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① ‘겨울 가뭄’…식수도 없다

입력 2009.01.08 (21:53) 수정 2009.01.09 (08:1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남부지방에 비다운 비가 온 지도 벌써 반년이 넘었습니다.

주민들은 마실 물조차 소방차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먼저 최세진 기자가 그 실태를 취제했니다.

<리포트>

경남 남해의 한 바닷가 마을에 소방차가 찾아왔습니다.

물이 없어 애를 태웠던 주민들이 너도나도 양동이 가득 물을 채웁니다.

상수도가 없는 이 마을은 지난해 가을부터 계속된 가뭄으로 우물이 거의 말라 마실 물조차 귀해졌습니다.

<인터뷰> 김금년(경남 남해군) : "물이 안 나오지. 줄이 짧아서 우물물이 안 나와."

빨래도 설거지도 제대로 못한지 벌써 6개월, 지하수가 나오는 옆집에서 꼭 필요한 식수만 겨우 얻어쓰고 있습니다.

<인터뷰> 하소순(경남 남해군) : "우리 집만 그런 게 아니라 이 동네는 다 물이 귀해요. 물이 좋지도 않고."

저수지 바닥도 거북이 등처럼 쩍쩍 갈라졌습니다.

지난해 여름에 물이 고였던 흔적만 남았습니다.

비가 오지 않으면서 강물도 말랐습니다.

강 가운데 하얀 모래톱이 드러나 섬이 돼 버렸습니다.

경남 서부 지역의 젖줄인 남강은 계속된 가뭄으로 바닥을 보일 정도로 말라버렸습니다.

경남과 전남 등 남부 지방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은 30-40%, 평년의 절반 이하로 뚝 떨어졌습니다.

전국적으로 급수차 등으로 운반 급수를 받는 마을은 65곳, 시간제나 격일제 제한급수를 받는 주민도 6만여 명에 이릅니다.

가뭄이 장기화되면서 남부권 주민들의 고통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세진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집중취재] ① ‘겨울 가뭄’…식수도 없다
    • 입력 2009-01-08 20:58:05
    • 수정2009-01-09 08:18:04
    뉴스 9
<앵커 멘트> 남부지방에 비다운 비가 온 지도 벌써 반년이 넘었습니다. 주민들은 마실 물조차 소방차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먼저 최세진 기자가 그 실태를 취제했니다. <리포트> 경남 남해의 한 바닷가 마을에 소방차가 찾아왔습니다. 물이 없어 애를 태웠던 주민들이 너도나도 양동이 가득 물을 채웁니다. 상수도가 없는 이 마을은 지난해 가을부터 계속된 가뭄으로 우물이 거의 말라 마실 물조차 귀해졌습니다. <인터뷰> 김금년(경남 남해군) : "물이 안 나오지. 줄이 짧아서 우물물이 안 나와." 빨래도 설거지도 제대로 못한지 벌써 6개월, 지하수가 나오는 옆집에서 꼭 필요한 식수만 겨우 얻어쓰고 있습니다. <인터뷰> 하소순(경남 남해군) : "우리 집만 그런 게 아니라 이 동네는 다 물이 귀해요. 물이 좋지도 않고." 저수지 바닥도 거북이 등처럼 쩍쩍 갈라졌습니다. 지난해 여름에 물이 고였던 흔적만 남았습니다. 비가 오지 않으면서 강물도 말랐습니다. 강 가운데 하얀 모래톱이 드러나 섬이 돼 버렸습니다. 경남 서부 지역의 젖줄인 남강은 계속된 가뭄으로 바닥을 보일 정도로 말라버렸습니다. 경남과 전남 등 남부 지방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은 30-40%, 평년의 절반 이하로 뚝 떨어졌습니다. 전국적으로 급수차 등으로 운반 급수를 받는 마을은 65곳, 시간제나 격일제 제한급수를 받는 주민도 6만여 명에 이릅니다. 가뭄이 장기화되면서 남부권 주민들의 고통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세진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