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① 뉴타운 세입자들, 떠나지 못하는 이유

<앵커 멘트>

초겨울 맹추위에 철거가 진행중인 뉴타운 세입자들 시름이 깊어갑니다.
보금자리를 떠날 수 없는 딱한 사연들, 먼저 김민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매서운 바람이 철거 현장을 더 황량하게 만듭니다.

한때 세입자 3천 7백여 세대가 살던 이곳엔 이제 2가구만 남았습니다.

벽을 온통 비닐로 덮어 버텨내는 7평짜리 집이지만 한상순씨에겐 보금자리입니다.

혼자벌어 세자녀와 함께 사는 한 씨에겐 주거 이전비 천 3백여만 원이 나와도 새집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임대아파트를 신청했지만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인터뷰>한상순(뉴타운 예정지 세입자) : "애들하고 같이 살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마지막에는 그럴 것 같다는 생각에 굉장히 불안해요."

또 다른 지역에 사는 신모 씨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몸이 아파 아내가 생계를 꾸리는데 이곳을 떠나면 생계가 막막해집니다.

<인터뷰>신OO(뉴타운 예정지 세입자) : "여러군데 알아보긴 알아봤는데 전세 2천ㅊ몇백만원 하다라고요 사글세 살아도 뭐 얼마간 보증금이 있어야 하고..."

그날 벌어 그날 살기도 힘든 이들에게 전세값 2천만원도 넘을 수 없는 벽입니다.

철거가 대부분 진행된 뉴타운 지역 2곳에서 아직도 14가구가 힘겨운 겨울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민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