경 (고2 학생): "문법 위주의 공부를 하다가 오기때문에 못알아듣는 학생들이 생길 수 있을 것..."
영어로 수업이 진행될 때 예측 가능한 대표적인 부작용이 바로 이같은 수업의 질적 저합니다.
대학에서조차도 영어 진행 수업이 겉돌고 있는 상황에서 초.중.고등학교까지 확대될 경우 그 결과는 불보듯 뻔합니다.
<인터뷰> 백순근 (서울대 교육학과 교수): "내용은 무시되고 영어 말하기 기법 위주로 모든 교육이 이뤄질 경우 각 교과목이 추구하는 고유한 교육 내용이 소홀해질 가능성이 많습니다."
영어로 수업 가능한 교사 확보도 관건입니다.
현재 중.고등학교의 영어교사는 2만여 명...
인수위 측은 매년 천 명씩은 새로 영어 교사를 뽑고 2천 명씩은 기존 교사들을 영어 수업이 가능하도록 만들겠다는 입장입니다.
교사들의 능력 향상이 예상대로 될지도 미지수지만 인수위 측 계산대로라면 기존의 교사들을 양성하는데만도 10년이 걸립니다.
<인터뷰> 김종환 (서울외고 영어교사): "단순한 영어 연수가 아닌 학문적인 심화된 연수를 받아야 영어 진행 수업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영어 사교육 팽창도 해결 과제입니다.
회화 학원까지 다녀야 하는 부담감에 회화라는 특성상 사교육비 부담은 오히려 늘 수 있기때문입니다.
<인터뷰> 최원석 (서울외고 2학년): "점수를 높이기 위해서 기존의 문법 학원에 회화 학원을 추가로 다니는 학생들이 생길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인터뷰> 윤숙자 (참교육학부모회 회장): "말하기 듣기 등은 소규모로 진행될 수 밖에 없어서 개인별 사교육비는 고액으로 갈 수 밖에 없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인수위원회 영어 정책은 탁상공론에 불과하다며 전면 재검토를 요구하는등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인수위가 수업의 질적 저하와 교사 확보에 대한 어떤 구체적인 대책을 내놓을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석재입니다.
차기정부가 영어로 수업을 진행하는 이른바 영어몰입교육을 초중고등학교 전과목으로 확대해나가겠다고 하자 논란이 뜨겁습니다.
어떤 문제점이 있는지, 또 과제는 무엇인지 이석재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외국어고등학교... 영어 보충수업이 영어로 진행됩니다.
하지만, 이 학교 학생들조차도 이런 수업은 따라가기 쉽지 않습니다.
<인터뷰> 윤연경 (고2 학생): "문법 위주의 공부를 하다가 오기때문에 못알아듣는 학생들이 생길 수 있을 것..."
영어로 수업이 진행될 때 예측 가능한 대표적인 부작용이 바로 이같은 수업의 질적 저합니다.
대학에서조차도 영어 진행 수업이 겉돌고 있는 상황에서 초.중.고등학교까지 확대될 경우 그 결과는 불보듯 뻔합니다.
<인터뷰> 백순근 (서울대 교육학과 교수): "내용은 무시되고 영어 말하기 기법 위주로 모든 교육이 이뤄질 경우 각 교과목이 추구하는 고유한 교육 내용이 소홀해질 가능성이 많습니다."
영어로 수업 가능한 교사 확보도 관건입니다.
현재 중.고등학교의 영어교사는 2만여 명...
인수위 측은 매년 천 명씩은 새로 영어 교사를 뽑고 2천 명씩은 기존 교사들을 영어 수업이 가능하도록 만들겠다는 입장입니다.
교사들의 능력 향상이 예상대로 될지도 미지수지만 인수위 측 계산대로라면 기존의 교사들을 양성하는데만도 10년이 걸립니다.
<인터뷰> 김종환 (서울외고 영어교사): "단순한 영어 연수가 아닌 학문적인 심화된 연수를 받아야 영어 진행 수업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영어 사교육 팽창도 해결 과제입니다.
회화 학원까지 다녀야 하는 부담감에 회화라는 특성상 사교육비 부담은 오히려 늘 수 있기때문입니다.
<인터뷰> 최원석 (서울외고 2학년): "점수를 높이기 위해서 기존의 문법 학원에 회화 학원을 추가로 다니는 학생들이 생길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인터뷰> 윤숙자 (참교육학부모회 회장): "말하기 듣기 등은 소규모로 진행될 수 밖에 없어서 개인별 사교육비는 고액으로 갈 수 밖에 없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인수위원회 영어 정책은 탁상공론에 불과하다며 전면 재검토를 요구하는등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인수위가 수업의 질적 저하와 교사 확보에 대한 어떤 구체적인 대책을 내놓을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석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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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어 공교육 정책, 뜨거운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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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08-01-23 21:17:51
- 수정2008-01-23 22:15:21
<앵커 멘트>
차기정부가 영어로 수업을 진행하는 이른바 영어몰입교육을 초중고등학교 전과목으로 확대해나가겠다고 하자 논란이 뜨겁습니다.
어떤 문제점이 있는지, 또 과제는 무엇인지 이석재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외국어고등학교... 영어 보충수업이 영어로 진행됩니다.
하지만, 이 학교 학생들조차도 이런 수업은 따라가기 쉽지 않습니다.
<인터뷰> 윤연경 (고2 학생): "문법 위주의 공부를 하다가 오기때문에 못알아듣는 학생들이 생길 수 있을 것..."
영어로 수업이 진행될 때 예측 가능한 대표적인 부작용이 바로 이같은 수업의 질적 저합니다.
대학에서조차도 영어 진행 수업이 겉돌고 있는 상황에서 초.중.고등학교까지 확대될 경우 그 결과는 불보듯 뻔합니다.
<인터뷰> 백순근 (서울대 교육학과 교수): "내용은 무시되고 영어 말하기 기법 위주로 모든 교육이 이뤄질 경우 각 교과목이 추구하는 고유한 교육 내용이 소홀해질 가능성이 많습니다."
영어로 수업 가능한 교사 확보도 관건입니다.
현재 중.고등학교의 영어교사는 2만여 명...
인수위 측은 매년 천 명씩은 새로 영어 교사를 뽑고 2천 명씩은 기존 교사들을 영어 수업이 가능하도록 만들겠다는 입장입니다.
교사들의 능력 향상이 예상대로 될지도 미지수지만 인수위 측 계산대로라면 기존의 교사들을 양성하는데만도 10년이 걸립니다.
<인터뷰> 김종환 (서울외고 영어교사): "단순한 영어 연수가 아닌 학문적인 심화된 연수를 받아야 영어 진행 수업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영어 사교육 팽창도 해결 과제입니다.
회화 학원까지 다녀야 하는 부담감에 회화라는 특성상 사교육비 부담은 오히려 늘 수 있기때문입니다.
<인터뷰> 최원석 (서울외고 2학년): "점수를 높이기 위해서 기존의 문법 학원에 회화 학원을 추가로 다니는 학생들이 생길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인터뷰> 윤숙자 (참교육학부모회 회장): "말하기 듣기 등은 소규모로 진행될 수 밖에 없어서 개인별 사교육비는 고액으로 갈 수 밖에 없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인수위원회 영어 정책은 탁상공론에 불과하다며 전면 재검토를 요구하는등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인수위가 수업의 질적 저하와 교사 확보에 대한 어떤 구체적인 대책을 내놓을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석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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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재 기자 sukjaele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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