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중국산 농약 만두 파동

<앵커 멘트>

일본이 중국산 만두 파동으로 발칵 뒤집혔습니다.

더구나 만두에서 농약성분까지 검출돼 외교문제로 번질 조짐도 있습니다.

도쿄의 남종혁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리포트>

중국에서 수입된 냉동 만두입니다.

이 만두를 먹은 사람들이 구토와 설사 등 식중독 증세를 호소했습니다.

피해자가 80명을 넘어섰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 피해자: "심한 통증에 구역질, 식은 땀도 전신에서 뚝뚝 떨어질 정도 였어요."

5살 어린이는 한때 의식을 잃는 등 중태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검사 결과 만두에서는 살충제 성분인 '메타미도포스'가 검출됐습니다.

<인터뷰> 모토야마 (지바대 대학원 교수): "중독되면 전신에 경련이 일어나고, 생리현상 조절이 안되며, 더욱 진행되면 죽을 수도 있습니다."

23개 관련 제품이 판매중지됐고, 긴급회수 명령이 내려졌습니다.

<인터뷰> 소비자: "깜짝 놀랐어요. 설마 이런 일이 근처에서 일어날 줄은 생각도 못했어요."

일본 정부는 중국 정부의 즉각적인 조사와 해명을 요구했습니다.

<녹취> 마치무라 (일본 관방장관): "중국 정부가 만두 문제에 대해 어떤 상황인지 확실히 조사해 알려줘야 합니다."

중국 정부는 해당 만두업체를 영업정지시키고, 본격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농약성분이 검출된 냉동 만두는 우리나라에는 수입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중국산 불량 식품이 잇따라 문제를 일으키면서, 중국산 먹을거리에 상당량을 의존하고 있는 일본 국민들의 식탁에 대한 불안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남종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