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는 꽃돌

입력 2001.08.1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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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북 청송지방에서 채굴되는 꽃돌은 돌에 새겨지는 아름다운 꽃무늬 때문에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유명합니다.
그런데 이 꽃돌이 그 동안의 지나친 발굴 때문에 고갈되어 가고 있다고 합니다.
송진호 프로듀서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북 청송의 한 암석 가공공장입니다.
마당 가득 쌓인 돌들에서 신비한 문양이 보입니다.
바로 돌에 꽃이 피었다는 일명 꽃돌의 원석들입니다.
이 원석들은 20여 차례의 가공을 거쳐 꽃돌로 변신합니다.
다이아몬드 칼날로 원석을 자르고 꽃무늬의 핵을 찾아낸 다음 섬세한 가공을 하면 화려한 꽃무늬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이 지역에서 채굴되는 꽃돌에는 색깔과 문양에 따라 갖가지 꽃문양이 새겨져 있는데 무려 100여 종이 넘습니다.
둥그런 문양의 해바라기 꽃돌, 붓으로 그린 듯 선명한 국화석.
이런 꽃돌의 가격은 몇 만원 대부터 수천만원까지 천차만별입니다.
중국과 일본 등지에서도 꽃돌이 발견되지만 청송 꽃돌에는 비할 바가 못 됩니다.
⊙김복남(48살/꽃돌 판매상인): 일본 사람들도 와 사가고, 미국에서도 또 오시고, 외국 사람들도 거의 많이 사 가세요.
⊙기자: 당국의 허가를 받고 그 동안 꽃돌을 캐 온 한 광산을 찾았습니다.
하지만 이 광산은 10여 년 간의 채굴로 폐광 직전입니다.
⊙인터뷰: 현재 보이는 꽃이 여기 한 송이, 여기 한 송이, 여기 한 송이, 세 송이.
⊙기자: 몇몇 꽃무늬가 발견됐지만 크고 아름다운 꽃돌은 이미 고갈된 상태입니다.
개발된 광산에서 꽃돌이 사라지자 지역 사람들은 새로운 광맥을 찾아 나섰습니다.
⊙인터뷰: 이것도 광맥이예요.
이게 광맥입니다.
⊙기자: 새로운 광맥으로 추정되는 지점을 파헤치자 꽃돌의 원석이 발견됐지만 꽃의 문양이 그다지 선명하지 못합니다.
꽃돌 광맥탐사가 과학적이지 못하고 주먹구구식이다 보니 새로운 광맥 찾기란 쉽지가 않습니다.
⊙박이근(45살/청송군 진보면): 앞으로 광맥이 남아 있는 것은 후손들한테 아름답게 보존을 해서 향후에 세계적인 관광자원으로 만들려는...
⊙인터뷰: 여기 87년도 광산에서 나온 건데...
⊙기자: 그나마 남아 있는 고품질의 꽃돌들은 이미 오래 전에 캐낸 돌들...
⊙기자: 그런데 이렇게 캐낸 돌이 아직도 많아요?
⊙조임이(48살/청송군 진보면): 이건 지금 90년 초반에 거의 고갈되어 가고 있습니다.
⊙기자: 기존 광산의 광맥이 80% 이상 고갈되자 그나마 남은 광맥이나마 체계적으로 관리하자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김형식(고려대 지구과학학과 교수): 청송 꽃돌은 학술적인면에서 뿐만 아니라 천연기념물적인 가치가 충분하기 때문에 하루 빨리 보존을 하고, 보호를 해서...
⊙기자: 수천만년 자연의 신비함을 고스란히 간직한 청송 꽃돌, 희귀한 꽃돌들이 몇 몇 호사가나 외국 수집가에게 팔려나가기 전에 서둘러 대잭을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KBS뉴스 송진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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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라지는 꽃돌
    • 입력 2001-08-10 20:00:00
    뉴스투데이
⊙앵커: 경북 청송지방에서 채굴되는 꽃돌은 돌에 새겨지는 아름다운 꽃무늬 때문에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유명합니다. 그런데 이 꽃돌이 그 동안의 지나친 발굴 때문에 고갈되어 가고 있다고 합니다. 송진호 프로듀서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북 청송의 한 암석 가공공장입니다. 마당 가득 쌓인 돌들에서 신비한 문양이 보입니다. 바로 돌에 꽃이 피었다는 일명 꽃돌의 원석들입니다. 이 원석들은 20여 차례의 가공을 거쳐 꽃돌로 변신합니다. 다이아몬드 칼날로 원석을 자르고 꽃무늬의 핵을 찾아낸 다음 섬세한 가공을 하면 화려한 꽃무늬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이 지역에서 채굴되는 꽃돌에는 색깔과 문양에 따라 갖가지 꽃문양이 새겨져 있는데 무려 100여 종이 넘습니다. 둥그런 문양의 해바라기 꽃돌, 붓으로 그린 듯 선명한 국화석. 이런 꽃돌의 가격은 몇 만원 대부터 수천만원까지 천차만별입니다. 중국과 일본 등지에서도 꽃돌이 발견되지만 청송 꽃돌에는 비할 바가 못 됩니다. ⊙김복남(48살/꽃돌 판매상인): 일본 사람들도 와 사가고, 미국에서도 또 오시고, 외국 사람들도 거의 많이 사 가세요. ⊙기자: 당국의 허가를 받고 그 동안 꽃돌을 캐 온 한 광산을 찾았습니다. 하지만 이 광산은 10여 년 간의 채굴로 폐광 직전입니다. ⊙인터뷰: 현재 보이는 꽃이 여기 한 송이, 여기 한 송이, 여기 한 송이, 세 송이. ⊙기자: 몇몇 꽃무늬가 발견됐지만 크고 아름다운 꽃돌은 이미 고갈된 상태입니다. 개발된 광산에서 꽃돌이 사라지자 지역 사람들은 새로운 광맥을 찾아 나섰습니다. ⊙인터뷰: 이것도 광맥이예요. 이게 광맥입니다. ⊙기자: 새로운 광맥으로 추정되는 지점을 파헤치자 꽃돌의 원석이 발견됐지만 꽃의 문양이 그다지 선명하지 못합니다. 꽃돌 광맥탐사가 과학적이지 못하고 주먹구구식이다 보니 새로운 광맥 찾기란 쉽지가 않습니다. ⊙박이근(45살/청송군 진보면): 앞으로 광맥이 남아 있는 것은 후손들한테 아름답게 보존을 해서 향후에 세계적인 관광자원으로 만들려는... ⊙인터뷰: 여기 87년도 광산에서 나온 건데... ⊙기자: 그나마 남아 있는 고품질의 꽃돌들은 이미 오래 전에 캐낸 돌들... ⊙기자: 그런데 이렇게 캐낸 돌이 아직도 많아요? ⊙조임이(48살/청송군 진보면): 이건 지금 90년 초반에 거의 고갈되어 가고 있습니다. ⊙기자: 기존 광산의 광맥이 80% 이상 고갈되자 그나마 남은 광맥이나마 체계적으로 관리하자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김형식(고려대 지구과학학과 교수): 청송 꽃돌은 학술적인면에서 뿐만 아니라 천연기념물적인 가치가 충분하기 때문에 하루 빨리 보존을 하고, 보호를 해서... ⊙기자: 수천만년 자연의 신비함을 고스란히 간직한 청송 꽃돌, 희귀한 꽃돌들이 몇 몇 호사가나 외국 수집가에게 팔려나가기 전에 서둘러 대잭을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KBS뉴스 송진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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