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앞 ‘음란 간판’ 버젓이 내걸려

입력 2008.07.21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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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길을 지나다가 낯뜨거운 간판 때문에 눈살을 찌푸렸던 경험, 한두 번이 아닐 겁니다.

초등학교 근처에까지 이런 음란 간판들이 버젓이 내걸려 동심을 멍들게 하고 있습니다.

김진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초등학교에서 걸어서 3분 거리에 자리하고 있는 유흥가입니다.

선정적인 사진이 들어있는 간판들이 길 옆으로 늘어서 있습니다.

주택가가 가까이 있어 어린 학생들이 자주 지나다니는 길이지만 음란 간판들은 아무런 제재도 받지 않고 버젓이 걸려 있습니다.

<인터뷰> 남희경(전주시 우아동) : "자주 애기데리고 나오기도 하고 산책나오기도 하는데, 보면 간판이나 그림같은 것도 그렇고 좀 민망스러운 것도 많고 그리고 애기한테 교육상으로도 안 좋은 것 같아서..."

<인터뷰> 서정민(전주시 우아동) : "아이들이 학교 앞에 다니는 길로는 간판이 너무 야하고 이런 간판을 왜 그냥 두는지 모르겠어요."

모든 간판은 관할 구청의 허가를 받아야 달 수 있지만, 관련 규정이 모호해 단속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녹취> 완산구청 광고물 단속 담당 직원 : "우리 광고물법에 보면 미풍양속이라고만 써져있어. 어디까지 여자들 나체 벗는 것을 미풍양속으로 봐야돼냐...애매모호하다고 이 법이."

단속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데는 인력이 부족한 탓도 큽니다.

전주시내에 있는 간판은 4만 개가 넘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단속을 하는 공무원은 10명에 불과합니다.

조금이라도 더 눈에 띄게 하려는 업소들간 경쟁도 간판을 더욱 선정적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단속과 철거를 담당하는 관할 구청은 매일같이 단속에 나서고 있다고 말하지만 도시 곳곳에는 불법 간판들이 넘치고 있습니다.

어른들의 부끄러운 상술에 동심이 멍들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진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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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교 앞 ‘음란 간판’ 버젓이 내걸려
    • 입력 2008-07-21 07: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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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길을 지나다가 낯뜨거운 간판 때문에 눈살을 찌푸렸던 경험, 한두 번이 아닐 겁니다. 초등학교 근처에까지 이런 음란 간판들이 버젓이 내걸려 동심을 멍들게 하고 있습니다. 김진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초등학교에서 걸어서 3분 거리에 자리하고 있는 유흥가입니다. 선정적인 사진이 들어있는 간판들이 길 옆으로 늘어서 있습니다. 주택가가 가까이 있어 어린 학생들이 자주 지나다니는 길이지만 음란 간판들은 아무런 제재도 받지 않고 버젓이 걸려 있습니다. <인터뷰> 남희경(전주시 우아동) : "자주 애기데리고 나오기도 하고 산책나오기도 하는데, 보면 간판이나 그림같은 것도 그렇고 좀 민망스러운 것도 많고 그리고 애기한테 교육상으로도 안 좋은 것 같아서..." <인터뷰> 서정민(전주시 우아동) : "아이들이 학교 앞에 다니는 길로는 간판이 너무 야하고 이런 간판을 왜 그냥 두는지 모르겠어요." 모든 간판은 관할 구청의 허가를 받아야 달 수 있지만, 관련 규정이 모호해 단속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녹취> 완산구청 광고물 단속 담당 직원 : "우리 광고물법에 보면 미풍양속이라고만 써져있어. 어디까지 여자들 나체 벗는 것을 미풍양속으로 봐야돼냐...애매모호하다고 이 법이." 단속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데는 인력이 부족한 탓도 큽니다. 전주시내에 있는 간판은 4만 개가 넘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단속을 하는 공무원은 10명에 불과합니다. 조금이라도 더 눈에 띄게 하려는 업소들간 경쟁도 간판을 더욱 선정적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단속과 철거를 담당하는 관할 구청은 매일같이 단속에 나서고 있다고 말하지만 도시 곳곳에는 불법 간판들이 넘치고 있습니다. 어른들의 부끄러운 상술에 동심이 멍들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진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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