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 팔색조 국내 최대 서식지 확인

<앵커 멘트>

멸종위기에 처한 팔색조가 남쪽 섬 제주에 대량 서식하고 있습니다. 화목한 팔색조 가족 함께 만나 보시죠.

염기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녹색과 남색, 진홍색 등 온갖 빛깔의 깃털을 지닌 팔색조가 화려한 자태를 뽐냅니다.

팔색조 어미가 모이를 물어오자 새끼들이 앞다퉈 부리를 벌립니다.

부부가 금슬좋게 둥지를 지키며 새끼를 보살피고 있습니다.

둥지 안에 놓인 3개의 알은 메추리알과 비슷합니다.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산림연구소가 서귀포시 한남시험림에 설치한 무인 영상기록장치에 포착된 모습입니다.

확인된 팔색조는 최소 15쌍, 새끼까지 합하면 백여 마리가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지금까지 발견된 국내 최대 서식지입니다.

울창한 활엽수림에 강수량이 풍부하고 지렁이도 많아 최적인 서식조건을 갖춘 것으로 분석됩니다.

<인터뷰> 박찬열(난대산림연구소) : "어떤 먹이자원을 이용하고, 향후 기후변화에 대응해 팔색조의 서식밀도는 어떻게 되고 분포는 어떤지 하는 부분에서 세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남해안 일대에서 주로 한두 마리씩 발견되던 팔색조가 제주에서 대량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멸종위기 조류에 대한 연구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염기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