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 초병이 총격…관광객인지 몰랐다”

입력 2008.07.23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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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금강산 관광객 피격사건은 우발적임을 강조하는 말들이 북쪽에서 연일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장 조사에 대한 북측의 비협조로 사태 장기화 우려도 적지 않습니다.

김정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숨진 박왕자 씨에게 총격을 가한 것은, 17살의 입대한지 3개월도 안 된 초병이었다, 북측 명승지 종합개발 지도국 관계자가, 최근 금강산을 방문한 남측 민간단체 관계자에게 밝힌 내용입니다.

또 박 씨가 쓰러진 뒤 방북증 같은 신분증이 전혀 없어, 주변을 뒤진 끝에 모래에 파묻힌 방 열쇠를 발견하고 남측 관광객인 것을 알았다고 전했습니다.

박 씨의 신원 파악에 시간이 걸려, 현대 아산에 통보하는 게 늦었다는 설명입니다.

북측 관계자는 이어 남측 관광객이 북측에 넘어와 문제된 게 세번째다, 고성읍까지 들어갔다가 자신들이 차로 데리고 나온 경우도 있었다고 전했다는 것입니다.

<녹취>김근식(경남대 정외과 교수) : "우발적 사고로 규정함으로써 남북 관계 전반에 확대되는 것을 막기 위한, 그리고 금강산 관광이 하루 빨리 재개되도록 하기 위한 절박함의 표현입니다."

정부는 오는 25일, 합동 조사단의 중간 조사 결과를 발표하겠다며 신중한 입장입니다.

또 서울지방경찰청이 이 사건을 맡도록 하고, 현대 아산 윤만준 사장을 내일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합니다.

하지만 정부는 진상 조사를 위한 뾰족한 방안은 내놓지 못한 채, 복안이 있다는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당국자들은 금강산 관광의 장기 중단과 국내외 부정적인 여론이 압박이 될 것이라고 설명하지만, 실제 진상 조사가 이뤄질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KBS 뉴스 김정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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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7세 초병이 총격…관광객인지 몰랐다”
    • 입력 2008-07-23 21: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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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금강산 관광객 피격사건은 우발적임을 강조하는 말들이 북쪽에서 연일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장 조사에 대한 북측의 비협조로 사태 장기화 우려도 적지 않습니다. 김정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숨진 박왕자 씨에게 총격을 가한 것은, 17살의 입대한지 3개월도 안 된 초병이었다, 북측 명승지 종합개발 지도국 관계자가, 최근 금강산을 방문한 남측 민간단체 관계자에게 밝힌 내용입니다. 또 박 씨가 쓰러진 뒤 방북증 같은 신분증이 전혀 없어, 주변을 뒤진 끝에 모래에 파묻힌 방 열쇠를 발견하고 남측 관광객인 것을 알았다고 전했습니다. 박 씨의 신원 파악에 시간이 걸려, 현대 아산에 통보하는 게 늦었다는 설명입니다. 북측 관계자는 이어 남측 관광객이 북측에 넘어와 문제된 게 세번째다, 고성읍까지 들어갔다가 자신들이 차로 데리고 나온 경우도 있었다고 전했다는 것입니다. <녹취>김근식(경남대 정외과 교수) : "우발적 사고로 규정함으로써 남북 관계 전반에 확대되는 것을 막기 위한, 그리고 금강산 관광이 하루 빨리 재개되도록 하기 위한 절박함의 표현입니다." 정부는 오는 25일, 합동 조사단의 중간 조사 결과를 발표하겠다며 신중한 입장입니다. 또 서울지방경찰청이 이 사건을 맡도록 하고, 현대 아산 윤만준 사장을 내일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합니다. 하지만 정부는 진상 조사를 위한 뾰족한 방안은 내놓지 못한 채, 복안이 있다는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당국자들은 금강산 관광의 장기 중단과 국내외 부정적인 여론이 압박이 될 것이라고 설명하지만, 실제 진상 조사가 이뤄질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KBS 뉴스 김정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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