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고유가 속 공사장 불법 경유 판친다

입력 2009.04.29 (22:0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경유값이 다시 오르면서, 불법 판매가 활개를 치고 있습니다.

수법도 가지가지입니다.

현장추적, 박상용 기자가 고발합니다.

<리포트>

골프장 건설이 한창인 경기도의 한 야산, 주유소 이동판매 차량이 굴착기에 경유를 넣은 뒤 산길을 내려갑니다.

이 차량을 추적해 기름탱크를 점검해봤습니다.

한쪽은 경유지만 다른 쪽 탱크엔 등유를 30% 섞었다고 실토합니다.

<녹취>주유소 판매업자 : "(경유에 등유 섞지 못하게 돼있잖아요?) 시동 잘 걸리라고 다 그렇게 써요."

현장에서 성분을 분석했습니다.

정품 경유와 혼합 경유의 그래프 움직임이 확연히 구분됩니다.

<인터뷰>오우영(석유품질관리원 단속반) : "정상제품이라면 피크없이 0이라고 뜨는데 정상 경유에 등유가 3~40% 든 것으로 추정..."

경유와 등유의 가격차는 4백 원 안팎. 천 리터짜리 탱크에 등유를 30% 섞을 경우 12만 원 정도의 부당이득을 올릴 수 있습니다.

이런 탱크로리는 하루에 몇 차례씩 현장을 오갑니다

공사장에서 움직이는 굴착기 등의 중장비는 대부분 이동판매 차량의 급유에 의존할 수밖에 없습니다.

또 다른 도로공사 현장, 트럭의 주유구는 열려있고, 옆에는 주유소 이동 판매차량이 서 있습니다.

주유소가 아닌 다른 장소에서의 일반차량 급유는 불법입니다.

<녹취>주유소 종업원 : "(트럭에 기름 넣어주면 안되는 거 몰랐나요?)진짜 몰랐어요. (대부분 다 기름을 그냥 넣죠?) 다 넣죠."

주유소는 단속이 용이하지만 전국의 공사현장을 단속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요즘엔 신종 혼합 수법까지 등장했습니다.

<인터뷰>김창래(석유품질관리원 대리) : "예전에는 경유와 등유 혼합이 많았는데 최근에는 윤활기유와 경유를 섞은게 등장..."

경유값 급등에다 현장단속의 한계 때문에 유사석유 판매행위 수법은 날로 다양화되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박상용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현장추적] 고유가 속 공사장 불법 경유 판친다
    • 입력 2009-04-29 21:30:12
    뉴스 9
<앵커 멘트> 경유값이 다시 오르면서, 불법 판매가 활개를 치고 있습니다. 수법도 가지가지입니다. 현장추적, 박상용 기자가 고발합니다. <리포트> 골프장 건설이 한창인 경기도의 한 야산, 주유소 이동판매 차량이 굴착기에 경유를 넣은 뒤 산길을 내려갑니다. 이 차량을 추적해 기름탱크를 점검해봤습니다. 한쪽은 경유지만 다른 쪽 탱크엔 등유를 30% 섞었다고 실토합니다. <녹취>주유소 판매업자 : "(경유에 등유 섞지 못하게 돼있잖아요?) 시동 잘 걸리라고 다 그렇게 써요." 현장에서 성분을 분석했습니다. 정품 경유와 혼합 경유의 그래프 움직임이 확연히 구분됩니다. <인터뷰>오우영(석유품질관리원 단속반) : "정상제품이라면 피크없이 0이라고 뜨는데 정상 경유에 등유가 3~40% 든 것으로 추정..." 경유와 등유의 가격차는 4백 원 안팎. 천 리터짜리 탱크에 등유를 30% 섞을 경우 12만 원 정도의 부당이득을 올릴 수 있습니다. 이런 탱크로리는 하루에 몇 차례씩 현장을 오갑니다 공사장에서 움직이는 굴착기 등의 중장비는 대부분 이동판매 차량의 급유에 의존할 수밖에 없습니다. 또 다른 도로공사 현장, 트럭의 주유구는 열려있고, 옆에는 주유소 이동 판매차량이 서 있습니다. 주유소가 아닌 다른 장소에서의 일반차량 급유는 불법입니다. <녹취>주유소 종업원 : "(트럭에 기름 넣어주면 안되는 거 몰랐나요?)진짜 몰랐어요. (대부분 다 기름을 그냥 넣죠?) 다 넣죠." 주유소는 단속이 용이하지만 전국의 공사현장을 단속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요즘엔 신종 혼합 수법까지 등장했습니다. <인터뷰>김창래(석유품질관리원 대리) : "예전에는 경유와 등유 혼합이 많았는데 최근에는 윤활기유와 경유를 섞은게 등장..." 경유값 급등에다 현장단속의 한계 때문에 유사석유 판매행위 수법은 날로 다양화되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박상용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