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난 속 현대판 ‘고려장’

입력 2009.05.08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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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그런가하면 편찮은 부모를 병원에 버리고, 모질게 연락마저 끊어버리는 '현대판 고려장'이 늘고 있습니다. 박지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간경변으로 숨 쉬는 것조차 힘겨운 68살 이 모씨, 홀로 병마와 싸우고 있습니다.

10여 년 전부터 자녀와 연락이 끊겼기 때문입니다.

입원하면서 경찰이 딸의 소재를 알아내 연락했지만 딸은 외면했습니다.



신장염으로 입원해 있는 65살 최 모씨도 10년 전 사업실패로 가족이 흩어져 자녀의 생사조차 알지 못합니다.

<녹취>최OO(입원 환자) : "헤어지고 어디 사는지도 모르고 제가 자식들을 잘 거둬야 하는데 그렇게 못하다 보니까..."

자녀가 있어도 입원 후에 책임지지 않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인터뷰> 정웅(대전성모병원 원무팀파트장) : "보호자가 입원시키고 나서 환자 후속 조치하고 책임을 회피하는 경우가 많고 나몰라라 하는 경우가 많죠."

이같은 노인 방임은 주로 가정 해체에서 비롯되고 있습니다

경제적 어려움과 전통적인 가치관 붕괴로 가정해체가 늘고 있어 노인 방임도 더욱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경애(대전시 노인보호전문기관장) : "정말 부모를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이 돼서 행동할 때 아이들이 보고 배우니까 그게 예방이다, 라는 이 말을 하고 싶어요."

지난 한해 전국에서 자식들에 의해 버려지거나 돌볼 사람 없이 병원 등에 방치된 노인은 신고된 사례만 800여명에 이릅니다.

KBS 뉴스 박지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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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난 속 현대판 ‘고려장’
    • 입력 2009-05-08 21:16:18
    뉴스 9
<앵커 멘트> 그런가하면 편찮은 부모를 병원에 버리고, 모질게 연락마저 끊어버리는 '현대판 고려장'이 늘고 있습니다. 박지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간경변으로 숨 쉬는 것조차 힘겨운 68살 이 모씨, 홀로 병마와 싸우고 있습니다. 10여 년 전부터 자녀와 연락이 끊겼기 때문입니다. 입원하면서 경찰이 딸의 소재를 알아내 연락했지만 딸은 외면했습니다. 신장염으로 입원해 있는 65살 최 모씨도 10년 전 사업실패로 가족이 흩어져 자녀의 생사조차 알지 못합니다. <녹취>최OO(입원 환자) : "헤어지고 어디 사는지도 모르고 제가 자식들을 잘 거둬야 하는데 그렇게 못하다 보니까..." 자녀가 있어도 입원 후에 책임지지 않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인터뷰> 정웅(대전성모병원 원무팀파트장) : "보호자가 입원시키고 나서 환자 후속 조치하고 책임을 회피하는 경우가 많고 나몰라라 하는 경우가 많죠." 이같은 노인 방임은 주로 가정 해체에서 비롯되고 있습니다 경제적 어려움과 전통적인 가치관 붕괴로 가정해체가 늘고 있어 노인 방임도 더욱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경애(대전시 노인보호전문기관장) : "정말 부모를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이 돼서 행동할 때 아이들이 보고 배우니까 그게 예방이다, 라는 이 말을 하고 싶어요." 지난 한해 전국에서 자식들에 의해 버려지거나 돌볼 사람 없이 병원 등에 방치된 노인은 신고된 사례만 800여명에 이릅니다. KBS 뉴스 박지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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