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피격 사망’ 풀리지 않은 의문점들

입력 2008.07.11 (21:5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이 사건에 대해 지금 우리가 아는 건 북한쪽의 설명이 전부입니다만,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이 여럿 있습니다.

진상 조사에서 밝혀내야 할 의문점들, 박전식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숨진 박씨가 피격당한 추정시간은 새벽 5시 쯤, 하절기 기상 자료를 볼 때 사물의 형체를 비교적 뚜렷히 볼 수 있는 시간대입니다.

북한 초병이 왜 50대 민간여성을 조준사격했는지 의문이 생기는 부분입니다.

초병의 임의적인 판단인지, 그보다 윗선의 전략적 판단이 있었던 것인지 현재까지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새벽 모래사장 산책이라고 하더라도 박씨가 왜 숙소에서 15분 거리의 군사통제구역까지 갔는지도 의문입니다.

특히 해수욕장 끝 군사경계지역 직전에 설치돼 있었다던 2미터 높이의 철제울타리를 사실이라면 어떻게 통과했는지가 가장 궁금한 부분입니다.

여기에다 통제구역에는 가지말라고 수시로 주의교육을 받는데도 4명의 일행 중 왜 박씨 혼자 위험을 감수했는지도 명쾌하지 않습니다.

<녹취> 현대아산 관계자 : "경계를 넘어서시면 안된다고 교육하고 있죠 관광조장이 매번 버스를 탈 때마다 교육하고 있습니다."

박씨가 통과한 부분의 철조망과 군사통제지역 표시가 제대로 돼 있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현대아산의 초기 대응도 쉽게 납득이 가지 않습니다.

피격시간은 새벽 5시, 북한군은 4시간이 넘어서야 현대아산 측에 통보했습니다.

이로부터 2시간이나 또 지나서야 현대아산 본사에 통보됩니다.

본사도 10여분 뒤에서야 통일부에 보고했고, 군최고통수권자인 대통령은 사건발생 8시간이 넘어서야 보고를 받았습니다.

KBS 뉴스 박전식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금강산 피격 사망’ 풀리지 않은 의문점들
    • 입력 2008-07-11 20:50:17
    뉴스 9
<앵커 멘트> 이 사건에 대해 지금 우리가 아는 건 북한쪽의 설명이 전부입니다만,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이 여럿 있습니다. 진상 조사에서 밝혀내야 할 의문점들, 박전식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숨진 박씨가 피격당한 추정시간은 새벽 5시 쯤, 하절기 기상 자료를 볼 때 사물의 형체를 비교적 뚜렷히 볼 수 있는 시간대입니다. 북한 초병이 왜 50대 민간여성을 조준사격했는지 의문이 생기는 부분입니다. 초병의 임의적인 판단인지, 그보다 윗선의 전략적 판단이 있었던 것인지 현재까지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새벽 모래사장 산책이라고 하더라도 박씨가 왜 숙소에서 15분 거리의 군사통제구역까지 갔는지도 의문입니다. 특히 해수욕장 끝 군사경계지역 직전에 설치돼 있었다던 2미터 높이의 철제울타리를 사실이라면 어떻게 통과했는지가 가장 궁금한 부분입니다. 여기에다 통제구역에는 가지말라고 수시로 주의교육을 받는데도 4명의 일행 중 왜 박씨 혼자 위험을 감수했는지도 명쾌하지 않습니다. <녹취> 현대아산 관계자 : "경계를 넘어서시면 안된다고 교육하고 있죠 관광조장이 매번 버스를 탈 때마다 교육하고 있습니다." 박씨가 통과한 부분의 철조망과 군사통제지역 표시가 제대로 돼 있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현대아산의 초기 대응도 쉽게 납득이 가지 않습니다. 피격시간은 새벽 5시, 북한군은 4시간이 넘어서야 현대아산 측에 통보했습니다. 이로부터 2시간이나 또 지나서야 현대아산 본사에 통보됩니다. 본사도 10여분 뒤에서야 통일부에 보고했고, 군최고통수권자인 대통령은 사건발생 8시간이 넘어서야 보고를 받았습니다. KBS 뉴스 박전식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