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불법 오락실 기승…‘나는’ 불법, ‘기는’ 단속

입력 2008.06.09 (22:15) 수정 2008.06.09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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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전국에 도박광풍을 몰고온 불법 사행성 오락실이 최근 다시 독버섯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문제는 대부분 오락실이 마치 지하 요새처럼 돼 있어 신고해봤자 단속이 안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안태성 기자가 현장추적으로 고발합니다.


<리포트>

도심 유흥가에 있는 건물, 2층으로 연결된 계단 중간에 철문이 가로막고 있습니다.

열리지 않던 철문은 벽에 있는 버튼을 누르자 자동으로 열립니다.

안에는 불법 성인 오락기 40여 대가 쉴새없이 돌아가고 있습니다.

게임을 하는 사람은 20여 명, 한 사람이 여러 대를 차지하고 있어서 대낮인데도 빈자리를 찾기 힘듭니다.

끊임없이 들어가는 만원 권 지폐, 같은 그림끼리 맞춰지자 상품권이 쏟아져 나옵니다.

상품권은 즉시 현금으로 바꿔주지만 잃는 돈이 하룻밤에 수 백 만 원이나 된다고 말합니다.

<녹취> 오락실 이용자 : "(3개월 했는데) 돈을 거의 3천만 원 가까이 잃었어요. 2, 3백만원 갖고 가면 진짜 단돈 만원도 갖고 온 적이 없는 거야."

본전 생각에 원정 도박을 다니는 사람까지 생겨날 정도입니다.

<녹취> 오락실 이용자 : "(전남)목포라든지 (전북)군산, 이런 데서 많이 오시더라구요. 엄청 많아요."

오락실은 하루종일 북새통이지만 경찰에 적발된 적은 없습니다.

이 무허가 오락실에서 경찰지구대까지 거리는 4백여 미터, 지난 한 달 사이 두 차례나 신고가 접수됐지만 헛걸음만 했습니다.

<녹취> 익산경찰서 생활질서계 : "평화지구대 경장 OOO, 경장 OOO이 나갔고요…. (다른 지구대에서) 이런 경우가 실제로 있었어요. 강제로 문을 열고 들어갔어요. 아무것도 없었어요. 경찰관이 잘못했습니까? 안했습니까."

하지만 오락실 이용자들은 경찰의 단속이 형식적이라고 말합니다.

<녹취> 오락실 이용자 : "가게에서 CCTV로 다 보고 있잖아요. 단속 나왔다고 기계 좀 조용히 하라고 꺼놓고 보면, (경찰은) 밖에서 그냥 보고만 가요."

이런 불법 오락실은 전북 익산에만 30여 곳, '바다이야기' 사건 이후 주춤하던 사행성 오락은 허술한 단속 속에 또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안태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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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 불법 오락실 기승…‘나는’ 불법, ‘기는’ 단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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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08-06-09 22: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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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전국에 도박광풍을 몰고온 불법 사행성 오락실이 최근 다시 독버섯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문제는 대부분 오락실이 마치 지하 요새처럼 돼 있어 신고해봤자 단속이 안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안태성 기자가 현장추적으로 고발합니다. <리포트> 도심 유흥가에 있는 건물, 2층으로 연결된 계단 중간에 철문이 가로막고 있습니다. 열리지 않던 철문은 벽에 있는 버튼을 누르자 자동으로 열립니다. 안에는 불법 성인 오락기 40여 대가 쉴새없이 돌아가고 있습니다. 게임을 하는 사람은 20여 명, 한 사람이 여러 대를 차지하고 있어서 대낮인데도 빈자리를 찾기 힘듭니다. 끊임없이 들어가는 만원 권 지폐, 같은 그림끼리 맞춰지자 상품권이 쏟아져 나옵니다. 상품권은 즉시 현금으로 바꿔주지만 잃는 돈이 하룻밤에 수 백 만 원이나 된다고 말합니다. <녹취> 오락실 이용자 : "(3개월 했는데) 돈을 거의 3천만 원 가까이 잃었어요. 2, 3백만원 갖고 가면 진짜 단돈 만원도 갖고 온 적이 없는 거야." 본전 생각에 원정 도박을 다니는 사람까지 생겨날 정도입니다. <녹취> 오락실 이용자 : "(전남)목포라든지 (전북)군산, 이런 데서 많이 오시더라구요. 엄청 많아요." 오락실은 하루종일 북새통이지만 경찰에 적발된 적은 없습니다. 이 무허가 오락실에서 경찰지구대까지 거리는 4백여 미터, 지난 한 달 사이 두 차례나 신고가 접수됐지만 헛걸음만 했습니다. <녹취> 익산경찰서 생활질서계 : "평화지구대 경장 OOO, 경장 OOO이 나갔고요…. (다른 지구대에서) 이런 경우가 실제로 있었어요. 강제로 문을 열고 들어갔어요. 아무것도 없었어요. 경찰관이 잘못했습니까? 안했습니까." 하지만 오락실 이용자들은 경찰의 단속이 형식적이라고 말합니다. <녹취> 오락실 이용자 : "가게에서 CCTV로 다 보고 있잖아요. 단속 나왔다고 기계 좀 조용히 하라고 꺼놓고 보면, (경찰은) 밖에서 그냥 보고만 가요." 이런 불법 오락실은 전북 익산에만 30여 곳, '바다이야기' 사건 이후 주춤하던 사행성 오락은 허술한 단속 속에 또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안태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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