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욕억제제 투입한 불법 다이어트 식품 적발

<앵커 멘트>

중국산 식욕 억제제로 다이어트 식품을 만들어 판매한 업체가 적발됐습니다.

심장 질환자가 먹었을 경우 혈압이 높아져서 심각한 부작용을 겪을 수도 있습니다.

조태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손쉽게 살을 뺄 수 있다는 광고에 해마다 수천 개씩 팔린 다이어트 식품입니다.

조사결과 식욕을 억제하는 '시부트라민' 성분이 들어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시부트라민'은 비만 환자에게만 제한적으로 처방되는 전문 의약품입니다.

하지만, 제조업체는 중국에서 밀수한 시부트라민을 제품에 몰래 넣은 뒤 아무런 표시도 없이 판매했습니다.

<인터뷰> 김영균(식품의약품안전청 위해사범 중앙조사단장): "하루 최대 허용량이 12.5mg인데 반해, 문제된 이 제품을 섭취할 경우 최대 2배 이상 섭취하게 돼서"

'시부트라민'을 먹으면 맥박과 혈압이 높아집니다.

때문에 고혈압이나 심장질환 환자가 먹었을 경우 생명이 위태로울 수도 있습니다.

<인터뷰> 이지원(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조절되지 않는 고혈압이나 부정맥이나 심각한 심장질환이 있으신 분이 복용할 경우에 급격하게 혈압이나 맥박의 상승으로 인해서 심장의 위험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문제의 제품은 한 박스에 20만 원에 이릅니다.

지난 2006년 7월부터 지금까지 20억 7천만 원어치가 팔렸습니다.

소비자들은 살이 빠진다는 얘기에 어떤 성분이 들어 있는지 확인도 하지 않고 이런 위험한 제품을 섭취했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업체대표 58살 박모 씨를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또 '에스라이너'와 '녹차컴플리트', '식이섬유컴플리트' 등을 구매한 소비자들은 제품을 먹지 말 것을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조태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