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뿌린 ‘하론 소화기’ 위험성 논란

입력 2008.06.03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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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경찰이 시위진압때 쓴 물대포와 함께 휴대용 소화기도 위험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분말 자체는 독성이 없어도 사람에게 직접 뿌리면 질식사 위험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효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청와대로 행진하려던 촛불집회 참가자들과 경찰이 극렬하게 대치했던 2일 새벽.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물대포 대신 하얀 기체를 연신 뿌려댑니다.

경찰마다 손에 들려진 작은 소화기는 이른바 하론 소화기입니다.

곳곳에서 얼굴에 직접 분사하는 장면이 포착됩니다.

이 가스를 얼굴에 맞은 한 시위 참가자는 순간 정신을 잃을 정도였다고 합니다.

<인터뷰> 시위 참가자 : "숨을 쉴 수가 없었고 코가 막 따끔거리고 매케하고 그런 상황이었고 목이 콱 막혀버리는..."

하론은 자체적으론 독성이 없는 물질이지만 소화기안에서 액체로 있다 분사되는 순간 가스로 변해 한꺼번에 분출됩니다.

때문에 얼굴에 직접 맞을 경우 질식할 위험성이 있습니다.

<인터뷰> 박종한(경민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분사했을 때 기체가 팽창되면서 코로 흡입하면 질식사할 수 있고 또 얼굴이나 피부에 맞으면 동상의 위험성이 있습니다."

업계에서도 사람에게 하론 소화기를 사용하는 건 통상 금지하고 있습니다.

불을 끄는데 써야할 소화기가 근거리에서 시위대의 얼굴에 직접 분사되면서 물대포에 이어 진압 장비를 둘러싼 비판이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효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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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이 뿌린 ‘하론 소화기’ 위험성 논란
    • 입력 2008-06-03 21:09:37
    뉴스 9
<앵커 멘트> 경찰이 시위진압때 쓴 물대포와 함께 휴대용 소화기도 위험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분말 자체는 독성이 없어도 사람에게 직접 뿌리면 질식사 위험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효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청와대로 행진하려던 촛불집회 참가자들과 경찰이 극렬하게 대치했던 2일 새벽.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물대포 대신 하얀 기체를 연신 뿌려댑니다. 경찰마다 손에 들려진 작은 소화기는 이른바 하론 소화기입니다. 곳곳에서 얼굴에 직접 분사하는 장면이 포착됩니다. 이 가스를 얼굴에 맞은 한 시위 참가자는 순간 정신을 잃을 정도였다고 합니다. <인터뷰> 시위 참가자 : "숨을 쉴 수가 없었고 코가 막 따끔거리고 매케하고 그런 상황이었고 목이 콱 막혀버리는..." 하론은 자체적으론 독성이 없는 물질이지만 소화기안에서 액체로 있다 분사되는 순간 가스로 변해 한꺼번에 분출됩니다. 때문에 얼굴에 직접 맞을 경우 질식할 위험성이 있습니다. <인터뷰> 박종한(경민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분사했을 때 기체가 팽창되면서 코로 흡입하면 질식사할 수 있고 또 얼굴이나 피부에 맞으면 동상의 위험성이 있습니다." 업계에서도 사람에게 하론 소화기를 사용하는 건 통상 금지하고 있습니다. 불을 끄는데 써야할 소화기가 근거리에서 시위대의 얼굴에 직접 분사되면서 물대포에 이어 진압 장비를 둘러싼 비판이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효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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