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그루지야 영토의 절반을 장악한 러시아가 철군을 차일피일 미루면서 그루지야 경제 숨통을 조여가고 있습니다.
이번 전쟁의 최대 격전지를 박성래 순회 특파원이 찾았습니다.
<리포트>
그루지야 수도 트빌리시에서 80km밖에 떨어지지 않은 요충지 고리.
그루지야 동서를 잇는 유일한 통로인 이 곳 고리는 이번 전쟁 최대의 격전지였습니다.
아직도 러시아 군이 파괴한 그루지야 탱크들이 곳곳에 널려 있습니다.
시내 곳곳은 파괴됐고 시민들이 피난을 떠난 상점에서는 약탈행위도 이어졌습니다.
<녹취> 고리 시민 : "밤 11시에 러시아 탱크가 왔다갔다 하더니 가게를 탱크 밀어 붙였습니다."
마을 주민들은 노인들 몇 명만 남고 대부분 수도 트빌리시로 피난을 떠났습니다.
<인터뷰> 피난민 : "어머니 아버지를 고향에 두고 왔는데 지금 살아계신지 어떤지 걱정입니다."
국제 사회의 압력에 러시아가 마지못해 철군안에 서명했지만 한 번 들어온 외국 군대는 쉽게 나가지 않습니다.
<인터뷰> 러시아 군인 : "(철군 안 합니까?) 그냥 여기 있으라는 명령을 받았습니다. (누구 명령입니까?) 우리 사령관입니다."
철군선언 다음날, 오히려 수도 트빌리시로 40킬로미터까지 바짝 밀고 내려왔습니다.
제 뒤로 보이는 산꼭대기에 러시아군 탱크 두 대가 나타났습니다.
불안감을 느낀 주민들은 간단한 옷가지만 챙긴 채 피난 길에 올랐습니다.
<인터뷰> 아줌마 : "러시아 군이 온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약탈하고 훔치고 마음대로 하고 있습니다."
러시아 군은 철도를 폭파시키고 수출항을 공격하는 등 그루지아 경제의 숨통을 조이면서 친미 정권의 붕괴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친미노선을 앞세워 구 소련의 위성국가에서 벗어나 서방 국가로 탈바꿈하려는 그루지야의 사카슈빌리 대통령, 그러나 옛소련의 영광을 재현해 소비에트 연방 출신 국가들에게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러시아와 정면으로 부딪치고 말았습니다.
그루지야 사람들은 이웃 러시아의 주먹은 가깝고 우방의 지원은 너무 멀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습니다.
그루지야에서 KBS 뉴스 박성래입니다.
그루지야 영토의 절반을 장악한 러시아가 철군을 차일피일 미루면서 그루지야 경제 숨통을 조여가고 있습니다.
이번 전쟁의 최대 격전지를 박성래 순회 특파원이 찾았습니다.
<리포트>
그루지야 수도 트빌리시에서 80km밖에 떨어지지 않은 요충지 고리.
그루지야 동서를 잇는 유일한 통로인 이 곳 고리는 이번 전쟁 최대의 격전지였습니다.
아직도 러시아 군이 파괴한 그루지야 탱크들이 곳곳에 널려 있습니다.
시내 곳곳은 파괴됐고 시민들이 피난을 떠난 상점에서는 약탈행위도 이어졌습니다.
<녹취> 고리 시민 : "밤 11시에 러시아 탱크가 왔다갔다 하더니 가게를 탱크 밀어 붙였습니다."
마을 주민들은 노인들 몇 명만 남고 대부분 수도 트빌리시로 피난을 떠났습니다.
<인터뷰> 피난민 : "어머니 아버지를 고향에 두고 왔는데 지금 살아계신지 어떤지 걱정입니다."
국제 사회의 압력에 러시아가 마지못해 철군안에 서명했지만 한 번 들어온 외국 군대는 쉽게 나가지 않습니다.
<인터뷰> 러시아 군인 : "(철군 안 합니까?) 그냥 여기 있으라는 명령을 받았습니다. (누구 명령입니까?) 우리 사령관입니다."
철군선언 다음날, 오히려 수도 트빌리시로 40킬로미터까지 바짝 밀고 내려왔습니다.
제 뒤로 보이는 산꼭대기에 러시아군 탱크 두 대가 나타났습니다.
불안감을 느낀 주민들은 간단한 옷가지만 챙긴 채 피난 길에 올랐습니다.
<인터뷰> 아줌마 : "러시아 군이 온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약탈하고 훔치고 마음대로 하고 있습니다."
러시아 군은 철도를 폭파시키고 수출항을 공격하는 등 그루지아 경제의 숨통을 조이면서 친미 정권의 붕괴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친미노선을 앞세워 구 소련의 위성국가에서 벗어나 서방 국가로 탈바꿈하려는 그루지야의 사카슈빌리 대통령, 그러나 옛소련의 영광을 재현해 소비에트 연방 출신 국가들에게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러시아와 정면으로 부딪치고 말았습니다.
그루지야 사람들은 이웃 러시아의 주먹은 가깝고 우방의 지원은 너무 멀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습니다.
그루지야에서 KBS 뉴스 박성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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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대 격전지 ‘고리’, 평화는 언제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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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08-08-22 21:34:01
<앵커 멘트>
그루지야 영토의 절반을 장악한 러시아가 철군을 차일피일 미루면서 그루지야 경제 숨통을 조여가고 있습니다.
이번 전쟁의 최대 격전지를 박성래 순회 특파원이 찾았습니다.
<리포트>
그루지야 수도 트빌리시에서 80km밖에 떨어지지 않은 요충지 고리.
그루지야 동서를 잇는 유일한 통로인 이 곳 고리는 이번 전쟁 최대의 격전지였습니다.
아직도 러시아 군이 파괴한 그루지야 탱크들이 곳곳에 널려 있습니다.
시내 곳곳은 파괴됐고 시민들이 피난을 떠난 상점에서는 약탈행위도 이어졌습니다.
<녹취> 고리 시민 : "밤 11시에 러시아 탱크가 왔다갔다 하더니 가게를 탱크 밀어 붙였습니다."
마을 주민들은 노인들 몇 명만 남고 대부분 수도 트빌리시로 피난을 떠났습니다.
<인터뷰> 피난민 : "어머니 아버지를 고향에 두고 왔는데 지금 살아계신지 어떤지 걱정입니다."
국제 사회의 압력에 러시아가 마지못해 철군안에 서명했지만 한 번 들어온 외국 군대는 쉽게 나가지 않습니다.
<인터뷰> 러시아 군인 : "(철군 안 합니까?) 그냥 여기 있으라는 명령을 받았습니다. (누구 명령입니까?) 우리 사령관입니다."
철군선언 다음날, 오히려 수도 트빌리시로 40킬로미터까지 바짝 밀고 내려왔습니다.
제 뒤로 보이는 산꼭대기에 러시아군 탱크 두 대가 나타났습니다.
불안감을 느낀 주민들은 간단한 옷가지만 챙긴 채 피난 길에 올랐습니다.
<인터뷰> 아줌마 : "러시아 군이 온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약탈하고 훔치고 마음대로 하고 있습니다."
러시아 군은 철도를 폭파시키고 수출항을 공격하는 등 그루지아 경제의 숨통을 조이면서 친미 정권의 붕괴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친미노선을 앞세워 구 소련의 위성국가에서 벗어나 서방 국가로 탈바꿈하려는 그루지야의 사카슈빌리 대통령, 그러나 옛소련의 영광을 재현해 소비에트 연방 출신 국가들에게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러시아와 정면으로 부딪치고 말았습니다.
그루지야 사람들은 이웃 러시아의 주먹은 가깝고 우방의 지원은 너무 멀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습니다.
그루지야에서 KBS 뉴스 박성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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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래 기자 pasur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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