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사활 걸린 한일 경쟁

입력 2011.03.01 (22:01) 수정 2011.03.01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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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두 세대 동안 세계 2위 경제대국 자리를 지켰던 일본이 중국에 추월당했습니다.



자만에 빠져 글로벌화에 실패한 때문으로 분석되는데, 일본 언론 보도는 생각보다 담담했습니다.



<녹취> NHK 7시 뉴스(2월 14일) : "일본은 5조 4천억 달러, 성장질주하는 중국은 5조 8천억 달러... 일본은 중국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재기 불가능한 거 아니냐는 우려 속에 일본 기업들이 발 빠르게 나섰는데요, 위기 반전을 전략을 도쿄에서 김대홍, 권혁주 특파원이 차례로 보도합니다.



<리포트>



스마트 폰에 들어가는 터치 판넬 소재를 생산하는 이 공장은 24시간 멈추지 않습니다.



성공의 비밀은 100분의 5밀리미터의 얇은 필름.



손의 반응을 전달하는 전류가 흐르도록 특수 가공 처리해 세계 시장의 절반을 점유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사사오카/ 공장 사장 " 품질 향상을 목표로 지향하면서 개발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일본 전자업계는 한국 기업들을 따라잡겠다며 단단히 벼르고 있습니다.



<녹취> NHK 뉴스 : "한국의 삼성전자 등과의 경쟁이 심해지고 있습니다."



일본 경제를 지탱하고 있는 자동차 업체들도 절치부심하고 있습니다.



최근 전기 자동차 시장에 뛰어든 닛산은 남들이 따라오지 못하는 새로운 기술개발을 선언했습니다.



<인터뷰> 닛산 관계자 : "새로운 기술, 새로운 제품이 일본이 갖고 있는 특징적 기술이라고 생각합니다."



리콜 사태로 위축됐던 도요타 자동차도 올해의 화두를 신기술을 이용한 ’도약’으로 잡았습니다.



일본은 강점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마지막 승부수를 띄우고 있습니다.



일본 최대 철강회사인 신일본제철과 스미토모 금속공업의 전격적인 합병결정, 포스코를 제치고 세계 2위의 철강회사가 탄생됩니다.



<인터뷰> 무네오카(신일본제철사장) : "경영통합으로 세계 톱클라스의 글로벌철강 메이커로 발전하기위해섭니다."



몸집키우기는 해외에서 더 적극적입니다.



풍부한 현금 유동성과 엔고를 바탕으로 한 해외 기업인수나 지분참여도 전년보다 85% 늘었습니다.



달라진 일본을 느낄 수있는 분야는 원전수주로 지난해 한국을 제치고 요르단과 베트남, 태국 등 국제원전시장을 석권합니다.



원전회사들이 지분을 투자해 새 회사를 만들고 총리실에 기구를 설치해 빠른 의사결정을 내리는 등 민관이 하나가 돼 매진하는 ’팩키지 전략’ 덕입니다.



’팩키지형 인프라 해외수출’은 원전, 고속철도, 상하수도, 석탄화력 사업 등에 집중됩니다.



특히 아시아 신흥국에 눈독을 들이고 있기때문에 먼저 진입해있던 우리나라에대해 맹렬한 추격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올들어 벌써 120만 킬로와트 규모 베트남 석탄화력 발전사업을 따내는 등 속속 승전보를 전하고 있습니다.



<질문> 네, 일본의 ’와신상담’이 느껴지는데요. 박영환 기자, 일본의 ’쇠퇴 조짐’은 정치 리더쉽에도 큰 책임이 있는 거죠?



<답변>



그런 측면이 분명히 있죠. 일본과 중국의 GDP 추이를 살펴볼까요.



일본이 90년 중반부터 성장 동력이 꺽인 반면, 중국은 가파르게 상승하죠. 잃어버린 버린 10년이 반복됐지만 그 누구도 나서질 않았습니다.



뒤늦게 일본 정치지도자 입에서 ’제3 개국론’이 튀어나왔습니다.



<녹취> 간 나오토 일본 총리(1월 24일/국회) : " 일본은 지난 150년간 ’메이지 개국’과 ’전후 개국’을 이룩했습니다. 저는 이것을 이어받아 ’제 3의 개국’에 도전하겠습니다."



지난해 정권교체를 이뤄낸 민주당 정권도 1.신성장 동력, 2.기업 세금 감면, 3.규제 완화를 3각축으로 대변신하고 있습니다.



패망의 멍에를 지고도 세계 2위 경제대국으로 일어선 일본, 우리가 조금이라도 자만하거나 방심해서는 안 되는 대목입니다.



조현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천 년 대 중반 이후 중남미 TV 시장에서 압도적 우위였던 LG와 삼성전자가 복병을 만났습니다.



2년 전부터 소니,도시바 등 일본 업체들이 시장 점유율을 서서히 늘리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승구(LG전자 TV마케팅전략팀) : "특히 소니는 자존심을 버리고 가격이 싼 제품으로 월마트 등 대형유통망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브라질에 공장을 건설중인 현대차도 가장 강력한 경쟁 상대는 도요타, 혼다, 닛산 등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일본차ㅂ니다.



<인터뷰> 산드라 모레이라(현대차 브라질 딜러) : "일본차들은 기술력도 뛰어나고 가격에서도 강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국의 틈새시장 공략이 이제 위협받고 있습니다.



<인터뷰> 정호성(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 "중가시장에 집중했던 전략에서 벗어나서 고부가가치시장, 저부가가치 시장을 동시에 노리는 올라운드 플레이의 경영전략을 가져가야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선진국과 신흥국, 고가에서 중저가 제품까지 이제 모든 시장에서 한국과 일본 기업의 무한 경쟁이 시작됐습니다.



KBS 뉴스 조현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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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뉴스] 사활 걸린 한일 경쟁
    • 입력 2011-03-01 22:01:14
    • 수정2011-03-01 22: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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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두 세대 동안 세계 2위 경제대국 자리를 지켰던 일본이 중국에 추월당했습니다.

자만에 빠져 글로벌화에 실패한 때문으로 분석되는데, 일본 언론 보도는 생각보다 담담했습니다.

<녹취> NHK 7시 뉴스(2월 14일) : "일본은 5조 4천억 달러, 성장질주하는 중국은 5조 8천억 달러... 일본은 중국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재기 불가능한 거 아니냐는 우려 속에 일본 기업들이 발 빠르게 나섰는데요, 위기 반전을 전략을 도쿄에서 김대홍, 권혁주 특파원이 차례로 보도합니다.

<리포트>

스마트 폰에 들어가는 터치 판넬 소재를 생산하는 이 공장은 24시간 멈추지 않습니다.

성공의 비밀은 100분의 5밀리미터의 얇은 필름.

손의 반응을 전달하는 전류가 흐르도록 특수 가공 처리해 세계 시장의 절반을 점유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사사오카/ 공장 사장 " 품질 향상을 목표로 지향하면서 개발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일본 전자업계는 한국 기업들을 따라잡겠다며 단단히 벼르고 있습니다.

<녹취> NHK 뉴스 : "한국의 삼성전자 등과의 경쟁이 심해지고 있습니다."

일본 경제를 지탱하고 있는 자동차 업체들도 절치부심하고 있습니다.

최근 전기 자동차 시장에 뛰어든 닛산은 남들이 따라오지 못하는 새로운 기술개발을 선언했습니다.

<인터뷰> 닛산 관계자 : "새로운 기술, 새로운 제품이 일본이 갖고 있는 특징적 기술이라고 생각합니다."

리콜 사태로 위축됐던 도요타 자동차도 올해의 화두를 신기술을 이용한 ’도약’으로 잡았습니다.

일본은 강점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마지막 승부수를 띄우고 있습니다.

일본 최대 철강회사인 신일본제철과 스미토모 금속공업의 전격적인 합병결정, 포스코를 제치고 세계 2위의 철강회사가 탄생됩니다.

<인터뷰> 무네오카(신일본제철사장) : "경영통합으로 세계 톱클라스의 글로벌철강 메이커로 발전하기위해섭니다."

몸집키우기는 해외에서 더 적극적입니다.

풍부한 현금 유동성과 엔고를 바탕으로 한 해외 기업인수나 지분참여도 전년보다 85% 늘었습니다.

달라진 일본을 느낄 수있는 분야는 원전수주로 지난해 한국을 제치고 요르단과 베트남, 태국 등 국제원전시장을 석권합니다.

원전회사들이 지분을 투자해 새 회사를 만들고 총리실에 기구를 설치해 빠른 의사결정을 내리는 등 민관이 하나가 돼 매진하는 ’팩키지 전략’ 덕입니다.

’팩키지형 인프라 해외수출’은 원전, 고속철도, 상하수도, 석탄화력 사업 등에 집중됩니다.

특히 아시아 신흥국에 눈독을 들이고 있기때문에 먼저 진입해있던 우리나라에대해 맹렬한 추격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올들어 벌써 120만 킬로와트 규모 베트남 석탄화력 발전사업을 따내는 등 속속 승전보를 전하고 있습니다.

<질문> 네, 일본의 ’와신상담’이 느껴지는데요. 박영환 기자, 일본의 ’쇠퇴 조짐’은 정치 리더쉽에도 큰 책임이 있는 거죠?

<답변>

그런 측면이 분명히 있죠. 일본과 중국의 GDP 추이를 살펴볼까요.

일본이 90년 중반부터 성장 동력이 꺽인 반면, 중국은 가파르게 상승하죠. 잃어버린 버린 10년이 반복됐지만 그 누구도 나서질 않았습니다.

뒤늦게 일본 정치지도자 입에서 ’제3 개국론’이 튀어나왔습니다.

<녹취> 간 나오토 일본 총리(1월 24일/국회) : " 일본은 지난 150년간 ’메이지 개국’과 ’전후 개국’을 이룩했습니다. 저는 이것을 이어받아 ’제 3의 개국’에 도전하겠습니다."

지난해 정권교체를 이뤄낸 민주당 정권도 1.신성장 동력, 2.기업 세금 감면, 3.규제 완화를 3각축으로 대변신하고 있습니다.

패망의 멍에를 지고도 세계 2위 경제대국으로 일어선 일본, 우리가 조금이라도 자만하거나 방심해서는 안 되는 대목입니다.

조현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천 년 대 중반 이후 중남미 TV 시장에서 압도적 우위였던 LG와 삼성전자가 복병을 만났습니다.

2년 전부터 소니,도시바 등 일본 업체들이 시장 점유율을 서서히 늘리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승구(LG전자 TV마케팅전략팀) : "특히 소니는 자존심을 버리고 가격이 싼 제품으로 월마트 등 대형유통망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브라질에 공장을 건설중인 현대차도 가장 강력한 경쟁 상대는 도요타, 혼다, 닛산 등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일본차ㅂ니다.

<인터뷰> 산드라 모레이라(현대차 브라질 딜러) : "일본차들은 기술력도 뛰어나고 가격에서도 강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국의 틈새시장 공략이 이제 위협받고 있습니다.

<인터뷰> 정호성(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 "중가시장에 집중했던 전략에서 벗어나서 고부가가치시장, 저부가가치 시장을 동시에 노리는 올라운드 플레이의 경영전략을 가져가야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선진국과 신흥국, 고가에서 중저가 제품까지 이제 모든 시장에서 한국과 일본 기업의 무한 경쟁이 시작됐습니다.

KBS 뉴스 조현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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