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광우병’ 무엇인가?

<앵커 멘트>
그럼 여기서 인간 광우병은 어떤 질병이고 쇠고기가 왜 문제가 되고 있는지 이충헌 의학전문기자가 자세히 설명해드립니다.

<리포트>

인간 광우병의 원인은 '프리온'이라고 불리는 단백질입니다.

'프리온'은 양에게는 스크래피, 소에겐 광우병, 사람에겐 크로이츠펠트 야코프병을 일으킵니다.

사람이나 동물 모두 뇌세포가 파괴돼 치매증상을 보이다가 사망에 이르게 되는 질환입니다.

양에게 스크래피를 일으키는 프리온이 양고기를 소의 사료로 먹이기 시작하면서 소에서 광우병을 일으키고, 감염된 소를 먹은 사람이 변형 크로이츠펠트 야코프병, 즉 인간 광우병에 걸린다고 보고 있습니다.

프리온은 바이러스와 달리 유전물질이 없어 생명체로 보기 힘들지만, 스스로 복제가 가능한 전염물질입니다.

이때문에 300도 이상의 고열에서도 죽지 않고, 소독을 해도 없어지지 않습니다.

광우병에 걸린 소에서 프리온이 많이 발견되는 부위는 뇌와 척수, 이를 둘러싼 척추, 장 등이며 근육에선 거의 발견되지 않습니다.

때문에 살코기만 먹어서는 거의 위험이 없지만, 소의 여러 부위를 즐겨먹는 한국인의 식습관 상 매우 안전하다고 보기도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햅니다.

소고기를 먹고 인간 광우병에 걸릴 위험이 수백만분의 일, 심지어 수천만분의 일이라는 얘기도 있지만, 모두 추정일 뿐 그 위험에 대해선 아무도 알지 못합니다.

인간 광우병이 발견된지 불과 12년 밖에 안돼 잠복기 등 그 실체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KBS 뉴스 이충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