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등급제 폐지, 불안한 ‘예비 고3’

입력 2008.01.23 (22:14) 수정 2008.01.23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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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당장 올해 대학입시부터 수능등급제가 사실상 폐지된다는 소식에 재수생이 크게 늘어날것이란 분석이 나왔습니다.

갑자기 바뀐 입시제도로 예비고3 학생들의 불안도 커지고 있습니다.

유원중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입시학원에 개설된 재수 선행반에 지원자가 30% 가까이 늘었습니다.

예상보다 수능 등급이 떨어져 일찌감치 재수를 선택한 학생들은 등급제 폐지를 크게 환영했습니다.

<인터뷰> 천성재 (예비 재수생): "한두 문제 더 틀려 등급이 떨어졌는데 그걸로 인생이 좌우되는 대학을 결정하는 것은 안 좋다고 생각합니다."

주요대학의 학생부 비중이 줄어들면 재수생은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학원가에서는 수능 등급제가 점수제로 바뀌면서 올해 재수생 숫자가 지난해보다 2만여 명 이상 늘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송희 (종로학원 평가부장): "재수생은 학생부가 고정돼 있고 수능에만 집중할 수 있기 때문에 재학생에 비해 유리할 것 같습니다."

수능시험이 10달도 남지 않은 예비 고3 학생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습니다.

1,2학년 동안 학생부에 많은 신경을 써왔던 재학생들은 단기간에 수능실력을 높여야 해 부담이 큽니다.

<인터뷰> 윤송영 (고2 학생): "너무 자주 바뀌면 혼란스럽잖아요. 이건 학생 위주의 교육이 아니라 사교육시장이나 대학을 위한 교육정책이 되는 것 같아서..."

일선 학교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수능점수를 올리기 위한 무한경쟁이 시작되면 학교 교육은 파행이 불가피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임병욱 (서울 인창고 연구부장): "수능이 강조되고 내신이 약화 되면 앞으로 학교에서 정상적인 수업, 학생들과의 정상적인 관계가 악화 되지 않을까 염려됩니다."

등급제의 폐해를 막겠다고 갑자기 바꾼 입시가 또 다른 부작용을 불러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유원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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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능등급제 폐지, 불안한 ‘예비 고3’
    • 입력 2008-01-23 21:20:26
    • 수정2008-01-23 22: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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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당장 올해 대학입시부터 수능등급제가 사실상 폐지된다는 소식에 재수생이 크게 늘어날것이란 분석이 나왔습니다. 갑자기 바뀐 입시제도로 예비고3 학생들의 불안도 커지고 있습니다. 유원중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입시학원에 개설된 재수 선행반에 지원자가 30% 가까이 늘었습니다. 예상보다 수능 등급이 떨어져 일찌감치 재수를 선택한 학생들은 등급제 폐지를 크게 환영했습니다. <인터뷰> 천성재 (예비 재수생): "한두 문제 더 틀려 등급이 떨어졌는데 그걸로 인생이 좌우되는 대학을 결정하는 것은 안 좋다고 생각합니다." 주요대학의 학생부 비중이 줄어들면 재수생은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학원가에서는 수능 등급제가 점수제로 바뀌면서 올해 재수생 숫자가 지난해보다 2만여 명 이상 늘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송희 (종로학원 평가부장): "재수생은 학생부가 고정돼 있고 수능에만 집중할 수 있기 때문에 재학생에 비해 유리할 것 같습니다." 수능시험이 10달도 남지 않은 예비 고3 학생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습니다. 1,2학년 동안 학생부에 많은 신경을 써왔던 재학생들은 단기간에 수능실력을 높여야 해 부담이 큽니다. <인터뷰> 윤송영 (고2 학생): "너무 자주 바뀌면 혼란스럽잖아요. 이건 학생 위주의 교육이 아니라 사교육시장이나 대학을 위한 교육정책이 되는 것 같아서..." 일선 학교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수능점수를 올리기 위한 무한경쟁이 시작되면 학교 교육은 파행이 불가피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임병욱 (서울 인창고 연구부장): "수능이 강조되고 내신이 약화 되면 앞으로 학교에서 정상적인 수업, 학생들과의 정상적인 관계가 악화 되지 않을까 염려됩니다." 등급제의 폐해를 막겠다고 갑자기 바꾼 입시가 또 다른 부작용을 불러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유원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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