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니큐어 제거제 용기 ‘허술’…어린이 사고 속출

입력 2008.03.25 (20:5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흔히 아세톤이라 불리는 매니큐어 제거제, 집안에 하나쯤 있으실 텐데요.

독성이 있는 제품이라 안전용기 사용이 의무화돼 있지만 시중에 유통되는 제품의 3분의 2가량이 이를 지키지 않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아이들이 아세톤을 그대로 마시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윤지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제 두 돌이 된 이 아기는 몇 달 전 매니큐어 제거제를 마셨다가 병원 신세를 져야 했습니다.

<인터뷰> 이00(피해 아동 어머니) : "잠시 (손님과) 얘기를 하는 사이 아이가 아세톤 병을 입에 물고 있는 거에요. 눈앞이 깜깜해서 병원으로 달려갔죠."

이처럼 영유아가 매니큐어 제거제를 삼키거나 눈에 넣는 사고는 지난 3년 동안 소비자원에 접수된 것만 10여 건, 대부분 색깔이 화려하고 냄새가 달콤한데도 너무 쉽게 열 수 있게 돼 있는 용기 마개 때문에 일어났습니다.

이런 피해를 막기 위해 지난해부터 '화장품법 시행규칙'를 고쳐 아세톤을 함유한 매니큐어 제거제의 안전용기 사용을 의무화했습니다.

하지만 소비자원이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매니큐어 제거제 27개 제품을 조사한 결과, 이 가운데 18개 제품이 여전히 일반 용기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더욱이 제품에 딸기나 키위, 오렌지 등 과일 향을 사용해 식품으로 혼동될 우려가 높은 제품도 있습니다.

그러나 일부 판매업자는 안전용기 사용이 의무화됐는지조차 모르고 있습니다.

<녹취>화장품 판매업자 : "화장품협회에 가입이 되면 공문을 받아본다고 하더라고요. 근데 저희는 가입이 안 돼 있어서 모르고 있었죠."

소비자원은 아직 안전용기를 사용하지 않은 업체에 자발적 리콜을 권고하고 식약청에 관리감독을 강화하도록 건의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윤지연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매니큐어 제거제 용기 ‘허술’…어린이 사고 속출
    • 입력 2008-03-25 20:15:44
    뉴스타임
<앵커 멘트> 흔히 아세톤이라 불리는 매니큐어 제거제, 집안에 하나쯤 있으실 텐데요. 독성이 있는 제품이라 안전용기 사용이 의무화돼 있지만 시중에 유통되는 제품의 3분의 2가량이 이를 지키지 않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아이들이 아세톤을 그대로 마시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윤지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제 두 돌이 된 이 아기는 몇 달 전 매니큐어 제거제를 마셨다가 병원 신세를 져야 했습니다. <인터뷰> 이00(피해 아동 어머니) : "잠시 (손님과) 얘기를 하는 사이 아이가 아세톤 병을 입에 물고 있는 거에요. 눈앞이 깜깜해서 병원으로 달려갔죠." 이처럼 영유아가 매니큐어 제거제를 삼키거나 눈에 넣는 사고는 지난 3년 동안 소비자원에 접수된 것만 10여 건, 대부분 색깔이 화려하고 냄새가 달콤한데도 너무 쉽게 열 수 있게 돼 있는 용기 마개 때문에 일어났습니다. 이런 피해를 막기 위해 지난해부터 '화장품법 시행규칙'를 고쳐 아세톤을 함유한 매니큐어 제거제의 안전용기 사용을 의무화했습니다. 하지만 소비자원이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매니큐어 제거제 27개 제품을 조사한 결과, 이 가운데 18개 제품이 여전히 일반 용기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더욱이 제품에 딸기나 키위, 오렌지 등 과일 향을 사용해 식품으로 혼동될 우려가 높은 제품도 있습니다. 그러나 일부 판매업자는 안전용기 사용이 의무화됐는지조차 모르고 있습니다. <녹취>화장품 판매업자 : "화장품협회에 가입이 되면 공문을 받아본다고 하더라고요. 근데 저희는 가입이 안 돼 있어서 모르고 있었죠." 소비자원은 아직 안전용기를 사용하지 않은 업체에 자발적 리콜을 권고하고 식약청에 관리감독을 강화하도록 건의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윤지연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