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채진 총장 퇴임…“법무부 수사 지휘 받았다”

<앵커 멘트>

오늘 퇴임한 임채진 검찰총장, 법무부에서 종종 수사지휘를 받는다고 말해 해석이 분분합니다.

그렇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에 대해서는 정당성을 강조했습니다.

정윤섭 기자입니다.

<리포트>

퇴임식 내내 애써 밝은 표정을 유지했던 임채진 검찰총장, 임 총장은 검찰이 더 겸손해야 하며 지나치면 모자람보다 못하다고 말했습니다.

또 자신의 퇴임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불거진 검찰 책임 공방이 종식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부패 수사는 계속돼야 한다며 대검 중수부 폐지론에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녹취>임채진(전 검찰총장) : "검찰의 수사기능을 약화시킬 경우, 부패혐의자만 유리한 부패공화국으로 전락하게 될 것입니다."

퇴임식에 앞서 임 총장은 기자들과 만나 1년 6개월 동안 이쪽 저쪽에서 많이 흔드는데도 자리를 지키는 것 같아 치욕으로 느꼈다고 말해 묘한 여운을 남겼습니다.

또 법무부에서 종종 수사 지휘를 받는다고 말해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법무장관의 수사지휘권이 발동된 게 강정구 교수 사건 때 한 건 밖에 없다는 건 틀린 얘기라며 지난해 '광고주 협박 사건' 때도 지휘권이 발동됐다는 겁니다.

그러나 이번 사건과 관련해 외압이 있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검찰과 법무부는 지난해 광고주 협박사건 때는 인터넷 유해환경을 단속하라는 일반적인 수사지휘가 있었으며 이번 사건과 관련해 수사지휘는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KBS 뉴스 정윤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