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와 사람] 천년의 빛, ‘나전칠기’ 부활을 꿈꾸다

입력 2009.05.16 (21:51) 수정 2009.05.16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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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찾는 사람이 줄어 명맥이 끓어질 위기에 놓여있는 나전칠기가 장인들의 노력으로 부활하고 있습니다.
문화와 사람, 조지현 기자가 통영의 나전칠기 장인들을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동양의 나폴리로까지 불리는 남해의 미항 통영.

통영은 무지개 빛 영롱한 전복껍데기를 쓰는 나전칠기의 본고장으로도 이름을 떨쳤습니다.

<녹취> "남해안 일대에서 나는 전복껍질이 특히나 색깔이 좋다고..."

50년이 넘는 세월을 나전칠기에 바쳐온 나전장 송방웅 씨. 그의 손 끝에서 화려하면서도 단아한 자개의 빛이 살아납니다.

<인터뷰>송방웅(나전장, 중요무형문화재): "날렵하고 아름다운 맛이 덜합니다. 그래도 우리 조상의 얼이 담긴 모습은 정말 아름답다고 생각이 듭니다."

바탕 옻칠만 7번 이상.

자개를 잘라 하나하나 손으로 붙이는 과정에는 장인의 혼이 그대로 실립니다.

그 위에 또 옻칠을 10번이상 하고, 자개 윗 부분의 옻칠을 일일이 긁어냅니다.

몇 달동안 서른번 이상의 반복 공정끝에 나전칠기 명품으로 살아납니다.

조선시대 통제영에 군수물자를 대던 12공방에서부터 이어져 온 통영의 나전칠기.

자개장이 부의 상징으로 통하며 인기를 끌던 6,70년대의 통영은 한집건너 나전칠기 공방이었을 정도지만 이제는 채 10명도 안되는 장인만이 통영을 지키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 나전칠기가 부활의 날개짓을 활짝 펴고 있습니다.

자개를 가루로 만들어 뿌리고 그 위에 다양한 색으로 옻칠을 하는 새로운 기법도 선보입니다.

<인터뷰>김종량(나전칠기 장인): "새로운 디자인이 찾지 못한 디자인이 무궁무진 하다고 보여지거든요. 희망을 갖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디자이너와 손잡고 현대적 감각의 나전칠기도 시도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송방웅(나전장, 중요무형문화재): "전통만 가지고 고집해서는 안된다고 봅니다. 그러나 기법이 아니고 디자인면에서 현대와 전통이 어우러지는 이런 작품들이 나와야 살아날 수 있지 않겠나..."

전통을 되살리고 현대미를 더하는 다양한 시도 속에 나전칠기가 다시 우리곁으로 돌아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지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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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와 사람] 천년의 빛, ‘나전칠기’ 부활을 꿈꾸다
    • 입력 2009-05-16 21:29:19
    • 수정2009-05-16 22: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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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찾는 사람이 줄어 명맥이 끓어질 위기에 놓여있는 나전칠기가 장인들의 노력으로 부활하고 있습니다. 문화와 사람, 조지현 기자가 통영의 나전칠기 장인들을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동양의 나폴리로까지 불리는 남해의 미항 통영. 통영은 무지개 빛 영롱한 전복껍데기를 쓰는 나전칠기의 본고장으로도 이름을 떨쳤습니다. <녹취> "남해안 일대에서 나는 전복껍질이 특히나 색깔이 좋다고..." 50년이 넘는 세월을 나전칠기에 바쳐온 나전장 송방웅 씨. 그의 손 끝에서 화려하면서도 단아한 자개의 빛이 살아납니다. <인터뷰>송방웅(나전장, 중요무형문화재): "날렵하고 아름다운 맛이 덜합니다. 그래도 우리 조상의 얼이 담긴 모습은 정말 아름답다고 생각이 듭니다." 바탕 옻칠만 7번 이상. 자개를 잘라 하나하나 손으로 붙이는 과정에는 장인의 혼이 그대로 실립니다. 그 위에 또 옻칠을 10번이상 하고, 자개 윗 부분의 옻칠을 일일이 긁어냅니다. 몇 달동안 서른번 이상의 반복 공정끝에 나전칠기 명품으로 살아납니다. 조선시대 통제영에 군수물자를 대던 12공방에서부터 이어져 온 통영의 나전칠기. 자개장이 부의 상징으로 통하며 인기를 끌던 6,70년대의 통영은 한집건너 나전칠기 공방이었을 정도지만 이제는 채 10명도 안되는 장인만이 통영을 지키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 나전칠기가 부활의 날개짓을 활짝 펴고 있습니다. 자개를 가루로 만들어 뿌리고 그 위에 다양한 색으로 옻칠을 하는 새로운 기법도 선보입니다. <인터뷰>김종량(나전칠기 장인): "새로운 디자인이 찾지 못한 디자인이 무궁무진 하다고 보여지거든요. 희망을 갖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디자이너와 손잡고 현대적 감각의 나전칠기도 시도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송방웅(나전장, 중요무형문화재): "전통만 가지고 고집해서는 안된다고 봅니다. 그러나 기법이 아니고 디자인면에서 현대와 전통이 어우러지는 이런 작품들이 나와야 살아날 수 있지 않겠나..." 전통을 되살리고 현대미를 더하는 다양한 시도 속에 나전칠기가 다시 우리곁으로 돌아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지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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