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장애인 보행권보다 미관이 먼저?

입력 2009.11.03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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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아름다운 거리를 만든다던 서울시, 느닺없이 시각장애인용 노란 점자 블록을 모두 철거해 버렸습니다. 서울시 눈에는 장애인이 안보이는 모양입니다.
조태흠 기자입니다.


<리포트>

시각장애인이 점자블록을 길잡이 삼아 걸어갑니다.

좁은 길에서도 잘 걸어가던 장애인이 넓은 길에서 갑자기 헤매기 시작합니다.

점자블록이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얼마 전 도로공사를 하면서 기존에 있던 점자블록이 철거됐습니다.

<인터뷰> 윤기명(시각장애 1급) : "혼자서 다닐 수 있다가. 원래 없어서 안 다녔으면 모르는데, 다니다가 지금은 혼자 가려면 못 가니까. 그게 제일 불편하죠."

최근 공사를 마친 또 다른 도로입니다.

행인도 많고 곳곳에 노점상까지 있지만 역시 시각장애인용 점자블록은 없습니다.

길 한가운데 이처럼 실개천이 조성됐지만 주변에는 어떤 표시도 없습니다.

시각장애인이 지나다가는 빠지기 십상입니다.

모두 '디자인 서울거리' 조성사업으로 새로 만든 도로들입니다.

도로가 넓어져 특별히 시각장애인용 점자블록이 필요 없다는 게 서울시 입장입니다.

지금까지 17곳이 조성됐는데 15곳에 시각장애인용 점자블록이 없습니다.

일부에서는 원래 있던 점자블록까지 철거했습니다.

<인터뷰> 박하규(서울시 경관사업팀장) : "거리에 미관이라던지, 여성이 걷는 거리에, 일반인들이 걷는데, 조금 불편함이 있고요."

서울시는 뒤늦게 아직 공사를 하고 있는 13곳의 거리에는 점자블록 설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조태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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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 장애인 보행권보다 미관이 먼저?
    • 입력 2009-11-03 21:35:34
    뉴스 9
<앵커 멘트> 아름다운 거리를 만든다던 서울시, 느닺없이 시각장애인용 노란 점자 블록을 모두 철거해 버렸습니다. 서울시 눈에는 장애인이 안보이는 모양입니다. 조태흠 기자입니다. <리포트> 시각장애인이 점자블록을 길잡이 삼아 걸어갑니다. 좁은 길에서도 잘 걸어가던 장애인이 넓은 길에서 갑자기 헤매기 시작합니다. 점자블록이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얼마 전 도로공사를 하면서 기존에 있던 점자블록이 철거됐습니다. <인터뷰> 윤기명(시각장애 1급) : "혼자서 다닐 수 있다가. 원래 없어서 안 다녔으면 모르는데, 다니다가 지금은 혼자 가려면 못 가니까. 그게 제일 불편하죠." 최근 공사를 마친 또 다른 도로입니다. 행인도 많고 곳곳에 노점상까지 있지만 역시 시각장애인용 점자블록은 없습니다. 길 한가운데 이처럼 실개천이 조성됐지만 주변에는 어떤 표시도 없습니다. 시각장애인이 지나다가는 빠지기 십상입니다. 모두 '디자인 서울거리' 조성사업으로 새로 만든 도로들입니다. 도로가 넓어져 특별히 시각장애인용 점자블록이 필요 없다는 게 서울시 입장입니다. 지금까지 17곳이 조성됐는데 15곳에 시각장애인용 점자블록이 없습니다. 일부에서는 원래 있던 점자블록까지 철거했습니다. <인터뷰> 박하규(서울시 경관사업팀장) : "거리에 미관이라던지, 여성이 걷는 거리에, 일반인들이 걷는데, 조금 불편함이 있고요." 서울시는 뒤늦게 아직 공사를 하고 있는 13곳의 거리에는 점자블록 설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조태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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