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촌 후보 배우자 ‘재산 증식’ 궁금증 증폭

입력 2008.02.26 (21:56) 수정 2008.02.26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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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유인촌 문화부 장관 후보자부부는 재산 증식과정에 궁금증이 커지고 있지만 어찌된 일인지 해명을 기피하고 있습니다.

유 씨의 배우자는 지난 2005년부터 해마다 1-20억원씩 재산이 크게 늘어난것으로 드러나 의문을 더해주고 있습니다.

탐사보도팀, 김태형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유인촌 장관 후보자는 지난 2005년 4월 서울시 공직자윤리위원회에 배우자 강모씨가 보유한 재산이 36억원이라고 신고합니다.

이어 2006년 2월에는 54억, 2006년 11월 60억, 이달 장관 후보자 청문회 자료에는 71억으로 쉼없이 급증합니다.

1년에 10억원 가량씩 재산이 는 셈입니다.

특히 강씨는 지난 2005년 4월 재산신고 때 5억원 어치의 일본 국채보유 사실을 신고했지만, 2006년 2월 신고 때는 일본 국채가 32억원 어치로 급증합니다.

KBS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5년 4월 7일 유 후보자가 서울시에 재산신고를 한 지 20여 일 뒤인 4월 25일 하루에만, 강씨 계좌에 1억원씩 모두 15번에 걸쳐 15억원이 입금된 후, 같은 날 15억원이 한번에 출금됩니다.

이어 한달 뒤인 2005년 5월 강씨가 보유한 모 증권사의 일본 국채 거래 계좌에 21억원이 입금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어 유씨의 부인 강모씨는 모두 30여억원의 돈으로 2년여 동안 일본 국채를 9번 사고 팔면서, 2억여원의 수익을 올립니다.

일본 국채는 이자는 거의 없지만, 4%안팎의 환차익을 노릴 수 있는데다, 사실상 환차익에 대한 세금이 없기 때문에, 거액의 현금자산 보유자들이 한 때 선호한 투자 대상으로 알려졌습니다.

<녹취> 증권사 관계자: "일본이 워낙에 금리가 낮은 나라이고 일본의 국채니까, 은행에 자산 좀 있으신 분들이, (이자 수익에 대한) 세금 부담이 없으니까 (투자) 많이 했었죠."

이처럼 세금 회피 투자처를 골라 자금을 굴렸기 때문인지, 30억원이 넘는 금융자산을 운요했으면서도 강씨의 2005년도 과세 대상 소득 금액은 3천 4백여만원, 세액은 447만원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정청래(통합민주당 국회의원): "세금을 하나도 안 낸 것. 모범을 보여할 지도층이 세금 피하는 투자처를 찾아서, 거액을 벌고도 세금 안 낸 것은 문제..."

더 큰 문제는 2005년과 2006년 사이 갑자기 늘어난 현금 자산의 출처가 유 후보자가 제출한 재산신고서로는 제대로 설명이 되지 않는다는 데 있습니다.

강씨 돈이 남편 유씨로부터 온 것이라면 증여에 해당되지만 증여세 납부 흔적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강씨가 직접 번 돈이라면 소득세를 납부해야 하지만 현재 국회에 제출한 종합소득세 납부내역에는 수십억원대의 수입에 맞는 세금을 낸 흔적 역시 찾을 수 없습니다.

취재진은 유 후보자 측에 여러차례 금융자산 급증에 대한 배경 설명을 요청했지만 취임 전까지는 이와 관련한 인터뷰를 하지 않겠다고 밝혀왔습니다.

KBS 뉴스 김태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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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인촌 후보 배우자 ‘재산 증식’ 궁금증 증폭
    • 입력 2008-02-26 20:58:15
    • 수정2008-02-26 22: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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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유인촌 문화부 장관 후보자부부는 재산 증식과정에 궁금증이 커지고 있지만 어찌된 일인지 해명을 기피하고 있습니다. 유 씨의 배우자는 지난 2005년부터 해마다 1-20억원씩 재산이 크게 늘어난것으로 드러나 의문을 더해주고 있습니다. 탐사보도팀, 김태형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유인촌 장관 후보자는 지난 2005년 4월 서울시 공직자윤리위원회에 배우자 강모씨가 보유한 재산이 36억원이라고 신고합니다. 이어 2006년 2월에는 54억, 2006년 11월 60억, 이달 장관 후보자 청문회 자료에는 71억으로 쉼없이 급증합니다. 1년에 10억원 가량씩 재산이 는 셈입니다. 특히 강씨는 지난 2005년 4월 재산신고 때 5억원 어치의 일본 국채보유 사실을 신고했지만, 2006년 2월 신고 때는 일본 국채가 32억원 어치로 급증합니다. KBS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5년 4월 7일 유 후보자가 서울시에 재산신고를 한 지 20여 일 뒤인 4월 25일 하루에만, 강씨 계좌에 1억원씩 모두 15번에 걸쳐 15억원이 입금된 후, 같은 날 15억원이 한번에 출금됩니다. 이어 한달 뒤인 2005년 5월 강씨가 보유한 모 증권사의 일본 국채 거래 계좌에 21억원이 입금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어 유씨의 부인 강모씨는 모두 30여억원의 돈으로 2년여 동안 일본 국채를 9번 사고 팔면서, 2억여원의 수익을 올립니다. 일본 국채는 이자는 거의 없지만, 4%안팎의 환차익을 노릴 수 있는데다, 사실상 환차익에 대한 세금이 없기 때문에, 거액의 현금자산 보유자들이 한 때 선호한 투자 대상으로 알려졌습니다. <녹취> 증권사 관계자: "일본이 워낙에 금리가 낮은 나라이고 일본의 국채니까, 은행에 자산 좀 있으신 분들이, (이자 수익에 대한) 세금 부담이 없으니까 (투자) 많이 했었죠." 이처럼 세금 회피 투자처를 골라 자금을 굴렸기 때문인지, 30억원이 넘는 금융자산을 운요했으면서도 강씨의 2005년도 과세 대상 소득 금액은 3천 4백여만원, 세액은 447만원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정청래(통합민주당 국회의원): "세금을 하나도 안 낸 것. 모범을 보여할 지도층이 세금 피하는 투자처를 찾아서, 거액을 벌고도 세금 안 낸 것은 문제..." 더 큰 문제는 2005년과 2006년 사이 갑자기 늘어난 현금 자산의 출처가 유 후보자가 제출한 재산신고서로는 제대로 설명이 되지 않는다는 데 있습니다. 강씨 돈이 남편 유씨로부터 온 것이라면 증여에 해당되지만 증여세 납부 흔적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강씨가 직접 번 돈이라면 소득세를 납부해야 하지만 현재 국회에 제출한 종합소득세 납부내역에는 수십억원대의 수입에 맞는 세금을 낸 흔적 역시 찾을 수 없습니다. 취재진은 유 후보자 측에 여러차례 금융자산 급증에 대한 배경 설명을 요청했지만 취임 전까지는 이와 관련한 인터뷰를 하지 않겠다고 밝혀왔습니다. KBS 뉴스 김태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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