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뒤 대청호, 쓰레기로 ‘몸살’

<앵커 멘트>

식수원인 대청호가 지금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폭우가 쏟아지면서 쓰레기가 4천톤 넘게 떠내려 왔습니다. 지용수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청호 상류가 온통 쓰레기장으로 바뀌었습니다.

이번 폭우에 상류지역에 버려졌던 쓰레기가 한꺼번에 떠내려온 것들입니다.

각종 페트병에 스티로폼, 냉장고 등 가전제품에다 농약 병까지 각종 쓰레기가 뒤엉켜 있습니다.

<인터뷰> 손학수(옥천군 군북면) : "3일 쯤 전부터 떠내려오기 시작해 어제 많이 내려왔습니다."

쓰레기로 뒤덮인 대청호 길이만 2 km나 되고, 양도 4천 톤이 넘습니다.

문제는 이 쓰레기들을 제 때 수거하지 않을 경우 대청호 수질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것입니다.

쓰레기의 80 %를 차지하는 풀과 낙엽,나무 등이 가라 앉아 분해되는 과정에서 물 속이 부영양화 상태가 되면서 녹조현상의 원인이 되기 때문입니다.

<녹취> 강상순(충북대 명예교수) : "남조류라던가 플랑크콘이 대량 번식하고 식수원의 수질을 저하시키고..."

수자원공사는 쓰레기 수거에 나섰지만, 다 치우려면 최소한 한달 이상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앞으로도 장맛비가 또 내릴 것으로 예보돼 쓰레기 유입량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여 충청권 500 만 식수원인 대청호 수질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KBS 뉴스 지용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