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필요한 해외카드, 연회비 2,700억 낭비

<앵커 멘트>

비자나 마스터처럼 외국에서도 쓸 수 있는 신용카드가 6천만장이 넘지만, 외국에선 카드 안 쓴다는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쓸데없이 날리는 연회비가 2천 7백억원이나 됩니다.

김경래 기자입니다.

<리포트>

우리나라는 성인 한 사람이 평균 넉 장 이상의 신용카드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녹취>강욱천(직장인) : "(신용카드 몇 장 갖고 계신가요?) 다섯장 가지고 있다가 세장으로 줄였어요.(세 장이 다 해외 겸용인가요?) 네. 겸용으로 가지고 있어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체 신용카드 가운데 78%가 해외에서도 쓸 수 있는 카드입니다.

그러나 해외겸용카드 10장 가운데 8장 이상은 해외에서 사용된 적이 없습니다.

<녹취>오영운(직장인) : "(석 장 다 해외 겸용 카드인가요.)그렇죠. (해외 나가실 때가 자주 있는 건가요.) 없어요. 해외에서 카드 써본 적이 없어요."

이같은 해외 겸용 카드는 국내 전용카드보다 연회비가 5천 원 가량 비쌉니다. 결국 소비자들은 불필요한 연회비를 낭비하고 있는 셈입니다.

해외 겸용카드는 약 6천4백 만 장, 이 가운데 해외에서 사용되지 않은 카드는 5천5백만 장입니다.

추가 연회비를 5천 원으로 단순계산하면 2천 7백 억 원이 넘는 돈이 낭비되는 셈입니다.

하지만 국내 전용카드를 만들고 싶어도 불가능한 경우가 많습니다.

<녹취>카드사 상담원 : "주유전용카드는 국내 전용카드는 따로 발급이 안 되고 있어요."

결국 손해보는 건 카드 사용자들 뿐입니다.

KBS 뉴스 김경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