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특검, 비자금 전모 확인

입력 2008.03.21 (08:2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삼성화재가 미지급 보험금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KBS 보도가 특검 수사에서 전모를 드러냈습니다.

이학수 부회장은 최근 조사에서 에버랜드 사건에 구조조정본부가 개입한 사실을 일부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효용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특검팀은 삼성화재가 지난 2002년 하반기 6개월동안 9억3천만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미지급 보험금을 삼성화재의 부장과 차장 12명 명의의 계좌로 한번에 3천 만원씩 빼돌려 조성했고, 이 가운데 8억 원은 넉달 만에 모두 현금으로 빠져나갔습니다.

특검팀은 계좌추적이 모두 끝나면, 연간 20억 원대의 비자금 규모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비자금의 사용처에 대해 삼성화재 김 모 경리부장은 금감원이나 국세청에 대한 접대 비용과 회계처리가 힘든 임원 활동비로 쓰는 등 내부에서 모두 사용했다고 진술했습니다.

특검팀은 그러나 최근 비자금 조성에 관여한 실무자에게서 전략기획실에 비자금을 전달했다는 구체적인 진술을 확보하고, 계열사별로 조성한 비자금을 모아 구조본이 로비 자금을 집행했다는 의혹의 전모를 입증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습니다.

특검팀은 또 어제 전략기획실 김인주 사장과 장충기 부사장을 소환조사했습니다.

앞서 그제 출석해 14시간동안 밤샘 조사를 받은 이학수 부회장은 에버랜드 전환사채 헐값 발행 사건에 사건에 삼성 구조조정본부가 관여한 사실을 일부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검팀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적극적으로 진술한 것은 아니지만 구조본의 개입 의혹을 전면 부인하던 태도를 바꿔 이전보다는 진전된 진술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윤정석 특검보는 이 부회장은 구조본의 관여 사실을 시인하지 않았다며 부인했습니다.

KBS 뉴스 이효용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삼성 특검, 비자금 전모 확인
    • 입력 2008-03-21 06:50:46
    뉴스광장
<앵커 멘트> 삼성화재가 미지급 보험금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KBS 보도가 특검 수사에서 전모를 드러냈습니다. 이학수 부회장은 최근 조사에서 에버랜드 사건에 구조조정본부가 개입한 사실을 일부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효용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특검팀은 삼성화재가 지난 2002년 하반기 6개월동안 9억3천만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미지급 보험금을 삼성화재의 부장과 차장 12명 명의의 계좌로 한번에 3천 만원씩 빼돌려 조성했고, 이 가운데 8억 원은 넉달 만에 모두 현금으로 빠져나갔습니다. 특검팀은 계좌추적이 모두 끝나면, 연간 20억 원대의 비자금 규모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비자금의 사용처에 대해 삼성화재 김 모 경리부장은 금감원이나 국세청에 대한 접대 비용과 회계처리가 힘든 임원 활동비로 쓰는 등 내부에서 모두 사용했다고 진술했습니다. 특검팀은 그러나 최근 비자금 조성에 관여한 실무자에게서 전략기획실에 비자금을 전달했다는 구체적인 진술을 확보하고, 계열사별로 조성한 비자금을 모아 구조본이 로비 자금을 집행했다는 의혹의 전모를 입증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습니다. 특검팀은 또 어제 전략기획실 김인주 사장과 장충기 부사장을 소환조사했습니다. 앞서 그제 출석해 14시간동안 밤샘 조사를 받은 이학수 부회장은 에버랜드 전환사채 헐값 발행 사건에 사건에 삼성 구조조정본부가 관여한 사실을 일부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검팀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적극적으로 진술한 것은 아니지만 구조본의 개입 의혹을 전면 부인하던 태도를 바꿔 이전보다는 진전된 진술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윤정석 특검보는 이 부회장은 구조본의 관여 사실을 시인하지 않았다며 부인했습니다. KBS 뉴스 이효용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