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쇠고기 반대 집회 고교생’ 조사 물의

입력 2008.05.15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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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경찰이 촛불집회를 신고한 고등학생을 수업중에 불러낸 뒤 조사해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
도대체 어느 시절 경찰인지 묻는 사람이 많습니다.
이수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고등학교 3학년 심 모 군은 지난 6일 오전 수업을 받던 중 담임 선생님에게 이끌려 상담실로 갔습니다.

상담실에서 심 군을 기다리고 있던 사람은 전주 덕진경찰서 정보과 소속 김모 경위, 심 군은 학생부장 선생님이 지켜보는 가운데 김 경위로부터 5분 가량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집회 신고를 한 경위와 배후 등을 조사받았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심모 군(집회 신고 학생) : "(수업시간에 나온 건 맞고요?) 네. (시간이 언제쯤이었나?)11시 5분쯤, 거의 끝날 무렵이었어요."

심 군은 한때 쉬는 시간에 불려 나갔다고 말을 바꾸는 등 학교측이 사실 대로 말하지 말 것을 종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녹취> "사실 아까 들어오기 전에 사실대로 얘기하면 너희 담임부터 다친다고..."

경찰은 학교까지 찾아간 것은 유감이지만, 합법적인 정보 수집활동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녹취> 김 모씨(경위/전주 덕진경찰서 정보과) : "학생회원이 몇 명이고 집회는 어떻게 할 것인가. 내가 도와줄 건 없는가 합법적으로 했어요. 학생 교실도 안갔고요."

자기가 활동하고 있던 인터넷 모임 이름으로 집회 신고를 했던 심 군은 경찰 조사를 받은 다음 날인 지난 7일 집회를 취소했습니다.

한편, 시민단체들은 경찰이 집회와 결사의 자유를 침해하고 있다며 이는 과거 권위주의 정권에나 있었던 공안 수사라고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KBS 뉴스 이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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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 쇠고기 반대 집회 고교생’ 조사 물의
    • 입력 2008-05-15 21:10:53
    뉴스 9
<앵커 멘트> 경찰이 촛불집회를 신고한 고등학생을 수업중에 불러낸 뒤 조사해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 도대체 어느 시절 경찰인지 묻는 사람이 많습니다. 이수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고등학교 3학년 심 모 군은 지난 6일 오전 수업을 받던 중 담임 선생님에게 이끌려 상담실로 갔습니다. 상담실에서 심 군을 기다리고 있던 사람은 전주 덕진경찰서 정보과 소속 김모 경위, 심 군은 학생부장 선생님이 지켜보는 가운데 김 경위로부터 5분 가량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집회 신고를 한 경위와 배후 등을 조사받았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심모 군(집회 신고 학생) : "(수업시간에 나온 건 맞고요?) 네. (시간이 언제쯤이었나?)11시 5분쯤, 거의 끝날 무렵이었어요." 심 군은 한때 쉬는 시간에 불려 나갔다고 말을 바꾸는 등 학교측이 사실 대로 말하지 말 것을 종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녹취> "사실 아까 들어오기 전에 사실대로 얘기하면 너희 담임부터 다친다고..." 경찰은 학교까지 찾아간 것은 유감이지만, 합법적인 정보 수집활동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녹취> 김 모씨(경위/전주 덕진경찰서 정보과) : "학생회원이 몇 명이고 집회는 어떻게 할 것인가. 내가 도와줄 건 없는가 합법적으로 했어요. 학생 교실도 안갔고요." 자기가 활동하고 있던 인터넷 모임 이름으로 집회 신고를 했던 심 군은 경찰 조사를 받은 다음 날인 지난 7일 집회를 취소했습니다. 한편, 시민단체들은 경찰이 집회와 결사의 자유를 침해하고 있다며 이는 과거 권위주의 정권에나 있었던 공안 수사라고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KBS 뉴스 이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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