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섬 주민 발 묶는 ‘배표 싹쓸이’

입력 2008.07.02 (21:5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휴가철마다 최근 울릉도나 백령도 등 섬지역 주민들이 배표가 없어 제때 오가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여행사들이 배표를 싹쓸이 해놓았기 때문입니다.

현장추적, 송영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울릉도 배표를 알아보려고 해운 회사의 발권창구를 찾았습니다.

휴가철 배편을 예약할 수 있는지 물었더니 표가 동난지 오래라며 여행사를 알아보라고 권유합니다.

<녹취> 00해운회사 직원 : "8월 1일은 매진입니다. (7월 30일도?) 네. (8월 15일은 어때요?) 매진입니다. (아직시간이 많이 남았는데..)현재로선 방법이 없습니다. 여행사에 문의하셔야 해요."

여행사에 문의했습니다.

왕복 10만원짜리 표를 따로 구할 순없다며 대신 두 세배 이상 비싼 패키지 상품을 구입하라고 말합니다.

<녹취> 00여행사 직원 : "배 표만은 예약이 안되요. 패키지로 예약을 받기 때문에 왕복선표, 주무시는 것, 식사하시는 것, 관광하는 것 다 포함돼.."

이러다보니 비용 부담 때문에 여행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인터뷰> 박00(회사원) : "패키지 외엔 갈 방법이 없는데 너무 비싸니까 포기했죠. 몇달간 준비했는데 억울하죠."

서해 백령도도 마찬가집니다.

<인터뷰> "(8월 15일요) 표가 없네요. (여행사들이 가져간 건가요?) 그렇죠"

이렇게 된건 해운 회사의 티켓 판매 관행 때문입니다.

해운회사들은 영업 부담을 덜기 위해 전체 티켓의 60% 이상을 여행사들에게 몰아 주고 있습니다.

<인터뷰>00해운회사 영업차장 : "우리가 전국을 상대로 영업을 못하지 않습니까..홍보라든가 영업을 우리 대신해서"

여행사들은 이 댓가로 표 값의 10% 정도를 받지만 이것도 모자라 배표를 패키지에 끼워 팔고 있습니다.

<인터뷰>00여행사 직원 : "관광객 서로 갈라고 하는데 구지 표만 팔 필요가 없잖아요. 돈 되는 것 팔지..도덕적으로 이치에 안 맞을지 몰라도"

표가 없어 애를 태우는 건 관광객들 뿐만이 아닙니다. 섬을 자주 드나들어야 하는 섬 주민들은 더 큰 불편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울릉도 주민 : "아무리 급해도 자기 부모가 죽어도 못오는 거지.."

<인터뷰>백령도 주민 : "표가 없어서 다음날 나간적이 있다"

지자체들도 달리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인천시 옹진군청 관계자 : "20%까지 주민이 탈 수 있게 협의를...(잘 지켜집니까?) 그게 참..저희가 답답한게 그거예요 권한이 없다는.. 선사 입장에선 주민에게 파나 관광객에 파나 그게 그거니까"

이같은 부당한 거래를 막을 수있는 장치가 현재로선 전무합니다.

감독 기관인 국토해양부는 손을 놓고 있습니다.

<인터뷰>국토해양부 담당 공무원 : "선사와 여행사간 거래 노하우인데, 그걸 터치할 필요가 있을까요? 그것까지는 우리가 행정지도할 사안이 아닌 것 같은데.."

잇속만을 내세운 얌체 상혼으로 관광객은 물론 섬주민들까지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현장 추적 송영석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현장추적] 섬 주민 발 묶는 ‘배표 싹쓸이’
    • 입력 2008-07-02 21:11:12
    뉴스 9
<앵커 멘트> 휴가철마다 최근 울릉도나 백령도 등 섬지역 주민들이 배표가 없어 제때 오가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여행사들이 배표를 싹쓸이 해놓았기 때문입니다. 현장추적, 송영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울릉도 배표를 알아보려고 해운 회사의 발권창구를 찾았습니다. 휴가철 배편을 예약할 수 있는지 물었더니 표가 동난지 오래라며 여행사를 알아보라고 권유합니다. <녹취> 00해운회사 직원 : "8월 1일은 매진입니다. (7월 30일도?) 네. (8월 15일은 어때요?) 매진입니다. (아직시간이 많이 남았는데..)현재로선 방법이 없습니다. 여행사에 문의하셔야 해요." 여행사에 문의했습니다. 왕복 10만원짜리 표를 따로 구할 순없다며 대신 두 세배 이상 비싼 패키지 상품을 구입하라고 말합니다. <녹취> 00여행사 직원 : "배 표만은 예약이 안되요. 패키지로 예약을 받기 때문에 왕복선표, 주무시는 것, 식사하시는 것, 관광하는 것 다 포함돼.." 이러다보니 비용 부담 때문에 여행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인터뷰> 박00(회사원) : "패키지 외엔 갈 방법이 없는데 너무 비싸니까 포기했죠. 몇달간 준비했는데 억울하죠." 서해 백령도도 마찬가집니다. <인터뷰> "(8월 15일요) 표가 없네요. (여행사들이 가져간 건가요?) 그렇죠" 이렇게 된건 해운 회사의 티켓 판매 관행 때문입니다. 해운회사들은 영업 부담을 덜기 위해 전체 티켓의 60% 이상을 여행사들에게 몰아 주고 있습니다. <인터뷰>00해운회사 영업차장 : "우리가 전국을 상대로 영업을 못하지 않습니까..홍보라든가 영업을 우리 대신해서" 여행사들은 이 댓가로 표 값의 10% 정도를 받지만 이것도 모자라 배표를 패키지에 끼워 팔고 있습니다. <인터뷰>00여행사 직원 : "관광객 서로 갈라고 하는데 구지 표만 팔 필요가 없잖아요. 돈 되는 것 팔지..도덕적으로 이치에 안 맞을지 몰라도" 표가 없어 애를 태우는 건 관광객들 뿐만이 아닙니다. 섬을 자주 드나들어야 하는 섬 주민들은 더 큰 불편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울릉도 주민 : "아무리 급해도 자기 부모가 죽어도 못오는 거지.." <인터뷰>백령도 주민 : "표가 없어서 다음날 나간적이 있다" 지자체들도 달리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인천시 옹진군청 관계자 : "20%까지 주민이 탈 수 있게 협의를...(잘 지켜집니까?) 그게 참..저희가 답답한게 그거예요 권한이 없다는.. 선사 입장에선 주민에게 파나 관광객에 파나 그게 그거니까" 이같은 부당한 거래를 막을 수있는 장치가 현재로선 전무합니다. 감독 기관인 국토해양부는 손을 놓고 있습니다. <인터뷰>국토해양부 담당 공무원 : "선사와 여행사간 거래 노하우인데, 그걸 터치할 필요가 있을까요? 그것까지는 우리가 행정지도할 사안이 아닌 것 같은데.." 잇속만을 내세운 얌체 상혼으로 관광객은 물론 섬주민들까지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현장 추적 송영석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