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지체아 영양실조로 숨져

입력 2001.07.10 (06: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요즘 세상에 끼니를 때우지 못해서 영양실조로 숨지는 일이 어떻게 일어날 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부모가 없다고 아무도 돌봐주지 않는 세상은 아닐 텐데요. 정신박약아인 15살 학생이 굶어죽은 채 발견돼서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대구에서 김명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정신박약아인 15살 심 모군이 숨진채 발견된 것은 어제 오후 7시 반쯤, 대구 도심 텃밭에 쓰러져 있는 것을 이 학교 교사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학교 관계자: 애는 많이 말랐어요.
못 먹어서 그렇다고...
⊙기자: 크게 굶주렸던 심 군은 설익은 옥수수까지 따먹는 등 영양실조가 직접적인 사인이 된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심 군이 혼자 도심을 배회한 것은 4년 전 아버지를 여의고 함께 살던 어머니마저 카드대금 연체 등의 이유로 얼마 전 가출했기 때문입니다.
혼자 살던 심 군의 집은 동네 불량배들의 은신처가 되면서 지저분하게 변했습니다.
관리비를 내지 못하자 식수 공급마저 끊어 식사도 제대로 해결하지 못했습니다.
⊙동네 주민: 엄마, 아빠 없는 사람들 있잖아요, 그런 애들이 온다니까요.
그런 애들이 여기 와 가지고 물 끊어서 씻을 수도 없죠.
⊙기자: 주위 사람들의 무관심에 혼자가 된 15살의 정신박약아는 쓸쓸히 죽어갔습니다.
KBS뉴스 김명환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정신지체아 영양실조로 숨져
    • 입력 2001-07-10 06:00:00
    뉴스광장
⊙앵커: 요즘 세상에 끼니를 때우지 못해서 영양실조로 숨지는 일이 어떻게 일어날 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부모가 없다고 아무도 돌봐주지 않는 세상은 아닐 텐데요. 정신박약아인 15살 학생이 굶어죽은 채 발견돼서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대구에서 김명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정신박약아인 15살 심 모군이 숨진채 발견된 것은 어제 오후 7시 반쯤, 대구 도심 텃밭에 쓰러져 있는 것을 이 학교 교사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학교 관계자: 애는 많이 말랐어요. 못 먹어서 그렇다고... ⊙기자: 크게 굶주렸던 심 군은 설익은 옥수수까지 따먹는 등 영양실조가 직접적인 사인이 된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심 군이 혼자 도심을 배회한 것은 4년 전 아버지를 여의고 함께 살던 어머니마저 카드대금 연체 등의 이유로 얼마 전 가출했기 때문입니다. 혼자 살던 심 군의 집은 동네 불량배들의 은신처가 되면서 지저분하게 변했습니다. 관리비를 내지 못하자 식수 공급마저 끊어 식사도 제대로 해결하지 못했습니다. ⊙동네 주민: 엄마, 아빠 없는 사람들 있잖아요, 그런 애들이 온다니까요. 그런 애들이 여기 와 가지고 물 끊어서 씻을 수도 없죠. ⊙기자: 주위 사람들의 무관심에 혼자가 된 15살의 정신박약아는 쓸쓸히 죽어갔습니다. KBS뉴스 김명환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