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뉴스] ‘느림의 미학’ 걷기, 잘 걸어야 보약

입력 2009.03.17 (08:59) 수정 2009.03.17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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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날씨가 제법 따뜻해져서 점심 먹은 뒤에 여의도공원을 한 바퀴 도는데요. 걷고 나면 기분도 상쾌해지고 몸도 가벼워지더라고요.

네. 아무래도 겨우내 추운 날씨 속에 웅크리고 있다가 따뜻한 봄기운이 느껴지기 시작하니 걷기 운동 시작한 분들 많으실 텐데요.

태의경 아나운서! 무조건 걷는다고 건강에 도움 되는 게 아니라면서요?

<리포트>

네. 걷기 운동은 모든 신체 반응을 이끌어 낼 수 있는 가장 안전한 운동이면서 누구나 쉽게 시도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부담 없이 시도하시는데요.

오늘은 걸으면서 행복을 느끼는 사람들을 만나고 ‘걷기의 정석’에 대해서도 알려드릴게요.

지난 주말, 서울 남산에서는 시민건강걷기대회가 열렸는데요.

출발하기에 앞서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신나게 춤을 추며 몸을 풀어줍니다.

<현장음> “출발!”

힘차게 ‘출발’을 외치고 걷기 시작한 2천여 명의 참가자들, 그 모습도 다양한데요.

아빠 손에 이끌려 나온 아이부터 걸음마도 떼지 않은 아이를 유모차에 태워 나온 가족도 있습니다.

<현장음> “아이고~ 우리 아기 잘 걷는다!”

국립극장을 출발해 남산 순환 길을 따라 총 7㎞를 걷는 이 대회는 매월 셋째 주 토요일마다 열리는데요.

<인터뷰> 김명식(서울시 정릉동) : “뛰어서도 안 되고, 자기 실력만큼 걷는 게 오늘 대회의 취지입니다. 이 얼마나 좋습니까? 공기도 좋고, 여러 사람들도 만날 수 있고…이보다 더 좋은 게 세상에 없습니다.”

이렇게 3시간 넘게 걷다 보면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는 것은 물론, 마음도 정화되고요. 가족 간의 정도 두터워진다고 합니다.

<인터뷰> 백순금(서울시 논현동) : “우리 딸하고 같이 나와서 얘기 하며 웃고, 손도 잡고…정말 행복한 것 같아요.”

걷기 운동은 긴 시간 낮은 강도로 할 때 최대효과를 보기 때문에 무엇보다 걷는 자세가 중요한데요.

최근에는 누구나 무료로 올바른 걷기 방법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신발 매장까지 생겼습니다.

먼저, 매장에 들어서면 무게 중심을 측정하여 평소 걸음걸이에 대해 분석하는데요.

<현장음> “지금 몸의 균형으로 봤을 때는 몸이 앞쪽으로 상당히 많이 치우쳐 있기 때문에 특히 앞쪽 부분에 발이 받는 압력이 굉장히 높은 편이고요…”

<인터뷰> 박진수(서울시 증산동) : “제가 평소에 양반걸음으로 걸어서 뒤쪽으로 발꿈치를 많이 사용해서 걸었는데, 화면 보니까 발전체를 이용해서 걷는 게 좋다고 해서 이제 앞으로는 그렇게 걸으려고요.”

몸의 균형에 따른 분석이 끝나면 체험용 신발을 신고 바르게 걷는 방법에 대해서 배웁니다.

<인터뷰> 김상호(걷기 운동 전문 강사) : “걸을 때는 시선을 전방 20m 정도에 가볍게 두고요. 무릎과 허리를 쭉 편 상태에서 발뒤꿈치부터 발바닥 전체를 이용해서 마치 공 굴리듯이 보행을 하게 되면, 발에 받는 압력과 관절에 오는 충격량을 줄일 수 있습니다.”

걷기 운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련 동호회도 크게 늘었습니다.

걷기 동호회는 누구나 가입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정기적으로 걷기 모임도 가진다는데요.

혼자 조용히 걷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함께 걸으면 몰랐던 명소도 알게 되고 이야기 상대도 있어 더 좋다고 합니다.

또한 자연을 벗 삼아 걷다 보면 계절의 변화도 가장 먼저 알게 된다는데요.

<인터뷰> 신경문(걷기 동호회 회장) : “봄이 온 걸 사진으로 찍어서 회원들에게 알려주고 싶어서요.”

이날 걷는 길은 일명 ‘큰 건물 사이의 명품 숲길’이라 불리는 곳으로, 교대역에서 시작해 서리골공원을 지나 서리풀공원에 이르는 6㎞ 거리의 초급자 코스인데요.

걷다가 힘들면 중간에 앉아 쉬면서 준비해 온 간식을 나누며 서로를 격려합니다.

<인터뷰> 설명숙(서울시 방이동) : “오늘 처음 본 사이죠. 그런데 옆집 사람 같아요.”

이렇게 도심 속 숲을 거닐며 얻는 여유와 즐거움은 생활에 큰 활력이 된다는데요.

<인터뷰> 이순옥(서울시 상계동) : “걸으니까 혈액이 머리까지 순환되면서 머리도 뻥하고 뚫리는 느낌이 들어요. 그래서 이 걷는 즐거움이란 돈 주고도 못 사죠.”

이곳 외에도 월드컵공원의 메타세콰이어 길이나 정릉 산책로, 서울 봉산 능선 등 수도권의 걷기 좋은 숲길이 150여 곳이 넘는다고 합니다.

바쁜 일상에서 잠깐 벗어나, 몸과 마음에 여유를 선사하는 ‘걷기’로 건강과 행복을 찾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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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09-03-17 09:3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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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날씨가 제법 따뜻해져서 점심 먹은 뒤에 여의도공원을 한 바퀴 도는데요. 걷고 나면 기분도 상쾌해지고 몸도 가벼워지더라고요. 네. 아무래도 겨우내 추운 날씨 속에 웅크리고 있다가 따뜻한 봄기운이 느껴지기 시작하니 걷기 운동 시작한 분들 많으실 텐데요. 태의경 아나운서! 무조건 걷는다고 건강에 도움 되는 게 아니라면서요? <리포트> 네. 걷기 운동은 모든 신체 반응을 이끌어 낼 수 있는 가장 안전한 운동이면서 누구나 쉽게 시도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부담 없이 시도하시는데요. 오늘은 걸으면서 행복을 느끼는 사람들을 만나고 ‘걷기의 정석’에 대해서도 알려드릴게요. 지난 주말, 서울 남산에서는 시민건강걷기대회가 열렸는데요. 출발하기에 앞서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신나게 춤을 추며 몸을 풀어줍니다. <현장음> “출발!” 힘차게 ‘출발’을 외치고 걷기 시작한 2천여 명의 참가자들, 그 모습도 다양한데요. 아빠 손에 이끌려 나온 아이부터 걸음마도 떼지 않은 아이를 유모차에 태워 나온 가족도 있습니다. <현장음> “아이고~ 우리 아기 잘 걷는다!” 국립극장을 출발해 남산 순환 길을 따라 총 7㎞를 걷는 이 대회는 매월 셋째 주 토요일마다 열리는데요. <인터뷰> 김명식(서울시 정릉동) : “뛰어서도 안 되고, 자기 실력만큼 걷는 게 오늘 대회의 취지입니다. 이 얼마나 좋습니까? 공기도 좋고, 여러 사람들도 만날 수 있고…이보다 더 좋은 게 세상에 없습니다.” 이렇게 3시간 넘게 걷다 보면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는 것은 물론, 마음도 정화되고요. 가족 간의 정도 두터워진다고 합니다. <인터뷰> 백순금(서울시 논현동) : “우리 딸하고 같이 나와서 얘기 하며 웃고, 손도 잡고…정말 행복한 것 같아요.” 걷기 운동은 긴 시간 낮은 강도로 할 때 최대효과를 보기 때문에 무엇보다 걷는 자세가 중요한데요. 최근에는 누구나 무료로 올바른 걷기 방법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신발 매장까지 생겼습니다. 먼저, 매장에 들어서면 무게 중심을 측정하여 평소 걸음걸이에 대해 분석하는데요. <현장음> “지금 몸의 균형으로 봤을 때는 몸이 앞쪽으로 상당히 많이 치우쳐 있기 때문에 특히 앞쪽 부분에 발이 받는 압력이 굉장히 높은 편이고요…” <인터뷰> 박진수(서울시 증산동) : “제가 평소에 양반걸음으로 걸어서 뒤쪽으로 발꿈치를 많이 사용해서 걸었는데, 화면 보니까 발전체를 이용해서 걷는 게 좋다고 해서 이제 앞으로는 그렇게 걸으려고요.” 몸의 균형에 따른 분석이 끝나면 체험용 신발을 신고 바르게 걷는 방법에 대해서 배웁니다. <인터뷰> 김상호(걷기 운동 전문 강사) : “걸을 때는 시선을 전방 20m 정도에 가볍게 두고요. 무릎과 허리를 쭉 편 상태에서 발뒤꿈치부터 발바닥 전체를 이용해서 마치 공 굴리듯이 보행을 하게 되면, 발에 받는 압력과 관절에 오는 충격량을 줄일 수 있습니다.” 걷기 운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련 동호회도 크게 늘었습니다. 걷기 동호회는 누구나 가입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정기적으로 걷기 모임도 가진다는데요. 혼자 조용히 걷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함께 걸으면 몰랐던 명소도 알게 되고 이야기 상대도 있어 더 좋다고 합니다. 또한 자연을 벗 삼아 걷다 보면 계절의 변화도 가장 먼저 알게 된다는데요. <인터뷰> 신경문(걷기 동호회 회장) : “봄이 온 걸 사진으로 찍어서 회원들에게 알려주고 싶어서요.” 이날 걷는 길은 일명 ‘큰 건물 사이의 명품 숲길’이라 불리는 곳으로, 교대역에서 시작해 서리골공원을 지나 서리풀공원에 이르는 6㎞ 거리의 초급자 코스인데요. 걷다가 힘들면 중간에 앉아 쉬면서 준비해 온 간식을 나누며 서로를 격려합니다. <인터뷰> 설명숙(서울시 방이동) : “오늘 처음 본 사이죠. 그런데 옆집 사람 같아요.” 이렇게 도심 속 숲을 거닐며 얻는 여유와 즐거움은 생활에 큰 활력이 된다는데요. <인터뷰> 이순옥(서울시 상계동) : “걸으니까 혈액이 머리까지 순환되면서 머리도 뻥하고 뚫리는 느낌이 들어요. 그래서 이 걷는 즐거움이란 돈 주고도 못 사죠.” 이곳 외에도 월드컵공원의 메타세콰이어 길이나 정릉 산책로, 서울 봉산 능선 등 수도권의 걷기 좋은 숲길이 150여 곳이 넘는다고 합니다. 바쁜 일상에서 잠깐 벗어나, 몸과 마음에 여유를 선사하는 ‘걷기’로 건강과 행복을 찾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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