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인터넷 ‘공론장’ 자리 매김

입력 2008.06.03 (22:15) 수정 2008.06.03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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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번 쇠고기 촛불 집회는 인터넷 누리꾼의 힘이 얼마나 강한지를 다시한번 보여주고 있습니다.

인터넷이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내는 공론의 장이 됐고 언론과 정치 문화까지 바꾸고 있습니다.

송영석 기자가 심층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찰과의 대치가 한창인 시위 현장.

캠코더와 노트북 컴퓨터를 손에 쥔 남성 두명이 일심동체가 돼 쉴새 없이 현장의 생생함을 담아 전달합니다.

<녹취> 시민: "시민들이 행진을 더 하고 싶어 경찰과 대치 중..."

위험을 무릅쓴 이들은 방송사 직원이 아닌 평범한 시민들.

'인터넷 중계족'으로 불리는 이들이 처음 등장한 건, 거리 시위에서 사람들이 경찰에 연행되면서부터였습니다.

그 시각, 인터넷에선 시민들의 목소리와 밤샘 대치 상황이 생중계됐습니다.

<인터뷰> 류진(촛불집회 중계자) : "새벽까지 중계... 전화토론도 한다."

네티즌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습니다.

수백 만명의 시청자들이 시위 현장을 함께 목격했고, 시위라곤 한번도 해본 적이 없는 더 많은 시민들이 거리로 몰려 나왔습니다.

<인터뷰> 한태영(촛불집회 참가 시민) : "실시간 중계를 보고 깜짝 놀라서 나왔다."

한 인터넷 카페의 제안으로 촛불 집회가 처음 열린 건 한 달전.

첫날부터 만여명이 몰렸고 이후 집회가 연일 계속되면서 인터넷 카페는 '공론의 장'으로 자리매김합니다.

하지만 정부의 미온적인 반응에 언론에 대한 불신까지 더해지면서. 시민들은 현장의 기록들을 직접 '자신들의 장'으로 옮겨오기 시작합니다.

<인터뷰> 김진우(집회 참가 시민) : "아직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서..."

이 같은 현상은 거침 없는 의사 표현 욕구에 참여와 소통을 표방하는 쌍방향 인터넷 '웹 2.0' 정신이 맞물려 생긴 결괍니다.

<인터뷰> 이창현(국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 "국민이 직접 언론 생산..세계적으로 첫 사례 언론이 갖고 있던 권력이 시민에게로 이동."

이처럼 IT 기술을 기반으로 한 네티즌들의 폭발력은 실제 정치 참여와 독자적인 여론 형성 과정을 거치면서, 대의 정치를 넘어 참여정치로 국민들을 이끌어 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존의 정치 권력이 아직도 일방향의 아날로그 정치에 머물면서 소통이 되지 않기 때문에 시민들이 거리로 나올 수 밖에 없다는 분석입니다.

<인터뷰> 윤성이(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정부가 국민들과 소통하려면 직접 네티즌들의 소통의 장으로 뛰어 들어가야."

인터넷의 힘을 빌려 여론을 스스로 만들려는 사람들!

온라인 민주주의라는 새로운 정치문화를 만들어 나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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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취재] 인터넷 ‘공론장’ 자리 매김
    • 입력 2008-06-03 21:12:48
    • 수정2008-06-03 22:2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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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번 쇠고기 촛불 집회는 인터넷 누리꾼의 힘이 얼마나 강한지를 다시한번 보여주고 있습니다. 인터넷이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내는 공론의 장이 됐고 언론과 정치 문화까지 바꾸고 있습니다. 송영석 기자가 심층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찰과의 대치가 한창인 시위 현장. 캠코더와 노트북 컴퓨터를 손에 쥔 남성 두명이 일심동체가 돼 쉴새 없이 현장의 생생함을 담아 전달합니다. <녹취> 시민: "시민들이 행진을 더 하고 싶어 경찰과 대치 중..." 위험을 무릅쓴 이들은 방송사 직원이 아닌 평범한 시민들. '인터넷 중계족'으로 불리는 이들이 처음 등장한 건, 거리 시위에서 사람들이 경찰에 연행되면서부터였습니다. 그 시각, 인터넷에선 시민들의 목소리와 밤샘 대치 상황이 생중계됐습니다. <인터뷰> 류진(촛불집회 중계자) : "새벽까지 중계... 전화토론도 한다." 네티즌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습니다. 수백 만명의 시청자들이 시위 현장을 함께 목격했고, 시위라곤 한번도 해본 적이 없는 더 많은 시민들이 거리로 몰려 나왔습니다. <인터뷰> 한태영(촛불집회 참가 시민) : "실시간 중계를 보고 깜짝 놀라서 나왔다." 한 인터넷 카페의 제안으로 촛불 집회가 처음 열린 건 한 달전. 첫날부터 만여명이 몰렸고 이후 집회가 연일 계속되면서 인터넷 카페는 '공론의 장'으로 자리매김합니다. 하지만 정부의 미온적인 반응에 언론에 대한 불신까지 더해지면서. 시민들은 현장의 기록들을 직접 '자신들의 장'으로 옮겨오기 시작합니다. <인터뷰> 김진우(집회 참가 시민) : "아직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서..." 이 같은 현상은 거침 없는 의사 표현 욕구에 참여와 소통을 표방하는 쌍방향 인터넷 '웹 2.0' 정신이 맞물려 생긴 결괍니다. <인터뷰> 이창현(국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 "국민이 직접 언론 생산..세계적으로 첫 사례 언론이 갖고 있던 권력이 시민에게로 이동." 이처럼 IT 기술을 기반으로 한 네티즌들의 폭발력은 실제 정치 참여와 독자적인 여론 형성 과정을 거치면서, 대의 정치를 넘어 참여정치로 국민들을 이끌어 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존의 정치 권력이 아직도 일방향의 아날로그 정치에 머물면서 소통이 되지 않기 때문에 시민들이 거리로 나올 수 밖에 없다는 분석입니다. <인터뷰> 윤성이(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정부가 국민들과 소통하려면 직접 네티즌들의 소통의 장으로 뛰어 들어가야." 인터넷의 힘을 빌려 여론을 스스로 만들려는 사람들! 온라인 민주주의라는 새로운 정치문화를 만들어 나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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