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4.29 재보선 ‘바람몰이’ 언제까지

입력 2009.04.30 (06:56) 수정 2009.04.30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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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승 해설위원]

어제 치러진 4.29 재보궐 선거가 무소속의 돌풍 속에 여당인 한나라당의 완패로 끝났습니다. 전국 다섯 군데에서 실시된 국회의원 선거에서 최대 세곳에서 승리를 내다봤던 여당은 단 한 석도 얻지 못했고, 여야가 사실상 유일하게 맞대결한 인천 부평을에서 수도권의 민심은 민주당을 선택했습니다. 이 지역 최대 민원인 GM대우를 살리겠다는 여당의 호소에도 불구하고 민심은 차가웠습니다. 전주에서는 무소속연대를 선언했던 정동영, 신건 후보가 승리했고, 경주에서는 ‘친박’을 표방한 무소속의 정수성 후보가 이겼습니다. 선거 막바지에 후보 단일화를 이룬 진보 신당은 울산 북구에서 승리하면서 원내 정치의 교두보를 확보했습니다.
이번 선거의 평균 투표율은 40%를 넘어서 지난 2001년 재보선 이후 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경북 경주의 투표율은 53%를 넘어 18대 총선 투표율을 압도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선거의 경우 이처럼 높은 투표율을 정치에 대한 기대나 신뢰가 되살아났다거나 정당의 이념이나 가치가 적극적인 지지를 받은 것으로 해석하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18대 국회 출범이후 처음 치르는 이번 국회의원 재선거를 당초 여당은 경제 살리기를 위한 선거로, 야당은 현 정권에 대한 중간 평가라고 규정했습니다. 하지만 후보 공천을 둘러싸고 한나라당은 친이, 친박으로 갈라졌고, 민주당은 정세균 대표와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 갈등을 빚으면서, 여야 정책대결이 아닌 골 깊은 집안싸움으로 시간을 보냈습니다. 정치 개혁의 의지나 비전을 제시하기 보다는 계파간의 갈등을 조장하는 바람몰이식 선거운동과 관권, 금권선거 운동 시비까지 낡은 정치행태를 답습했습니다. 국민들이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 진정으로 귀를 기울이려는 모습은 보기 어려웠습니다. 참패를 당한 여당은 왜 민심이 이렇게 싸늘했는지 국민들이 진정 무엇을 원하는지 총체적인 점검과 반성이 필요한 때입니다. 야당도 수도권의 승리에 자만할 것이 아니라 계파 간 갈등을 어떻게 치유해나갈지를 고민해야할 것입니다.
특히 여야가 선거 결과에 대한 책임 논란이나 당내 갈등으로 민생현안이 산적해있는 국회를 또 다시 표류시킨다면 국민들에게 더 큰 외면을 당할 수 있음을 명심해야합니다. 가뜩이나 경제위기에 시달리는 국민들에게 더 이상의 인내심이 남아있지 않습니다. 정치권은 더 늦기 전에 이번 선거에서 표출된 민심을 제대로 파악해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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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해설] 4.29 재보선 ‘바람몰이’ 언제까지
    • 입력 2009-04-30 06:24:14
    • 수정2009-04-30 07: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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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승 해설위원] 어제 치러진 4.29 재보궐 선거가 무소속의 돌풍 속에 여당인 한나라당의 완패로 끝났습니다. 전국 다섯 군데에서 실시된 국회의원 선거에서 최대 세곳에서 승리를 내다봤던 여당은 단 한 석도 얻지 못했고, 여야가 사실상 유일하게 맞대결한 인천 부평을에서 수도권의 민심은 민주당을 선택했습니다. 이 지역 최대 민원인 GM대우를 살리겠다는 여당의 호소에도 불구하고 민심은 차가웠습니다. 전주에서는 무소속연대를 선언했던 정동영, 신건 후보가 승리했고, 경주에서는 ‘친박’을 표방한 무소속의 정수성 후보가 이겼습니다. 선거 막바지에 후보 단일화를 이룬 진보 신당은 울산 북구에서 승리하면서 원내 정치의 교두보를 확보했습니다. 이번 선거의 평균 투표율은 40%를 넘어서 지난 2001년 재보선 이후 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경북 경주의 투표율은 53%를 넘어 18대 총선 투표율을 압도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선거의 경우 이처럼 높은 투표율을 정치에 대한 기대나 신뢰가 되살아났다거나 정당의 이념이나 가치가 적극적인 지지를 받은 것으로 해석하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18대 국회 출범이후 처음 치르는 이번 국회의원 재선거를 당초 여당은 경제 살리기를 위한 선거로, 야당은 현 정권에 대한 중간 평가라고 규정했습니다. 하지만 후보 공천을 둘러싸고 한나라당은 친이, 친박으로 갈라졌고, 민주당은 정세균 대표와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 갈등을 빚으면서, 여야 정책대결이 아닌 골 깊은 집안싸움으로 시간을 보냈습니다. 정치 개혁의 의지나 비전을 제시하기 보다는 계파간의 갈등을 조장하는 바람몰이식 선거운동과 관권, 금권선거 운동 시비까지 낡은 정치행태를 답습했습니다. 국민들이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 진정으로 귀를 기울이려는 모습은 보기 어려웠습니다. 참패를 당한 여당은 왜 민심이 이렇게 싸늘했는지 국민들이 진정 무엇을 원하는지 총체적인 점검과 반성이 필요한 때입니다. 야당도 수도권의 승리에 자만할 것이 아니라 계파 간 갈등을 어떻게 치유해나갈지를 고민해야할 것입니다. 특히 여야가 선거 결과에 대한 책임 논란이나 당내 갈등으로 민생현안이 산적해있는 국회를 또 다시 표류시킨다면 국민들에게 더 큰 외면을 당할 수 있음을 명심해야합니다. 가뜩이나 경제위기에 시달리는 국민들에게 더 이상의 인내심이 남아있지 않습니다. 정치권은 더 늦기 전에 이번 선거에서 표출된 민심을 제대로 파악해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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