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만에 밝혀진 ‘군 의문사’

입력 2009.01.29 (06:57) 수정 2009.01.29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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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군 복무중 사병의 사망 원인이 30년 만에 '자살'에서 '타살'로 바뀌었습니다.

억울한 죽음이 진실을 찾아가는 데는 동료 사병의 양심 선언이 결정적이었습니다.

보도에 홍찬의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79년 강원도 철원 모 부대의 위병 초소에서 근무하던 심규환 상병은 총에 맞아 숨졌습니다.

군 당국은 자살로 결론을 내렸지만 심 상병의 어머니는 조사결과를 믿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박성임 씨(故 심규환 상병 어머니) : "그 소식을 듣고 현장에 갔다. 몇 시간 동안 계속 눈물만 나더라... "

유족들의 요청에 따라 30년 만에 이뤄진 진상조사 결과는 가히 충격적입니다.

사건이 처음부터 모두 조작. 날조된 것입니다.

근무중이던 심 상병은 부사관과 사소한 말다툼 끝에 부사관이 쏜 총에 맞아 숨진 것으로 군 의문사 진상규명위원회의 조사결과 드러났습니다.

더구나, 화약 흔적이 남아있는 가해자의 총과 군복을 심 상병의 것으로 조작하는 등, 중대장 지휘 아래 부대원 전체가 사인을 자살로 위장하는데 가담했습니다.

의문사위의 끈질긴 설득 끝에 동료들이 하나 둘 입을 열면서, 영원히 묻힐 뻔한 진실이 빛을 보게 됐습니다.

<인터뷰> 서재일(군의문사위 조사팀장) : "동료 사병들의 증언이 의문사 문제를 해결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뒤늦게 육군이 심 상병을 순직처리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망자의 명예는 그나마 회복됐지만, 꽃다운 젊은이의 죽음과 남은 가족들이 받은 상처는 30년 세월이 흐른 뒤에도 쉽게 아물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홍찬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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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년 만에 밝혀진 ‘군 의문사’
    • 입력 2009-01-29 06:00:31
    • 수정2009-01-29 08: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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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군 복무중 사병의 사망 원인이 30년 만에 '자살'에서 '타살'로 바뀌었습니다. 억울한 죽음이 진실을 찾아가는 데는 동료 사병의 양심 선언이 결정적이었습니다. 보도에 홍찬의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79년 강원도 철원 모 부대의 위병 초소에서 근무하던 심규환 상병은 총에 맞아 숨졌습니다. 군 당국은 자살로 결론을 내렸지만 심 상병의 어머니는 조사결과를 믿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박성임 씨(故 심규환 상병 어머니) : "그 소식을 듣고 현장에 갔다. 몇 시간 동안 계속 눈물만 나더라... " 유족들의 요청에 따라 30년 만에 이뤄진 진상조사 결과는 가히 충격적입니다. 사건이 처음부터 모두 조작. 날조된 것입니다. 근무중이던 심 상병은 부사관과 사소한 말다툼 끝에 부사관이 쏜 총에 맞아 숨진 것으로 군 의문사 진상규명위원회의 조사결과 드러났습니다. 더구나, 화약 흔적이 남아있는 가해자의 총과 군복을 심 상병의 것으로 조작하는 등, 중대장 지휘 아래 부대원 전체가 사인을 자살로 위장하는데 가담했습니다. 의문사위의 끈질긴 설득 끝에 동료들이 하나 둘 입을 열면서, 영원히 묻힐 뻔한 진실이 빛을 보게 됐습니다. <인터뷰> 서재일(군의문사위 조사팀장) : "동료 사병들의 증언이 의문사 문제를 해결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뒤늦게 육군이 심 상병을 순직처리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망자의 명예는 그나마 회복됐지만, 꽃다운 젊은이의 죽음과 남은 가족들이 받은 상처는 30년 세월이 흐른 뒤에도 쉽게 아물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홍찬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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