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관 해설위원실장]
사찰에도 거리에도 예쁜 연꽃등이 켜졌습니다. 부처님 오신 날을 기념하는 연등축제와 제등행렬에 참석한 30만 인파가 서울 도심을 뒤덮었습니다. 외국인도 2만 명 넘게 참석해 축제는 국제적인 잔치로 자리 잡았습니다.
하지만 꽃등과 등불행렬로 부처님 오신 날을 봉축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등불을 밝히는 뜻을 기리는 것입니다. 2천5백여 년 전 이날 이 세상에 오신 부처님이 제자들에게 남긴 마지막 말은 “너희 스스로 등불이 되어라”였습니다. 등불이 되어 나와 내 주변의 어둠을 밝히라는 것은 부처님 가르침의 핵심입니다. 지혜의 등불을 밝혀 마음 속 어둠을 몰아내면 깨달음이요, 해탈입니다.
마음 바깥세상의 어둠을 몰아내는 것은 자비의 가르침입니다. 성철 큰스님의 생전 법어처럼 “이웃을 나로 보고 내가 이웃이 되고 열이 하나가 되고 백도 하나가 되는” 길이 바로 자비입니다. 불자들에게 자비와 지혜가 수레의 두 바퀴처럼 함께 강조되는 까닭입니다.
“삼라만상에 마음 아닌 것이 없고, 마음에는 안팎이 없다”는 선사들의 가르침대로라면 결국 자비와 해탈은 하나인 셈입니다. 그러니 해탈을 얻기 위한 수행이 자비의 실천과 다를 수 있겠습니까?
우리 주위에 어둠이 짙게 깔려 있습니다. 북핵문제로 비롯된 불안한 한반도 정세와 부패로 얼룩진 암울한 정치상황 등으로 국민들의 마음은 어둡기만 합니다. 세계적인 경제위기로 고통을 겪는 이웃도 늘고 있습니다. 실업 백만 명 시대... 일자리를 잃은 가장들과 식솔들이 거리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최저 생계비로 근근이 생활을 꾸려가는 인구가 5백60만 명에 이르고, 최근 2년 동안 빈곤아동 수가 40% 이상 늘었다는 통계도 나옵니다.
불교 지도자들의 올해 법어는 자비의 실천을 특히 강조합니다. 조계종 지관 총무원장 스님은 “자애하고 연민하는 자비의 구름이 되어 겹겹이 둘러싸인 질시와 반목의 장막을 사라지게 하자”고 당부합니다. 자비의 실천은 곧 나눔입니다. 우리부터 주변을 둘러봅시다. 나보다 못한 이웃에게 내가 나눠줄 수 있는 것을 찾아봅시다. 어려움과 고통을 함께 나누면 세상은 점점 밝아집니다. 자비의 실천, 그것이 부처님 오신 날 우리가 연꽃 등불을 밝히는 뜻입니다.
사찰에도 거리에도 예쁜 연꽃등이 켜졌습니다. 부처님 오신 날을 기념하는 연등축제와 제등행렬에 참석한 30만 인파가 서울 도심을 뒤덮었습니다. 외국인도 2만 명 넘게 참석해 축제는 국제적인 잔치로 자리 잡았습니다.
하지만 꽃등과 등불행렬로 부처님 오신 날을 봉축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등불을 밝히는 뜻을 기리는 것입니다. 2천5백여 년 전 이날 이 세상에 오신 부처님이 제자들에게 남긴 마지막 말은 “너희 스스로 등불이 되어라”였습니다. 등불이 되어 나와 내 주변의 어둠을 밝히라는 것은 부처님 가르침의 핵심입니다. 지혜의 등불을 밝혀 마음 속 어둠을 몰아내면 깨달음이요, 해탈입니다.
마음 바깥세상의 어둠을 몰아내는 것은 자비의 가르침입니다. 성철 큰스님의 생전 법어처럼 “이웃을 나로 보고 내가 이웃이 되고 열이 하나가 되고 백도 하나가 되는” 길이 바로 자비입니다. 불자들에게 자비와 지혜가 수레의 두 바퀴처럼 함께 강조되는 까닭입니다.
“삼라만상에 마음 아닌 것이 없고, 마음에는 안팎이 없다”는 선사들의 가르침대로라면 결국 자비와 해탈은 하나인 셈입니다. 그러니 해탈을 얻기 위한 수행이 자비의 실천과 다를 수 있겠습니까?
우리 주위에 어둠이 짙게 깔려 있습니다. 북핵문제로 비롯된 불안한 한반도 정세와 부패로 얼룩진 암울한 정치상황 등으로 국민들의 마음은 어둡기만 합니다. 세계적인 경제위기로 고통을 겪는 이웃도 늘고 있습니다. 실업 백만 명 시대... 일자리를 잃은 가장들과 식솔들이 거리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최저 생계비로 근근이 생활을 꾸려가는 인구가 5백60만 명에 이르고, 최근 2년 동안 빈곤아동 수가 40% 이상 늘었다는 통계도 나옵니다.
불교 지도자들의 올해 법어는 자비의 실천을 특히 강조합니다. 조계종 지관 총무원장 스님은 “자애하고 연민하는 자비의 구름이 되어 겹겹이 둘러싸인 질시와 반목의 장막을 사라지게 하자”고 당부합니다. 자비의 실천은 곧 나눔입니다. 우리부터 주변을 둘러봅시다. 나보다 못한 이웃에게 내가 나눠줄 수 있는 것을 찾아봅시다. 어려움과 고통을 함께 나누면 세상은 점점 밝아집니다. 자비의 실천, 그것이 부처님 오신 날 우리가 연꽃 등불을 밝히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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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해설] 등불 밝히는 뜻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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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09-05-02 08:22:41
[김용관 해설위원실장]
사찰에도 거리에도 예쁜 연꽃등이 켜졌습니다. 부처님 오신 날을 기념하는 연등축제와 제등행렬에 참석한 30만 인파가 서울 도심을 뒤덮었습니다. 외국인도 2만 명 넘게 참석해 축제는 국제적인 잔치로 자리 잡았습니다.
하지만 꽃등과 등불행렬로 부처님 오신 날을 봉축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등불을 밝히는 뜻을 기리는 것입니다. 2천5백여 년 전 이날 이 세상에 오신 부처님이 제자들에게 남긴 마지막 말은 “너희 스스로 등불이 되어라”였습니다. 등불이 되어 나와 내 주변의 어둠을 밝히라는 것은 부처님 가르침의 핵심입니다. 지혜의 등불을 밝혀 마음 속 어둠을 몰아내면 깨달음이요, 해탈입니다.
마음 바깥세상의 어둠을 몰아내는 것은 자비의 가르침입니다. 성철 큰스님의 생전 법어처럼 “이웃을 나로 보고 내가 이웃이 되고 열이 하나가 되고 백도 하나가 되는” 길이 바로 자비입니다. 불자들에게 자비와 지혜가 수레의 두 바퀴처럼 함께 강조되는 까닭입니다.
“삼라만상에 마음 아닌 것이 없고, 마음에는 안팎이 없다”는 선사들의 가르침대로라면 결국 자비와 해탈은 하나인 셈입니다. 그러니 해탈을 얻기 위한 수행이 자비의 실천과 다를 수 있겠습니까?
우리 주위에 어둠이 짙게 깔려 있습니다. 북핵문제로 비롯된 불안한 한반도 정세와 부패로 얼룩진 암울한 정치상황 등으로 국민들의 마음은 어둡기만 합니다. 세계적인 경제위기로 고통을 겪는 이웃도 늘고 있습니다. 실업 백만 명 시대... 일자리를 잃은 가장들과 식솔들이 거리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최저 생계비로 근근이 생활을 꾸려가는 인구가 5백60만 명에 이르고, 최근 2년 동안 빈곤아동 수가 40% 이상 늘었다는 통계도 나옵니다.
불교 지도자들의 올해 법어는 자비의 실천을 특히 강조합니다. 조계종 지관 총무원장 스님은 “자애하고 연민하는 자비의 구름이 되어 겹겹이 둘러싸인 질시와 반목의 장막을 사라지게 하자”고 당부합니다. 자비의 실천은 곧 나눔입니다. 우리부터 주변을 둘러봅시다. 나보다 못한 이웃에게 내가 나눠줄 수 있는 것을 찾아봅시다. 어려움과 고통을 함께 나누면 세상은 점점 밝아집니다. 자비의 실천, 그것이 부처님 오신 날 우리가 연꽃 등불을 밝히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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