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수해 없었는데…황당한 수해 복구

입력 2008.06.06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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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수해를 입지 않은 곳인데도 수억,수십억원의 예산을 타내 수해복구 공사를 하는 곳이 있습니다. 황당한 수해 복구현장을 송승룡 기자가 현장 추적으로 고발합니다.

<리포트>

한 군 부대가 운영하는 영외 복지 시설입니다.

관할 군 부대는 지난해 이곳이 수해를 입었다며, 노래방 신축을 포함한 수해 복구 공사비 1억8천9백만 원을 타냈습니다.

반 년이 다 되도록 복구공사는 아직 시작도 안한 상태, 군 부대측은 곧 착공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녹취> 군 부대 관계자 : "재해 위험 지역이기 때문에, 군청이나 이런 전문가들이 다 진단해 가지고 (내린 결론이니까)"

하지만, 수해를 입었다는 노래방은 지금도 멀쩡한 상탭니다.

바로 옆 관사에 사는 군인들은 수해를 입은 적이 없다고 말합니다.






<녹취> 00 회관 거주자 : "(흙이) 사람이 삽으로 몇 번 떠낼 정도. (노래방은 피해 없었나요?) 전혀 피해 입은 적 없습니다."

이 마을에선 2년 전 농경지와 도로 일부가 유실되는 피해를 입었습니다.

당초 피해액은 4천만 원, 복구비는 1억9천만 원으로 산정됐습니다.






<녹취> 지역 주민 : "큰 피해는 없었어요. 언덕이 조금 떠내려갔지. 물이 많지 않은데, 이렇게 하는 거 보면 이상하다구."

그런데, 지금 이곳에선 항구복구를 한다며, 길이 2Km가 넘는 하천 전체에 대해, 폭을 두 배로 넓히는 대형 공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현재 공사비는 54억 3천만 원, 당초 복구비보다 29배가 많습니다.

<인터뷰> 신연균(춘천시 건설과장) :"부분적 보수보다는 기본계획에 의한 완벽한 복구 대책이 필요하다라고 소방방재청에서 결론을 낸 거죠."

자치단체 관계자는 피해를 부풀려 공사비를 타내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라고 말합니다.



<녹취> 자치단체 공무원 : "100m 망가진 거 사진 잘 찍어서 200m 망가졌다고 확인받고 그러거든요. 그래서 국비 조금 더 받으면, 지역에 좀 더하는 거예요."




현재 진행 중인 수해복구 공사는 강원도에서만 180여 건에 4천억 원 대, 하지만, 허술한 현장 확인을 토대로 한 복구대책이 얼마나 실효성이 있을지 의문입니다.

현장추적 송승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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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 수해 없었는데…황당한 수해 복구
    • 입력 2008-06-06 21:2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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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수해를 입지 않은 곳인데도 수억,수십억원의 예산을 타내 수해복구 공사를 하는 곳이 있습니다. 황당한 수해 복구현장을 송승룡 기자가 현장 추적으로 고발합니다. <리포트> 한 군 부대가 운영하는 영외 복지 시설입니다. 관할 군 부대는 지난해 이곳이 수해를 입었다며, 노래방 신축을 포함한 수해 복구 공사비 1억8천9백만 원을 타냈습니다. 반 년이 다 되도록 복구공사는 아직 시작도 안한 상태, 군 부대측은 곧 착공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녹취> 군 부대 관계자 : "재해 위험 지역이기 때문에, 군청이나 이런 전문가들이 다 진단해 가지고 (내린 결론이니까)" 하지만, 수해를 입었다는 노래방은 지금도 멀쩡한 상탭니다. 바로 옆 관사에 사는 군인들은 수해를 입은 적이 없다고 말합니다. <녹취> 00 회관 거주자 : "(흙이) 사람이 삽으로 몇 번 떠낼 정도. (노래방은 피해 없었나요?) 전혀 피해 입은 적 없습니다." 이 마을에선 2년 전 농경지와 도로 일부가 유실되는 피해를 입었습니다. 당초 피해액은 4천만 원, 복구비는 1억9천만 원으로 산정됐습니다. <녹취> 지역 주민 : "큰 피해는 없었어요. 언덕이 조금 떠내려갔지. 물이 많지 않은데, 이렇게 하는 거 보면 이상하다구." 그런데, 지금 이곳에선 항구복구를 한다며, 길이 2Km가 넘는 하천 전체에 대해, 폭을 두 배로 넓히는 대형 공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현재 공사비는 54억 3천만 원, 당초 복구비보다 29배가 많습니다. <인터뷰> 신연균(춘천시 건설과장) :"부분적 보수보다는 기본계획에 의한 완벽한 복구 대책이 필요하다라고 소방방재청에서 결론을 낸 거죠." 자치단체 관계자는 피해를 부풀려 공사비를 타내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라고 말합니다. <녹취> 자치단체 공무원 : "100m 망가진 거 사진 잘 찍어서 200m 망가졌다고 확인받고 그러거든요. 그래서 국비 조금 더 받으면, 지역에 좀 더하는 거예요." 현재 진행 중인 수해복구 공사는 강원도에서만 180여 건에 4천억 원 대, 하지만, 허술한 현장 확인을 토대로 한 복구대책이 얼마나 실효성이 있을지 의문입니다. 현장추적 송승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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